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인상 계획에 소비자 단체 반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유한킴벌리에 문제 제기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최근 자사 생리대 상품 ‘좋은느낌’의 가격 인상 계획이 예고돼 논란을 빚고 있는 유한킴벌리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외회(회장 김자혜) 물가감시센터는 31일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과 원래료 가격의 변동, 영업이익 등을 분석해 발표했다.

◇ 원재료 가격 하락했지만 생리대 가격은 26% 상승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 상승한 반면 생리대 품목은 동기간 25.6% 인상됐다. 생리대의 물가상승률은 전체 상승률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장지와 기저귀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5.9%, 8.7% 인상됐다. 동일한 재료(펄프)가 사용되고 생필품으로 분류되는 타 품목들과 비교하면 많은 수치라고 센터 측은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과 ‘화이트’를 생산하며 생리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유한킴벌리가 2011년 6월, 2013년 6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2∼3위 업체가 이에 동조하면서 생리대 물가상승을 유발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2004년 정부가 여성용 생필품인 생리대에 붙는 부가세 면세를 결정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반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펄프는 2010년 대비 2016년 4월 현재 29.6% 하락했고, 부직포는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동기간 7.6% 하락했다.
센터 측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뉴얼을 핑계로 생리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유한킴벌리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11.5%, 제조업 평균의 2.1배
한소협 물가감시센터가 유한킴벌리의 가격인상 근거를 찾아보기 위해 최근 5년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유한킴벌리의 2015년 현재 매출액은 약 1조 5000억 원으로 2011년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764억 원으로 30.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년 내내 10%를 상회하며 평균 11.5%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4%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 측은 “높은 이윤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손쉽게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수익 증대를 꾀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5년간 배당내역을 분석한 결과 유한킴벌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액 비율)은 평균 88.1%로, 제조업 평균 20.4%의 4배가 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의 경우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 1407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배당금 1300억 원을 지급함으로써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소비자들에게는 원자재가격 인상, 리뉴얼, 연구, 개발 등의 명목으로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동안 주주들은 거액의 배당금을 받으며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센터 측 “소비자 선택권과 권익 보호하라” 지적
생리대는 여성들에게 필수품으로써 면세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가격인상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센터 측은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는 원재료가격 하락과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한 가격정책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하려고 하는 것은 상도의를 져버리는 것”이라며 “후발업체들의 가격인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큰 바 여성소비자들의 권익과 후생이 심각히 우려된다. 소비자단체는 유한킴벌리가 설득력 없는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하는 소비자 지향적 영업방침을 결정하도록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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