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는 카페, '모아(母兒)'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는 카페, '모아(母兒)'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3.2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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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힐링할 수 있도록"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소아과를 찾듯, 아이의 마음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아이 마음을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이 아플 때마다 매번 '소아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터. 병원이나 전문센터를 들락날락하며 혹여 아이의 문제점이 알려지지 않을까 우려될뿐더러, 비용과 전문가와의 일정 조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 걱정 없이,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한 공간에서 전문가와 상담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겨 운영하고 있는 상담카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카페모아(母兒)'는 커피, 차, 디저트 판매와 더불어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알려주는 이색 카페다. '병원'과 '상담센터' 등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편안하고 문화적인 치유를 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23일 오전 마음의 병을 씻겨주는 엄마와 아이들의 아지트, 카페모아를 방문해 이곳의 특색을 살펴봤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카페모아(母兒)'.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카페모아(母兒)'.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아이와 엄마를 위한 카페

 

카페는 지난 23년간 어린이집 교사 및 원장으로 활동하다, 현재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보육담당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모아상담센터 김혜숙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김 원장은 "현장에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아이들과 부모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엄마들이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상담카페를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병원이나 상담센터처럼 아이를 다소 경직시킬 수 있는 간호사나 의사, 진료석, 상담실, 대기환자 등이 없었다. 오히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장난감, 교구, 악기, 동화책 등을 곳곳에 배치해 아이의 흥미를 끌고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사에게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장난감, 교구, 악기, 동화책 등을 곳곳에 배치해 아이의 흥미를 끌고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장난감, 교구, 악기, 동화책 등을 곳곳에 배치해 아이의 흥미를 끌고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카페의 분위기와 더불어 메뉴 역시 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로 가득했다. 커피, 스무디, 차 등 여느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기본. 여기에 어린이용 홍삼음료, 주스, 수제 쿠키, 마들렌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료와 디저트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김 원장은 "이 카페는 꼭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아이와 엄마, 일반인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공간"이라며 "치료를 원할 경우에 검사와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 독립된 공간에서 상담 및 치료 진행

 

카페 내 치료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카페 내 치료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이곳의 상담 프로그램은 크게 '언어치료'와 '미술심리상담' 두 가지로 진행된다. 언어치료는 김 원장의 딸 이지연 언어재활사가 직접 맡고 있다.

 

이 재활사는 어휘력이나 문장형성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비롯해 발음이 안 되는 아이, 말을 더듬는 아이 등 언어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문교구, 장난감 등을 이용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좀 더 연령이 높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책과 언어카드를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아이의 언어발달 정도를 알기 위해 언어발달검사만 신청할 수도 있다.

 

카페에서 실시하는 검사 종류는 ▲아동 발음평가(APAC) ▲영유아 언어발달 검사 ▲구문의미 이해력 검사 ▲언어문제 해결력 검사 ▲파라다이스 유창성 검사 등으로 비용은 병원이나 전문상담센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이 재활사의 설명이다.

 

이 재활사는 "언어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적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술심리상담은 아이의 그림을 통해 ▲사회성 기술 ▲ADHD ▲자폐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 상담전문가와의 상호작용과 찰흙 놀이, 핑거페인팅과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은 "미술은 언어로 자기감정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 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만일 문제점이 해당 아동 가정 내에서 기인을 한 경우에는 부모도 반드시 같이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부모 상담은 ▲성인 애착유형 검사 ▲양육 태도 검사 ▲양육 스트레스 검사 ▲양육 죄책감 검사 ▲성인 우울감 검사 등을 실시해 진행한다.

 

김 원장은 "카페에서 언어나 미술치료를 받을 경우, 카페 내 독립된 치료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 부모교육, 베이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심리상담과 더불어 이곳에서는 부모교육, 베이킹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먼저 부모교육은 매주 수요일 오전 ▲애착형성 ▲영유아 식습관 지도 ▲영유아 발달 단계 ▲언어 발달지도 ▲영유아 독서지도 ▲초등학교 입학준비 등의 주제로 부모들이 꼭 알아둬야 할 정보를 전하고 있다. 강의 참석 희망자는 카페 전화로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베이킹 수업은 6~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 토요일에 진행된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돼 아이 교육에 관심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머핀 꾸미기'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있을 때 수시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다음 달부터는 매주 토요일 6~8세 아동을 대상으로 나무, 꽃, 돌 등 자연물을 만지며 정서적 안정을 찾는 '숲에서 놀자'(가칭)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숲해설가가 직접 참여한다.

 

김 원장은 "많은 부모들이 자기 주관대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정작 아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면 어릴 때 아이의 문제를 초기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이 카페가 이름 '모아'(어미 모母, 아이 아兒)처럼 엄마와 아이가 모두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는 지난 23년간 어린이집 교사 및 원장으로 활동하다, 현재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보육담당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모아상담센터 김혜숙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는 지난 23년간 어린이집 교사 및 원장으로 활동하다, 현재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보육담당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모아상담센터 김혜숙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운영시간: 오전 10시 30~오후 10시 30분.
* 찾아가는 길: 서울 서초구 방배선행길 12. 지하철 4호선 사당역 3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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