[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는 단순한 피부 문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안면홍조가 심한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기 쉽습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홍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예민해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홍조가 심해지며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열이 오르면서 답답하고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홍조 자체를 조절할 수 없으며 단 시간에 좋아질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원인을 찾아 인내심을 갖고 관리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잘못된 피부 관리가 자극을 주어 홍조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무분별하게 사용해서 혈관이 늘어진 경우에 홍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도한 피부 마사지, 여드름이나 피부염, 아토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감정적인 문제에 의해 안면홍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안면홍조가 발생하게 됩니다. 교감신경은 부교감신경과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깨지면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 호흡, 순환, 대사, 체온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체온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안면홍조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가 되거나 과도하게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여지없이 나타나는 감정홍조를 줄이려면 심리적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식호흡, 요가나 명상 등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감정의 급격한 동요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상실할 경우 감정 변화는 물론이고 온도 변화에도 홍조가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 홍조가 심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온의 찜질방이나 운동 후 사우나에 가는 등의 습관은 모두 홍조를 악화하는 잘못된 습관이므로 개선해야 합니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춰야 합니다. 평상시 피부를 자주 문지른다거나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물을 사용하는 세안 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홍조가 있을 경우 피부에 과도한 열이 생성되어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쉬우므로 찬 바람에 노출되어 피부가 더 예민해지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에는 마스크나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술자리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실 경우 과도한 열이 발생하면서 홍조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이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이뇨작용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안면홍조 증상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가 있다면 화장품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극이 강한 세안제나 화장품의 사용은 피해야 하며, 피부 연고도 남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피부에 좋다고 해서 화장품을 여러 종류 바르는 것도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식습관 역시 중요합니다. 맵고,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밀가루 음식, 치즈나 초콜릿, 레몬 등의 음식도 안면홍조에는 좋지 않습니다. 인체의 냉열 균형을 잘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한데, 냉열의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얼굴 쪽으로 열이 많이 몰리는 경우에는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족욕 등으로 상승하는 열을 아래로 끌어내려 냉열의 균형을 맞추고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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