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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차별받는 불쌍한 아기들

"시장님! 선택 예방접종 모두 필수로 지정해서 무료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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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얼마 전 첫째 아이 감기로 인해 소아과에 들렸다가 엘리베이터와 소아과에 붙어있던 경고문(?)을 봤다. 임산부와 노약자 그리고 아기들은 필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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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딸아이만 맞추려고 했었는데 그 안내문을 보니 임산부인 나도 꼭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온 가족이 다 맞아야 좋다는 말에 남편까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그래봤자 독감예방접종인데 얼마나 비싸겠어, 라는 마음으로 병원을 가서 온가족이 주사를 함께 맞았다. 딸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주사를 맞고 울지도 않는데 나만 혼자 “안아파요? 아프지 않게 막 때린 다음에 주사 놔주세요! 아~ 아악!!!”

 

다 맞고 나니 날 빤히 쳐다보고 있는 딸아이에게 얼마나 창피하던지. 주사를 맞고 나니 요즘 한창 말배우기를 시작하는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아야?? 호~~~~”

 

아이고. 우리 딸 밖에 없다. 그렇게 3식구 예방접종을 하고 계산대에 선 순간.

 

“8만 5,000원입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85,000원 이라니. 내역을 물어보니 아가는 2만 5,000원. 성인은 한 명당 3만 원이란다. 한동안 멍해 있다가 서둘러 계산을 하고 병원을 나섰다. 딸아이 예방접종하러 가서 30만 원 냈을 때만큼 충격이었다. 내년에 둘째가 태어나면 10만 원이 넘는다. 단순 독감예방접종일 뿐인데.

 

딸아이, 뇌수막염. 폐구균. 로타바이러스. 이 3가지를 하루에 접종했는데 30만 원 가량을 지출했었다. 그것도 한 번에 끝나는 주사들이 아닌데. 가난한 집 아기들은 말로만 선택예방접종(대부분의 엄마들은 다 맞추는 필수예방접종)인 이 주사들을 못 맞고 병에 걸리면 아플 수밖에 없다. 나도 필수예방접종은 모두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추지만 선택예방접종은 모두 병원에서 저렇게 고액을 지불하고 맞춘다. 이제 곧 둘째도 태어날 텐데 예방접종비만 1년에 몇백 지출하게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기를 낳기 전에 예방접종비까지 예산에 넣고 돈을 모아 놔야한다. 한 달에 10만 원도 빼기 힘든 빡빡한 살림에서 아이 예방접종이 있는 달에는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둘째는 예방접종비도 모아두지 못했으니, 한숨만 나온다. 아기 낳으라고, 출산율 높이라고 말만 하지 말고 적어도 예방접종만큼은 모두 무료로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기들이 무슨 죄라고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빈부격차에 따라 다르게 차별받아야 하는 것일까?

 

예전에 불주사라고 불리웠던 BCG주사. 나는 이것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췄다. 병원에서 맞추면 7만 원이라고 한다. 스튜디오에서 백일 촬영을 하던 딸아이 팔뚝에는 다른 아이들 팔뚝에서 자랑스레 보이는 9개짜리 자국이 아닌 1개의 자국만 있다. 그걸 보는 사람들이 물어본다. 왜 이 아이는 9개 자국이 없냐고. 병원에서 맞추는 주사는 9개 자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추는 주사는 1개 자국. 병원에서 맞추는 것이 흉이 덜 진다고 한다. 효과는 보건소 주사가 더 좋다고 하고. 그런데 나는 왜 딸아이에게 죄진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왜 자기만 어깨에 흉이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우리 아기 사진 속에 어깨에는 9개짜리 주사자국이 없다. ⓒ정옥예
우리 아기 사진 속에 어깨에는 9개짜리 주사자국이 없다. ⓒ정옥예

 

쓸데없는 곳에 줄줄 새는 정부예산. 정말 이 나라를 사랑하는 나랏일 하는 분들이라면 본인들 월급 올리는 데만 100% 찬성하지 말고 진정 국민이 원하는, 아기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예방접종 하는데 있어서 선택이 어디 있고 필수가 어디 있을까? 아기들의 건강에 선택이 어디 있고 필수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번에 서울시장에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젊은이들의 표를 얻어 당선된 것은 그 후보의 정책이나 됨됨이가 뛰어나기 때문도 있겠지만 현 정부에 실망한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 것이 아닐까 싶다. 바뀌지 않을까? 우리 같은 서민들이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

 

아무쪼록 본인의 이득보다는 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주는 시장님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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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리2011.11.04 16:34

    예방접종비용의 압박
    정말이지 너무 비싼거 같아요 ㅠㅠ 그렇다고 다른아가들 다맞는데 우리아가만 안맞을수도 없고 안맞아서

  • 창***맘2011.11.02 20:16

    엄마라면 다 같은 생각일 것 같아요..
    왠지 울 아들에게 미안해지는 선택예방주사..
    엄마인 저는 그런 주사를 맞는 아이들이 마냥 부러웠답니다.

    비싼 비용으로 꿈도 못 꿔본 예방접종...

    선택이라

  • 리*2011.11.02 13:36

    맞아요
    완전동감

  • 수*이2011.11.02 11:08

    맞아요.. ㅠㅠ
    정말 선택접종 너무 비싸요~ ㅠㅠ
    10월에만도 돌지난 아가임에도

  • o*****o2011.11.02 09:20

    정말 맞아요...
    필수접종이 아닌, 선택접종도 혜택을 달라!!..
    저도 첫째애기 예방접종맞고 카드 30만

  • 선*2011.11.02 06:20

    공감
    정말 공감갑니

  • 하**을2011.11.02 02:33

    비용이
    비용이 넘 비싼 것이 문제에요

  • 레**32011.11.01 21:35

    비용이 부담
    정말 비용이 너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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