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 우리 아이 수학 어떻게 가르칠까?
취학 전, 우리 아이 수학 어떻게 가르칠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3.2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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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놀이로 수적 감각 길러야"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수학 교과에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면서, 미취학 자녀에게 어떻게 수학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예비 초등 학부모들은 과도한 걱정으로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수학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킬 수 있다. 지나친 선행학습보다는 입학 전 재밌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아이에게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과 신사고좋은책의 도움을 받아 유아에게 수학 개념을 가르치는 방법을 알아봤다.

 

유아수학 어떻게 가르칠까? ⓒ베이비뉴스
유아수학 어떻게 가르칠까? ⓒ베이비뉴스


◇ '무엇을'보다 '어떻게'에 초점 맞춰야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학을 접해 보는 것이 좋다. 학습지 등을 통해 수학을 문제풀이로만 접하기 보다 수학적인 개념을 제대로 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산은 초등학교 입학 전 단기간에 집중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수 개념은 그렇지 않다.

 

이 시기에는 수학을 연산 훈련이 아닌 생각하는 놀이로 인식시켜야 한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 자체에 의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아들은 놀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 이때부터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초등 시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면 수학을 그저 암기로만 접근할 수 있다. 스스로 답을 찾기 보다 해결 방법을 외우게 되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은 짧은 기간에 기르기 쉽지 않다. 때문에 유아기부터 사고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수학활동이 필요하다.

 

유아 수학은 초등 내용을 미리 선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기는 수학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야 한다. 즉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유도하는 부모와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교재와 교구는 그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 6세, 생활 속에서 수학 개념 익히고 다양하게 표현

 

6세는 대부분 집에서 벗어나 유치원 등에서 선생님과 또래들과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요일과 반복되는 생활 규칙 이해하기, 왼쪽과 오른쪽 등의 방향 이해하기와 같이 아이들의 많은 활동은 수학의 가장 기초 범주 안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모양과 전후, 요일, 방향, 시간 등과 관련해 분명하고 정확한 단어를 들으며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어휘력이 크게 발달하므로 무엇이 같고 다른지, 특징, 성질을 이해,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휘가 더욱 증가하고 도형과 수 개념도 정교해진다.

 

예를 들어 "~다음에는 ~을 했니?", "가장 처음에는 ~을 하고, 가장 나중에는 ~을 했지?", "엄마는 ~전에는 ~을 했어. ~는 ~을 했지?" 등 엄마와 아이가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수학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함께 보며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했는지 등 한 일을 순서대로 말해 볼 수도 있다. 동화 카드가 있다면 내용 순서대로 카드를 놓아보거나,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7세, 단순 풀이가 아닌 식 만들기로 사고력 길러야

 

7세 수학은 지금까지 아이가 습득한 다양한 개념을 더 자세하게 확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갖는데 중점을 둔다. 학교에 들어갔을 때 배우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선생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초등 1학년의 수학은 수 연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연산학습도 중요하다. 그러나 수 개념이 약한 아이를 책상에 앉혀놓고 '1+1'부터 시작하면 겁부터 먹게 된다. 실생활에서 수와 연산의 감각을 길러줄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과자, 바둑돌과 같은 일상 사물을 세거나 넣고 빼면서 덧셈, 뺄셈을 알려주면 흥미가 유발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학습에 대한 동기가 더욱 강화된다.

 

단, 연산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아이가 덧뺄셈을 하느냐 못하느냐'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계산을 하나만 하더라도 식에 맞는 상황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주어진 상황을 소재로 덧셈과 뺄셈이 들어간 식을 스스로 만드는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동물 등이 여러 개 그려져 있는 숫자카드를 두 개 들면 아이가 덧셈식을 크게 말해보는 식의 덧셈식 만들기 놀이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명이 편을 나누어 먼저 말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연산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식을 만들어 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자녀가 숫자에 흥미를 보이고 잘 따라온다면 간단한 연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물을 통한 구체적인 조작 학습을 통해 수와 연간 감각이 생긴 이후에는 조작 과정을 추상화하는 본격적인 연산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 즉, '바둑돌 1개에 2개를 더하면 몇 개일까?'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1+2=?' 라는 추상적인 수학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경륜 좋은책신사고 출판콘텐츠본부장은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수 개념이 없다고 해서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그 동안 수에 노출이 적었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를 빨리 안다고 해서 수학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유아기에는 생활 속 사물과 장난감 등 주변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시기라 수학을 따로 배우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수적 감각을 기를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즐겨야 초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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