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자란 아이가 행복하게 삽니다"
"숲에서 자란 아이가 행복하게 삽니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1.2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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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련 이사장이 전하는 귀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는 법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대한민국 많은 아이들이 도시에서 자란다. 한참 자랄 나이에 아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아스팔트 바닥뿐이다. 게다가 요구되는 학습량은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놀 시간이 없는 친구들도 많다. 이런 현실 속에서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코오롱한샘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에서 열린 제202회 맘스클래스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숲으로 간다'(중앙북스, 2015)의 저자인 조갑련 코오롱 한샘유치원 이사장은 ‘내 아이는 언제 행복할까?-귀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기’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조 이사장이 전하는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아이의 행복을 찾는 법을 들어보자.

지난 27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숲으로 간다' 저자인 조갑련 이사장이 '내 아이는 언제 행복할까?(귀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27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숲으로 간다' 저자인 조갑련 이사장이 '내 아이는 언제 행복할까?(귀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숲과 함께하는 유치원이란?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코오롱한샘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한샘 유치원의 ‘숲반’은 숲 체험활동을 위주로 하는 자연 친화 유아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우리는 우리의 주 놀이 장소이자 배움의 장소인 숲의 곳곳에 다양한 이름을 만들어 부르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한샘꿈마당’,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만 하는 ‘나무터널 숲’, 나무가 꼭 할아버지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할아버지나무 숲’, 도토리가 지천인 ‘도토리 숲’ ‘토룡양식장’ 등 숲의 다양한 영역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숲에서 얻는 재료로 직접 요리도 해 먹는다. 진달래를 따다가 씻어서 화전을 만들어 먹고, 아카시아꽃으론 튀김도 한다. 산에 가면 꼭 있는 산딸기, 보리수나무 열매, 감도 따먹고 밤도 구워 먹는다. 그래서 우리는 생일잔치도 특별하게 한다. 숲에서 만들 수 있는 모든 걸 활용해 음식도 만들고 상도 차린다.


숲을 활용한다는 이점 외에도 시골이다 보니 벼를 베어 내고 난 후의 논에서는 이삭줍기도 한다. 동네에서 지나가는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보면 놀아주기도 하시며 간식거리도 챙겨 주시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은 30~40년 전 아이들이 했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 유치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일명 ‘숲놀이’ 구성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탐색과 관찰, 채집활동을 하게 된다. 이외에 먹거리를 찾으며 요리를 하게 된다. 아토피도 낫게 한다는 흙놀이, 물놀이, 얼음·눈놀이, 몸놀이, 전통놀이, 목공놀이 등을 한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진짜 망치를 들고 스스로 못질을 하며 톱질까지 한다. 여러 명이 협동해 대나무를 자르기도 하고 감자 깎는 칼로 활도 만든다. 도토리로 팽이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나뭇잎으로 회오리바람 만들기 놀이는? 아이들은 다양한 자연물을 이용해 장난감을 만들며, 진흙으로 조형 활동도 하고 온몸을 더럽히며 놀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도시의 아이들은 ‘놀이학교’라는 곳에서 틀에 박힌 공간에서 공굴리기 등의 활동을 한다. 하지만 자연에는 어느 한 곳도 같은 곳이 없다. 자연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다. 


도토리를 숨기고 찾는 보물찾기, 자연에 지천으로 널리는 바위에 그림 그리는 활동을 하는 일은 오직 자연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


◇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스물네 살에 아들을 낳아 스물여덟 살까지 키웠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아이를 키우며 얻은 결론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부도 하면서 일을 해야 했기에 아들을 시골 외갓집 시골에 맡겼다. 어느 날 외갓집에 갔는데 아이가 마당에서 기르던 개와 함께 개 밥그릇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사건을 목격하게 됐다. 그것을 보고 아이를 데려와서 내가 키워야 할까 고민을 했었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지자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이 아이를 데리고 내가 살던 마산으로 데리고 오면 내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개와 다투기는 했으나 손자를 사랑해주는 외할머니와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 불행도 아니었다. 그래서 아들이 어린이집 갈 나이쯤 되고부터 함께 지냈다. 밤마다 대학에 가서 공부를 했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땐 아이를 데리고 가서 강의도 함께 듣곤 했다.

그렇게 자란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건축설계를 공부하는 등 훌륭하게 자랐다. 내 아이, 남편, 모두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세상의 중심은 ‘나’여야 한다. 아이도 그럼 부모에 의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중심이 잡힌 아이로 클 수 있다. 모든 일을 할 때 ‘이것이 내가 행복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꼭 던지자.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하게 키울 수 없다.


'나는오늘도 아이들과 숲으로 간다' 저자인 조갑련 이사장이 '내 아이는 언제 행복할까?'(귀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나는오늘도 아이들과 숲으로 간다' 저자인 조갑련 이사장이 '내 아이는 언제 행복할까?'(귀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를 만들자

일반적으로 유치원 선생님이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스물세 살에서 스물네 살 정도다. 이런 일화가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과일을 깎다가 칼에 베여 병원을 보낸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단 한 번도 집에서 과일을 깎아본 적이 없었다.


그 사건을 보면서 우리 유치원 아이들에게 ‘생활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 ‘망치질’을 예로 들어보자. 망치질을 하며 사고가 안 날 수는 없다. 아이 손가락을 찧어서 돌아오면 엄마 마음은 물론 아플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들 순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엄마가 의도적으로 설거지, 청소도 하게 시키고 과일을 넘어서서 식사도 알아서 챙겨 먹을 수 있는 아이로 길러야 한다. 설거지도 일단 많이 해봐야 빠르고 깨끗하게 하는 요령이 생기며, 밥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 행복해진다. 내 아이를 정말 귀하게 키우려고 한다면 사랑받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상대방에게 배려를 받으려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잘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엄마들이 우리들을 키울 때 내 새끼가 귀하다고 안 시킨 일들 말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누군가의 아내나 남편이 될 때 이런 소소한 집안일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사랑받는 배우자가 될 수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오냐오냐 귀하게 자란 아이는 사회에서도 제 잘난 줄만 아는 표가 난다. 궂은일도 척척해내는 사람이 다른 이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고 사랑을 받는다. 내 귀한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은 이렇게 생활 교육을 잘 시키는 것으로 귀결된다.


또한 모든 일을 스스로 하게 두고, 엄마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설거지를 상상해보자. 분명 어른보다 제대로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잘 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엄마의 역할이다. 아이가 돌이 넘어 걸음 연습을 할 때도 계속 손잡아 주지 말자. 아이들은 넘어지면서 스스로 걷는 법을 배운다. 옷 고르는 일도 아이 스스로 챙기게 두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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