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태교, 말해! 뭐해?"
"요즘 대세 태교, 말해! 뭐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4.1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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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여행, 숲태교, 왕실태교… 21세기 엄마들의 태교법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나는 엄마 배 속에서 어떤 사랑을 받고 자랐을까?” 생각지도 못한 태교들이 나오고 있는 2016년을 사는 임신부들에게 그들의 엄마들 세대, 즉 80년대의 태교는 단순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엄마들 또한 지금 못지 않게 태교에 힘썼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옛날 엄마들, 우리 엄마들은 과연 어떤 태교를 했을까?

요즘 엄마들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10달 동안 뱃속 태아를 위해 정성을 쏟았을 우리 엄마들의 태교 이야기, 베이비뉴스가 살펴봤다. 1980년대 태교부터 2016년 현재까지, 1980년대·1990년대 태교를 살펴본 지난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2000년대 태교의 흐름과 최근 인기있는 태교법을 소개한다.

<기사 싣는 순서>
① "울엄마 나 가졌을 적 태교는?"
② "요즘 대세 태교, 말해! 뭐해?"

◇ 태교의 변천사

2000년대

2000년대는 태교 뿐만 아니라 임신시장 자체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 시기다.

2000년 8월, 현재 여러 단체에서 ‘베이비페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는 육아용품 전시회의 시초격인 ‘제 1회 서울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가 그 증거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이후 ‘베이비페어’라는 이름으로 코엑스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매년 2회씩 개최되고 있으며, 현재 수많은 유사 박람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임신시장의 산업화가 진행되며 태교시장도 전문화·시장화가 진행됐다. 입시생이 보습학원에 다니듯 학원의 형태로 속속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2003년 2월 9일자 경향신문은 “‘영어노래 들려주고 글자카드 보여주고’…태교 전문화제하의 기사를 통해 태교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열풍을 소개했다.

경향신문은 “요즘은 태교도 ‘전문화’ 시대를 맞고 있다.…(중략) 최근들어 태교학원이 유행하는가 하면 백화점 문화센터의 태교 관련 강좌들도 부쩍 늘어났다. 이런 강좌들은 크게 순산에 도움을 주는 체조·요가·호흡법 프로그램과 아이의 두뇌발달 및 엄마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면서 “태아교육이나 태교실천교실 등의 강좌에서는 태아의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이미지 트레이닝, 대화법, 복부마사지와 뇌 자극법 등을 배운다. 태교동화코스와 함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와 친숙하게 하자는 생각에서 엄마가 영어노래와 동화를 들려주는 각종 태교영어코스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태교 시장에 뛰어든 건 기업뿐만이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5년 합계출산율(1.24명)보다 낮은 수준인 1.19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에 정부도 임신장려 정책으로 보건소 태교 교실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시작했다.

2005년 1월 7일 국민일보의 “지자체,출산장려 정책 ‘올인’” 기사에서 조무주 외 2인 기자는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출산장려 시책을 내놓고 있다.출산장려는 정부정책에 따르는 측면도 있지만 특정 지자체의 인구가 줄어들 경우 행정기구 축소와 정부 지원금 감소가 뒤따르기 때문이다”고 전하며 보건소 태교교실 지원도 함께 소개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태교 클래스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2007년 2월 26일자 매일신문의 ‘똑똑한 엄마들의 톡톡 튀는 태교법’ 기사에서 최세정 기자는 태교법을 소개하며 손을 많이 움직이는 각종 공예나 운동, 음악, 영어, 수학 등으로 태교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산부인과에서도 자체적으로 문화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여성병원 부설 효성문화센터측은 “예전에는 음악태교 등이 많았지만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혼자 태교를 하는 엄마들이 많아지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태교를 중심으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병원관계자의 분석을 덧붙였다.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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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고 있는 최신 태교

태교여행

태교여행은 임신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교 중 하나다. 뱃속 아이와 함께하는 첫 여행이자, 여행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 임신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 특히 태교여행지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괌을 비롯해, 제주도와 세부, 보라카이 등 비교적 비행시간이 짧고, 휴양지로 이름난 곳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휴양과 육아용품 쇼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임신 후 꼭 한번 가고 싶은 태교로 손꼽히고 있다.


‘임신 출산 유아 대백과(제일병원 저, 비타북스)’에 따르면 태교여행은 임신의 설렘과 불안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 태교에도 효과적이다. 단, 태아와 엄마 모두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도 있다. 여행시기는 유산의 위험이 있는 초기, 조산이 염려되는 임신 후기를 피해 임신 중기(4개월~7개월)에 가는 것이 좋으며 장거리 여행일 경우 반드시 담당의와 상담해야 한다.

자가용을 탈 경우는 1시간마다 10~20분 휴식을 갖는 것이 좋고, 쉬는 시간동안 천천히 걸으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비행기 탑승 시에는 항공사에서 진단서를 요구하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서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숲태교

숲태교는 숲을 거닐며 자연친화적인 태교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산림청은 2010년부터 숲태교를 기획해 숲속명상, 맨발걷기, 요가, 아이에게 주는 첫 선물(모빌·꽃편지·손수건)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6주~36주 임신부 또는 임신 부부를 대상으로 국공립 치유의 숲 3곳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수요자가 점점 많아져 작년 대비 운영회수를 9회 늘려 24회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한 참가자는 “부부요가와 심호흡체조를 했는데 정말 온전히 자연을 느끼고 아기에게 좋은 기운을 넣어줄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남편의 마사지 시간도 있어 좋았고, 혹시 모를 위급사태에 대비해 119 구급차와 산부인과 교수님도 대기중이라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라고 추천했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지자체도 숲태교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숲 태교 프로그램’은 중원구 은행동 은행식물원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경기 용인시도 ‘태교숲 힐링체험프로그램’을 용인시 기흥구 동백 한숲근린공원에서 열고 있다.

왕실태교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태교’ 프로그램은 지원자가 많아 치열한 수강신청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기강좌다. 음악, 문화, 회화 등 왕실 문화 콘텐츠를 총동원해 이루어졌던 조선왕실의 태교를 현대 임산부들에게 맞춰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전통 태교를 배울 수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조선왕실의 임신, 태교, 안태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왕실태교 강의, 임신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기 및 시식, 배냇저고리, 두렁치마, 버선을 만드는 침선 등을 배우는 8주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왕실태교는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한 참가자는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바느질 수업도 너무 뿌듯했다”고 수업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8주간의 수업기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태교에 이만한 프로그램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왕실태교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임신부를 위해 양주시 보건소, 고양 일산동구 보건소, 도봉구 보건소, 하남시보건소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모든 교실 참여가 어렵다면 수업과정을 간추린 ‘왕실태교(권동연 저, 베프북스)’ 책도 활용해 볼 수 있다.

◇ 태교, 편안한 마음 갖는 게 전부

'태교'라는 이름으로 음악부터 왕실태교까지, 몇 십년간 엄마들과 함께한 태교법은 아이를 위한 것으로만 생각되기 싶다. 하지만 그동안의 갖가지 태교법은 사실 엄마가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성운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교 방법으로 “태아는 16주가 지나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한다. 남성의 낮은 목소리를 잘 알아들으니 밤에 남편이 엄마 배에 손을 올려놓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태담을 해주면 좋다”며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야 태아도 편안하다. 임신기간 중 편안하게 지냈던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이 성격도 온순하다. 임신부는 기형아에 대한 불안감도 종종 갖게 되는데, 아이 일은 아이에게 맞기고 산모는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곧 태교다”고 전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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