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기저귀 제일 저렴한 곳 살펴보니…
우유 재고량 해마다 증가해도 분유 가격은 껑충 한국소비자단체혐의회, "기저귀 용량 차이로 소비자 혼란 야기"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요즘 많은 육아맘들의 하루일과 중 하나는 분유와 기저귀를 주문하는 일이다. 밖에 나갈 시간이나 여유가 부족한 엄마나, 무겁고 부피가 큰 분유와 기저귀 구매가 부담스러운 엄마에게 온라인 쇼핑은 그 어떤 것보다 감사한 문명의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다가도 급할 때나 소량만 필요할 때는 마트를 이용할 때도 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코앞에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집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까’ 고민하는 엄마가 상당히 많다. 개 당 가격차가 제법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유와 기저귀, 판매처별로 왜 그렇게 큰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

◇ 우유 재고는 남는데 분유 가격은 껑충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한소협)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분유 시장의 최강자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분유는 유통 업체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이 52%, 매일유업이 29%로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먼저 남양유업의 대표상품인 임페리얼XO 2단계(800g)를 비롯해 아기사랑수, 아이엠마더, 마더스오가닉 등 제품의 최저가와 최고가가 적게는 5.7%, 많게는 35.3%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매일유업의 매일맘마 오리지널,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궁, 앱솔루트 센서티브 등도 최소 20.8%에서 최대 64.3%의 가격차를 보였다. 앱솔루트 명작 3단계(800g)는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1만 160원 가량 날만큼 폭이 컸다.
한소협은 이런 현상에 대해 “판매처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크지만 기업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지적은 지난 4년간의 우유 재고량과 분유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따져보면 근거를 유추할 수 있다.

분유의 소비자 가격은 최근들어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4년 전인 2012년부터 가격을 비교해보면 큰 폭으로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소협이 서울시 유통업소 300곳을 대상으로 남양유업 임페리얼드림 XO 3단계(800g)과 매일유업 앱솔루트명작 3단계(800g)의 지난 4년 간 가격을 비교한 결과 2012년 2만 4142원이던 평균 가격은 올해 2만 7099원으로 3000원 가량 올랐다.
그런데 분유의 주재료인 우유의 재고량은 해마다 올라 4년 만에 152.1%나 증가했다. 2012년 9만 6323톤이었던 우유 재고량이 올해 24만 2874톤으로 대량 증가한 것. 원재료의 재고가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시장의 원리이지만 그동안 분유 시장에서 이 원리는 작동하지 않았다.
한소협은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을 수반한다면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 기저귀 한 종류에 불필요한 갯수 옵션 10개
국내 기저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 중인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재품도 분유와 마찬가지로 역시 판매처 별 큰 가격차를 보였다.
하기스 보송보송 4단계의 경우 판매처별로 57.8%의 가격차를 보였고, 그 밖의 제품들은 최저가 대비 최고가격이 10.3%~57.7% 가량 차이가 났다.
한소협의 지적에 따르면 기저귀의 가격차를 발생시키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유통 업체별로 판매되는 포장단위가 지나치게 다양했던 것. 같은 상품의 포장 단위가 10가지 까지 되는 경우가 있었다. 매직기저귀 3단계는 40개, 54개, 60개, 70,개, 72개, 76개, 104개, 112개, 116개, 120개까지 옵션을 갖추고 있었다.
한소협은 “소량의 용량 차이는 업체 간 가격비교를 어렵게 만들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한다. 불필요한 생산비용을 유발해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개연성이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아 한 명이 1년 간 사용하는 기저귀는 2190개에 달할 만큼 육아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필수품이고, 모유수유가 불가능한 산모가 많아 분유도 육아필수품의 범주에 속한다. 기업이 최소 마진을 책정해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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