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세퓨' 원료는 중국산 유해물질?
항의방문단, 덴마크 현지 조사 보고 및 '세퓨' 진상 규명 촉구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세퓨는 인체에 무해하며 흡입시에서도 안전하다는 완벽한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우롱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항의방문단이 덴마크에 들러 가습기살균제 '세퓨'의 원료를 공급했던 회사'케톡스' 현지 조사기록을 전했다.
옥시보다 생소한 가습기살균제 '세퓨'는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판매됐던 제품이다. 당시 'EU승인, 안심살균물질 사용', '국제표준안전성테스트완료', '유럽에서 온 프리미엄 살균 솔루션 제품', '이제 안심하고 가습기를 켜세요' 등의 홍부문구를 통해 친환경 제품으로 둔갑되면서 임산부 카페 및 블로그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판매됐다.
이렇게 판매된 세퓨는 27명의 피해자를 남기고, 14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총 41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 다른 가습기살균제에 비해 가장 늦게 팔렸고, 비교적 소량이 판매됐지만 그 피해는 여느 가습기살균제보다 컸다.
항의방문단은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팩트에게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를 방문하고 돌아와 현지 케톡스 사장 담가드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검찰에 진위여부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공개한 덴마크 케톡스사 담가드 씨와의 인터뷰 주된 내용은 “한국 회사 측에서 농업용으로 사용할 PGH 샘플을 40L가 채 안 되는 소량으로 보낸 적은 있지만, 수출한 적은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케톡스 측은 최 소장을 통해 “한국 회사로부터 원료를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는 절대 없다”며 “덴마크나 유럽에서는 PGH를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추천도 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소나 돼지에게도 살균하는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케톡스 담가드 대표는 “한국으로 추가 PGH를 보낸 사실은 없으며, 중국 업자로부터 한국 회사가 원료인 PHMG를 수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추가로 덧붙였다.
최예용 소장은 이러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고, “케톡스사 대표가 밝힌 내용의 진위여부 판단은 검찰의 몫”이라며 “검찰은 14명의 국민을 살해한 '세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성우 씨는 '세퓨' 사용으로 아내와 태아였던 둘째 아이를 잃었다.
안 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가습기살균제라고 홍보하던 상품은 거짓말투성이였다”며 “육아맘카페를 통해 판매됐기 때문에, 임신부나 신생아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세퓨 사용 사망자는 14명밖에 집계돼지 않았다”고 말한 안 씨는 “이 제품은 그만큼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고, 조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왔다”며 검찰에게 공식적으로 세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중 끝내 안성우 씨는 눈물을 보이며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강찬호 대표 역시 친환경제품이라는 홍보에 속아 세퓨를 사용했다 딸의 폐 섬유화라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강 대표는 “검찰 조사 결과 콩나물재배사에서 만든, 인터넷 논문을 보고 베낀 살균제라는 사실에 기함했다”며 “덴마크는 원료를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하고, 심지어 중국에서 원료가 흘러들어갔다고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 세퓨에 대한 진실은 없다. 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하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경운동을 35년 간 해오면서 가습기살균제는 불특정 다수가 저지른 사회적 살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정부”라고 힘을 보탰다.
정부는 ‘세퓨’ 제품에 대해 “PGH성분이 들었다”고 밝혔지만, 항의방문단이 덴마크 케톡스사로부터 세퓨에는 “중국산 PHMG 원료가 사용됐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세퓨’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조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다시 한 번 검찰을 방문해 ‘세퓨’에 대한 수사 촉구와 덴마크 현지 조사 보고 자료를 검찰 가습기살균제 특별수사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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