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는 이유
"자꾸 가르치고, 지적하려 하지 마세요"
[연재] 조경희 소장과 함께하는 유아 사고력 키우기
대부분의 6~7세 아이들은 수학을 재미있어 한다. 아니 재미있어 해야만 하고 그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세상을 새로 배워가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에 놓여 있는 것이 수학인지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돌멩이든 사탕이든 계단이든 하나 둘 셋 세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알록달록하고 예쁜 단추들이 많이 있는데 모양이 다양해서 자꾸 만지고 싶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단추에 구멍 개수가 달라서 더 신기하다. 게다가 모양에 이름이 있어서 이런 모양은 세모라고 부르고 저런 모양을 네모라고 부른단다. 아이 신기해. 같은 모양들을 모아볼까? 같은 색깔들을 모아볼까? 모으는 것도 재미있다. 이렇게 아이들은 단추 만으로도 한참을 논다.
그냥 가만히 두어도 아이들은 재미있게 수학적 활동을 한다. 자연스럽게 수학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단추로 놀아주기만 해도 아이들을 수학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어떻게 놀아주냐'가 중요하다. 엄마가 자꾸 가르치려 하고, 답이 틀리면 지적하는 등의 행동은 아이의 호기심을 싹 사라지게 만든다. 엄마는 이렇게 노는 것이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습지나 책을 펴 놓고 자꾸 힘들게 답을 구하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수학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7세 아이가 수학을 재미없어 한다면 그 이유는 수학을 억지로 가르치려 했거나 어려운 것을 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조금 달라지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보자. 아이가 단추를 보면서 "색깔이 다르네?"라고 하다면 엄마는 그저 빨간색 단추를 모으기 시작하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파란색 단추를 모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흩어 놓고 엄마가 세모 단추를 모으기 시작하면 아이는 네모 단추를 모을 것이다. 모양 이름도 모르면서 그저 같은 모양을 모은다. 그리고 나서 엄마가 "하연이는 네모를 모았네? 엄마는 세모를 모았는데"라고 이야기하면 끝이다.
문제는 아이에게 단추를 들어올리며 "이건 세모고 이건 네모야"라고 가르치고는 다시 "이게 무슨 모양이라고 했지?"라고 되묻는 방식이다. 아이가 틀리면 엄마는 약간 표정이 바뀐다. 그리고 다시 가르친다. 아이가 또 모르면 이제는 짜증을 낸다. 엄마는 아이와 놀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가르치고 싶은 것이라는 것을 아이는 다 알게 된다.
7세 아이는 수학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이 당연한데 수학을 싫어한다면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수학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우고 익히고 행복해 하는 것이 모든 수학 학습의 시작이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학습지 같은 문제들도 놀이처럼 활동처럼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한다. 그래서 유아들은 학습지도 신나서 재미있게 하고 또 한다고 하고 더 달라도 하는 것이다. 엄마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 칼럼니스트 조경희는 사고력 수학 전문 교육 기업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으로 위니매쓰, 뉴기프티드, 상위권수학960, 생각하는 유아수학 등 다수의 수학교재를 개발을 주도 했다. 올바른 수학 교육에 대한 일간지 논평과 수학 교육 방송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학 교육 멘토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 계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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