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엄마들 어디서 모일까?
아이 키우는 엄마들 어디서 모일까?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6.01.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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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 함께 한 박자 쉬어갈 커뮤니티 공간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요즘 엄마들은 어디서 모일까? 주저 없이 ‘카페’라고 답하는 엄마들이 대다수다. 아이와 함께 가기위해 일부러 ‘키즈카페’를 들르기도 한다. 하지만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일반 카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와 각 시에서는 주민, 특히 엄마들을 위한 공간마련에 힘쓰고 있다.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마을공동체가 꾸려나가기도 한다. 이 모든 장소는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아는 사람은 일부다. 엄마는 물론 아이까지 쉬어갈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들여다보자.

 

◇ 서울시 여성건강카페 ‘화음’

 

서울시는 여성들이 마을을 중심으로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마을중심 여성·건강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는 여성들이 마을을 중심으로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마을중심 여성·건강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잔잔한 배경음악이 흐르는 ‘화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난해 서울시 8개구에 문을 연 ‘여성건강’을 테마로 둔 카페다.
 
‘화음’은 서울시가 모임공간이 부족했던 부모 커뮤니티 모임, 공동육아나눔터 등 마을 중심 자조모임의 애로사항을 덜기 위해 기획 설치한 여성 모임 공간이다. 시는 여성들이 마을을 중심으로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여성들이 이웃과 소통하고 상호 지지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여성건강카페 ‘화음’은 엄마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여성건강 테마를 가진 ‘카페’라고 해서 차를 마시는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음은 엄마들이 모여 단순히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그것을 넘어 모임 장소이자 배움의 장소, 육아 장소 등 여러 커뮤니티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실제로 은평구 ‘화음’에서는 지역 복지관 다문화가정 모임이나 육아맘들이 들려서 소모임을 가지곤 한다. 엄마들이 시간을 보낼 때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육아방도 한 편에 마련돼 있다. 은평구 ‘화음’은 지난해 11월 개소한 이래 아이 엄마들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화음’은 카페 공간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육아방이 따로 꾸며져 있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다. 육아방이 있어 아이를 옆에 눕히고 돌보며 ‘고추장 담그기’, ‘발효액 담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재료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만큼, 큰 부담 없이 지역 주민과 친밀해질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마을 주민이 제작한 퀼트, 헤어핀, 천연비누 등의 수제품도 판매할 수 있는 작은 ‘마켓’도 운영되고 매장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판매도 이뤄진다.
 
서울시 여성·건강카페 ‘화음’은 건강을 테마로 둔 만큼 메뉴도 건강차 위주다. 건강 레시피로, 또 대부분의 메뉴는 핸드메이드다. 카페 곳곳에서는 건강차의 효능도 안내한다. 육아 스트레스를 한 박자 쉬어가는 공간이자, 아이와 건강한 티타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은평구 ‘화음’을 운영하고 있는 정영숙 운영위원은 “카페 준비과정부터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엄마들이 모여 건강차도 즐기고 소모임 등을 이어나갔으면 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화음’은 현재 ▲ 광진구 ▲ 도봉구 ▲ 은평구 ▲ 마포구 ▲ 구로구 ▲ 금천구 ▲ 강남구 ▲ 송파구 등 8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다.

 

◇ 함께라서 행복한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공간

 

광진구 엄마 6인이 모여 만든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함께누리'. ⓒ신혜정
광진구 엄마 6인이 모여 만든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함께누리'. ⓒ신혜정

 

요즘 엄마들은 뭐니 뭐니 해도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맘껏 수다를 떨 수 있는 ‘카페’를 최고의 만남의 장소로 꼽는다. 하지만 아이를 데려가 즐기기엔 뭔가 부족한 장소다. 아이에게 음료 한 잔을 물려줘도 금세 지루해하기 십상이다.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엄마들은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차만 마시고 헤어지는 것보다 생산적이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마을공동체는 이렇게 뭉쳤다. 엄마들이 직접 만들기도 하고, 지역 주민이 힘을 모아 탄생한 공간, 시·도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곳 등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공간이 생겨났다.
 
특히 엄마들을 위한 공동체는 더욱이 이런 이유다. 엄마들은 이왕이면 멀리 나가지 않고 내 집 앞, 집 근처에서 편안한 모임을 갖고 싶었다. 육아를 공유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작게는 아파트 단지의 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고, 크게는 하나의 장소를 마련하기도 하고 커뮤니티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엄마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중 광진구 ‘함께누리’는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엄마들을 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광진구 엄마 6인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지고 꾸며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도 있지만, 엄마들이 바라는 점이 모두 들어있는 ‘엄마 최적화 공간’이다.
 
집 앞에서 엄마들과 차 한잔하며 이야기하고, 지역 예술가들로부터 팝아트, 스토리텔링 등 취미 생활을 늘려가는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은 넓게 탁 트인 공간에 풀어놓고 말이다.
 
광진구 ‘함께누리’를 두 아이와 이용하고 있는 임희남(43·서울 광진구) 씨는 “수업을 들으면서 차 마시는 동안, 아이들이 쿵쿵거리며 뛰어도 ‘뛰지말라’는 이 하나 없다”며“ 이곳에 모이다 보면 엄마들끼리 새로운 소모임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활동을 할수록 지역주민들끼리 결속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엄마들이 즐기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재능 기부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한 마을공동체. ‘함께누리’에서는 엄마가 영어나 역사 등 아이들에게 재능 나눔 형태로 놀이식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함께누리 협동조합 신혜정 대표는“방문하는 엄마나 아이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아지트’라고 하듯, 엄마들의 ‘아지트’가 된 커뮤니티 공간은 엄마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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