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2월 추천 유아도서
기쁨이 슬픔이, 우리가 도와 줄게, 내 거(아니)야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2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기쁨이 슬픔이', '우리가 도와 줄게', '내 거(아니)야'다.
◇ '기쁨이 슬픔이'(마츠오카 쿄오코 글, 재미마주, 2015)

'기쁨이와 슬픔이'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한 권으로 연결된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입니다. 앞에서부터 기쁨이의 이야기를 읽고 뒤에서부터 슬픔이의 이야기를 읽으면 한가운데서 둘의 이야기가 만납니다. 기쁨이는 공원에 놀러 나가려다가 머리를 부딪쳐서 그만 슬픔이가 됩니다. 그렇지만 친절한 이웃 아줌마가 아픔을 위로해준 덕분에 다시 기쁨이가 됩니다.
책을 뒤에서 펼치면 슬픔이가 있습니다. 비가 와서 슬펐던 슬픔이는 우편배달부아저씨가 배달해준 소포를 받고 기쁨이가 되지요. 슬픔이가 된 기쁨이와 기쁨이가 된 슬픔이는 책의 중간에서는 서로 마주칩니다. 둘은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요?
이 그림책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단순한 사건들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책에 등장하는 나쁜형, 다정한 이웃 아줌마와 우편 배달부 등은 우리가 다른 사람 때문에 슬퍼지기도 하고 그들 덕분에 슬픔을 위로 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마츠오카 쿄오코는 동경어린이도서관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아오고 있는 어린이책 전문가입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일본대지진의 복구 지원에 사용됩니다.
◇ '우리가 도와 줄게'(장선환 글·그림, 비룡소, 2015)

며칠째 비가 무섭게 내리는 바람에 공룡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비를 피해 작은 나무 위에 올라간 알라모사우루스와 오르니토미무스는 세상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빨리 비가 그치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때 몸집이 작은 오르니토미무스가 거센 물살에 떠내려 오는 또 다른 공룡들을 발견하고 소리치고 알라모사우루스가 긴 목과 입을 이용해 재빨리 공룡 친구들을 물속에서 구합니다. 공룡들은 그렇게 힘을 합하여 공룡 다섯마리를 물속에서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자리에 모여 기뻐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알라모사우루스가 물속에서 마지막으로 힙겹게 구해준 녀석이 바로 공룡 중에서도 폭군으로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였던 것이 아니겠어요. 티라노사우루스와 마주 친 나머지 초식공룡들은 두려움을 느끼며 우왕좌왕합니다. 심지어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다시 물속으로 밀어 빠뜨려 버리자고 말하는데요. 과연 티라노사우루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빠른 이야기 전개와 이어지는 극적인 상황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여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 '내 거(아니)야'(강소연 글,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풀빛, 2015)

두 친구가 의자 하나를 가지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다투고 있습니다. 한 친구는 조금 전 그 의자에 자신이 앉았기 때문에 자기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친구는 지금은 내가 앉아 있으니 내 의자라고 말합니다.
소유욕이 생기기 시작하는 서너 살 아이들은 동생이나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어느 순간 가지고 놀던 물건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투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내 거 (아니)야'는 물건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다툼을 지혜롭게 조율해주는 책입니다. 어린이 각자의 욕망을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는 법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문장과 경쾌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책은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닥터 수스상' 수상 작품인 '넌 (안) 작아'의 후속편입니다. '넌 (안) 작아'에서 서로 '작다 크다'를 놓고 싸우던 두 친구가 다시 나타나 이번에는 의자를 가지고 '내 거'라고 다툽니다. 작은 일로도 티격태격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생생하게 읽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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