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아토피, 걱정보다는 사랑을…
우리 아이 아토피, 걱정보다는 사랑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1.10.25 17:34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안해하고 자책하지 말고 긍정의 에너지 전해야”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아이를 바라볼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와 교감을 하다보면 관계가 개선되고, 아이의 아토피도 치료가 될 것.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아이를 바라볼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와 교감을 하다보면 관계가 개선되고, 아이의 아토피도 치료가 될 것.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한국워킹맘연구소 공동기획] 간질간질~! 우리 아이 아토피 피부염

 

무시무시한 아토피피부염. 시도 때도 없이 긁어대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찢어진다. 피가 날 때까지 긁고 나서야 눈물을 머금은 아이는 손을 내려놓는다. 다른 엄마들이 효과를 봤다며 추천한 연고를 발라도, 유명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제자리걸음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는 자녀의 아토피피부염(이하 아토피)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색다른 치료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힐링센터 자연공감에서 ‘제6회 워킹맘 통 큰 수다 - 리얼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3명의 부모들은 힐링센터 이진혁 자연공감 원장에게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보면서 힘들어했던 가슴시린 이야기를 털어놓은 후, 아이와의 관계를 통한 아토피피부염 원인 찾기, 집에서 할 수 있는 면역력 높이기 체조법과 명상법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의 가슴시린 이야기

 

8살 된 딸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권형민 씨는 “딸이 어릴 때부터 피부가 건성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가을철이면 아토피가 심해졌다. 인스턴트식품을 섭취하면 그 정도는 더 심해졌다. 인스턴트식품은 먹이지 않았고, 그래도 한계가 있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게 됐다. 결국 유산균으로 된 아토피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까지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딸을 보는 아빠의 마음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만큼 간절했다. 백방으로 알아보던 끝에 얻어낸 답을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부모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권 씨는 회사까지 차리게 된 것이다.

 

고기만 먹으면 아토피가 악화된다는 4살 된 딸을 둔 김혜진 씨는 “식이요법으로 개선된 아들과 달리 딸은 고기만 먹으면 빨갛게 달아올랐다. 피부과 연고처방이나 한의원 치료 모두 소용없었다. 집에서는 고기를 먹이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다보니 주의를 해도 다시 발병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김 씨는 “3살에는 온몸이 폭발하듯 달아올랐고, 딸이 피날 때까지 긁으니 더 악화됐다. 그래서 건조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시중 제품들은 다 합성이라 천연화장품을 생각하면서 마음 맞는 분들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마르고 극심한 아토피로 고생 중인 네 살배기 아들을 둔 한민정 씨는 “둘째를 임신한지 33주쯤 양수가 터져 병실에서 항생제를 맞고 소독 냄새를 맡으며 생활했다. 임신 당시 나만 힘들다는 생각에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 아이가 생후 2개월부터 갑자기 긁어댔다.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17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이후에는 편백나무가 있는 곳에서 뛰어 놀라고 친정에 보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3명의 부모들의 표정과 말에서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특히 ‘아이 대신 아플 수 없어 더 속상하다’는 말에서 부모의 진한 사랑이 느껴졌다.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심정은 모두 같으리라.

 

부모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계속됐다. 권 씨는 “과자를 먹고 싶어 하는데 먹지 못하게 하다 가끔 조금씩 먹이기도 한다. ‘너무 안 먹이는 것보다 조금씩 먹으면서 면역력을 키우자’라는 생각으로 먹여보면 결국 증상은 악화된다”며 한숨을 내셨다. 이어 “저번에 한번은 아이가 긁길래 ‘긁지마’라고 했다. 그 이후 아이가 언제부턴가 내 눈치를 보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 씨도 “햇빛만 쐐도 지방세포가 산회돼 간지러워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피하게 된다.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거나 과일을 먹이고 과자나 소시지는 먹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한 씨는 “아이를 보면 괜히 미안하고 조급한 것 같다”고 말을 꺼내다가,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말을 잇지 못했다.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은 부모들은 “우리는 숨겨두고 먹을 수밖에 없다. 음식, 생활습관 등 조절할 게 너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신경 쓰는 동안에는 아이의 상태가 호전을 보인다는 점에 감사할 뿐.

 

되짚어보니 부모의 스트레스가 원인

 

묵묵히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던 힐링센터 자연공감 이진혁 원장은 “혹시 임신 당시 스트레스를 받았느냐”라고 부모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그렇다”였다.

 

이 원장은 “아이가 당시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아이는 4살 정도까지는 부모의 경험 자체를 통째로 다 배우고 익혀버린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 것이며, 그래서 발병의 원인을 갖고 태어난 것이다. 어른들이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해서 이해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분별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태어난 후 아이를 대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부모의 걱정을 걱정으로 받지 그것을 사랑이라고 이해하지 않는다. 아이가 몸으로 보여주는 관심 받는 방법이 바로 ‘병’이다. 부모의 말과 행동 등으로 아이는 병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아플 때 걱정하지 말고 그 대신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해줘야 한다. 아픈 아이를 걱정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경험을 해주면 아이의 병이 호전될 수 있다. ‘왜 그래?’, ‘어떻게 해?’ 보다는 ‘괜찮아’, ‘엄마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면 아이가 안정을 찾게 된다. 걱정하는 부모 마음 속 에너지를 눌러주고 아이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보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아이가 조르지 않도록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파트에 살면서 무조건 뛰지 말라고 하지는 것보다 매트 등을 깔아 방음에 신경을 쓰면 아이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이는 모든 걸 부모를 통해 경험하고 이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친구들과 있을 때보면 서로 동의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부모들은 아이에게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가르치려고 하고 이해시키려고만 한다. 아이를 믿고 친구가 돼 줘야 한다. 답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진짜 마음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뭐가 옳은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긍정의 에너지 전하자

 

이 원장의 이야기에 부모들은 숙연해졌다. 자신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왔는지 생각하면서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를 본 이 원장은 “아이와 부모는 그대로 있는데, 부모가 아이를 자신의 기준에 맞춰 움직이면서 값을 매기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병이 생기고 점점 악화되는 것이다. 부모가 느끼는 불안감, 초조함, 공포를 아이에게 전하지 않도록 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집에서 아이와의 교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손에 맑고 시원한 물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편한 마음을 갖고 ‘괜찮아’ 하며 아이의 아픈 부위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사랑으로 문지른다고 생각하며 기운을 불어넣어줘라. 부모의 사랑을 손에 모아 시원한 물로 쓰다듬어주면 아이는 마음에서 안정을 느끼고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좌담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부모들은 어느덧 예쁘고 귀여운 모습의 아이를 떠올리며 자신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심고 있었다. 더 이상 아이에게 아픔을 가중시키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마지막 이 원장은 “그렇다고 자책하지 마라. 부모가 잘해도 아이가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아이를 걱정이 아닌 사랑으로 돌봐라. 부모가 미안해하고 자책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아이가 그대로 느끼게 된다. 아이에게는 긍정의 에너지만 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토피 피부염 관련 책을 읽고 있는 한 아이의 모습.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토피 피부염 관련 책을 읽고 있는 한 아이의 모습.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wo**** 2011-12-25 11:17:00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이래저래 걱정만 많이들 하던데
아이들에게 긍정의 힘을 보

se**** 2011-10-26 17:33:00
정말 아이나 엄마 모든 가족이 힘든 아토피
걱정만 하기엔 너무나 힘들죠.. 사랑과 관심으로

smyon**** 2011-10-26 15:53:00
아토피 무섭더라구요
울 아이도 엉덩이 발진으로 시작해 엉덩이 전체가 아토피 마냥 뒤집어 지기 시작하는데 정말 무서

djky**** 2011-10-26 08:44:00
아토피..
아이들 아토피로 고생할때는 너무 마음이 아파요...

senala**** 2011-10-26 08:41:00
아토피...
우리 아가도 아토피로 고생중이랍니다. 박박 긁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질듯 아파요!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