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나 가졌을 적 태교는?"
"울엄마 나 가졌을 적 태교는?"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4.0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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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의 변천사, 옛날 엄마들의 태교 히스토리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쏘서, 바운서, 유축기, 짱구베개… 과거에는 없던 다양한 육아용품의 범람과 함께 태교법도 늘어났다. 요즘 엄마들은 기본적 몸관리는 물론, 돌고래의 초음파로 태아의 뇌파를 자극한다는 ‘돌고래태교’, 그림에 색칠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컬러링태교’, 조선시대 왕실에서 썼다는 ‘왕실태교’ 등 갖가지 태교를 접하며 살고 있다.


“나는 엄마 배 속에서 어떤 사랑을 받고 자랐을까?” 생각지도 못한 태교들이 나오고 있는 2016년을 사는 임신부들에게 그들의 엄마들 세대, 즉 80년대의 태교는 단순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엄마들 또한 지금 못지 않게 태교에 힘썼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옛날 엄마들, 우리 엄마들은 과연 어떤 태교를 했을까?


요즘 엄마들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10달 동안 뱃속 태아를 위해 정성을 쏟았을 우리 엄마들의 태교 이야기, 베이비뉴스가 살펴봤다. 1980년대 태교부터 2016년 현재까지, 약 35년간의 태교의 흐름과 더불어 최근 인기있는 태교법도 함께 만나보자.


<기사 싣는 순서>
① "울엄마 나 가졌을 적 태교는?"
② "요즘 대세 태교, 말해! 뭐해?"


◇ 태교의 변천사


1980년대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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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태교는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는 개인적 철학으로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85년 첫 아이를 출산한 박복경(57·서울 서대문구) 씨는 태교법으로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고 풍경이 좋은 곳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밝혔다. 1986년 첫 아이를 출산한 한영미(56·서울 송파구) 씨는 “모서리에 앉지 않고 과일도 예쁜 과일만 골라서 먹었다. 손을 많이 쓰면 아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서 뜨개질을 하면서 소품을 만들고 풀기를 반복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엄마들은 “하루에 호두 다섯알 씩을 챙겨서 먹었고, 피부가 나빠진다고 해서 닭고기 껍질은 먹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아이상을 마음 속으로 계속 그렸다”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태교를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1980년대는 태교음반이 출시되기 시작하고 신부교실의 태교수업이 열리는 등 태교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였다.

1984년 1월 30일자 동아일보의 ‘임신과 태교’ 칼럼에서 김재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 교수는 “현대적 의미의 태교를 이렇게 생각해보자. 임신을 확인하면 놀라거나 거부하지 말고 감사하고 기뻐하자 …(중략) 둘째는 좋은 영양을 취하도록 노력하되 지나치게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 다음으로는 정서적 안정감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는 요즘 산모의 상식과 배치되는 점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초반에는 ‘태교’란 키워드 자체가 언론보도에서 부각되지 않았지만 중반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태교에 관련된 상업적 보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985년 11월 14일자 동아일보는 ‘태교음악…(중략) 등 기획 음반업체 불황 탈출 안간힘’ 제하의 기사를 통해 “우리의 국악가락을 살린 가요와 동구권 음악을 주로 출반해온 서라벌레코드는 최근 ‘태교음악’이란 카세트 전집을 내놓았다. …(중략) 이 이색음악테이프는 엄마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아에서부터 유아, 학령전 아동에 이르기까지 성장과정에 따라 적합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전했다.

태교의 강의화(化)는 신부교실의 붐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1988년 2월 11일자 경향신문은 ‘새봄앞두고 신부교실 붐’ 이란 제목으로 여러 단체의 신부수업·신부교실을 소개하며 “4개월 과정의 성균관신부학교는…(중략) 동정달기 등 바느질과 태교, 김치담그기, 전통여성예절을 …(중략) 교육한다”고 전했다.


1990년대


대중문화의 황금기로 불렸던 1990년대의 위상에 걸맞게 태교 또한 다양한 모습의 상품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중 눈에 띄는 산업은 ‘출판’으로 80년대 중반부터 나오던 태교관련 책들이 1990년대가 들어서자 의학적 지식 전달 외에도 음식, 태아 두뇌개발 등 다양한 주제로 출시됐으며 음악·영상산업의 성장까지 이뤄졌다.


1991년에는 무려 전권 5권으로 구성된 에세이식 태교시리즈가 출간됐다. ‘태교시리즈(고려원)’는 미혼, 신혼 등 여성의 특성에 맞춰 오랫동안 전해져오는 태교에 대한 속설을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 에세이풍으로 전했다.


태교 관련 책은 태교에 대한 의학적 지식 전달에서 멈추지 않고 음식의 영역까지 확장했다.


1996년 6월 9일자 한겨레는 ‘태교음식의 모든 것 담은 새 책 선봬’ 기사를 통해 “중요무형문화재 제 38호 황혜성씨가 …(중략) 태교에 필요한 음식을 모은 책 ‘태교음식(도서출판 등지)’를 펴냈다. 그동안 출산관련 책 속에 태교음식에 관한 정보가 실린 적은 있었지만 태교음식만 모아 따로 책으로 묶어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전했다.


태아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엄마들의 열정은 영어공부로까지 이어졌다. 1999년 출간된 ‘영어, 하면 기죽는 엄마를 위한 자신만만 유아영어(한울림)’은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주부가 태교에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자 네 살 아이가 거부감 없이 영어를 쓴다는 주장을 담았다.


한편, 태교음악 붐은 태교음반 출시에 그치지 않고 태교음악회로까지 이어졌다. 1994년에는 KBS홀에서 국내 최초의 ‘태교음악연주회’가 열렸다. 10인주 실내악단이 슈만의 ‘어린이 정경’,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등 5주제 연주를 했으며 전문가의 해설까지 곁들여 교육적 측면까지 강조했다. 이 음악회를 시점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단체와 기업에서 태교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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