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지금 20대는 객관식이다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지금 20대는 객관식이다
  • 강효원 기자
  • 승인 2016.08.0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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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힘들지 않은가?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 강효원 기자】

[연중기획]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청년은 성장하거나 무르익기는커녕 도망치거나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 등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세대, 즉 'N포세대'라 불리면서. 과연 청년들도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제1기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이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강효원 기자
 ⓒ강효원 기자

◇ 지금의 20대는 객관식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대학 가면 마음껏 놀 수 있으니까 지금 조금만 참아"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의 20대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말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 말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초등학교에 가면 중학교 갈 준비를 하고, 중학교에 가면 고등학교 갈 준비를 한다. 고등학교에 가면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아닌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를 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성적에 맞는 대학을 고르고, 안정권인 학과를 골라 대학에 들어간다.

대학을 가고 나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동아리 ▲대외활동 ▲봉사활동 ▲토익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느랴 시간에 쫓기다 보면 졸업이 다가오고 적당한 직장을 알아보고 취직한다. 그것도 내가 선택한 전공에 맞는 직업이 아닌, 다른 요인들에 의해 취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만 보아도 지금의 20대는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누군가 다져놓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 인생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 휴학

휴학은 학생 때 못해본 일, 하고 싶은 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취업을 위한 자격증, 토익 등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나의 지인 중 한 명은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도 취직이 결정되지 않자, '자격증을 따기 위한 휴학'을 선택했다. "학업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일 때 취직이 더 잘 되기 때문에 자격증을 딴 뒤 복학해 구직활동을 할 것"이라는 것.

또 다른 지인은 '하고 싶은 일은 없고, 이대로 졸업하는 것이 맞을까'를 고민하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 지 찾기 위해 휴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처럼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불안감을 가진 채 졸업하고, 적당한 곳에 취직해 살아가는 대학생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는 대학생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시간을 가지는 대학생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친구들을 보며 우리의 20대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취업이라는 거대한 벽에 사로잡혀 앞을 보지 못하고 무작정 현실을 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현실을 살아가기 급급해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꿈이 뭐에요?

현실이 불안하고, 청년들은 희망을 잃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꿈도 재미없는 세상이다. 초등학생의 꿈 1순위가 ‘공무원’이라니. 순수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꿈나무들이 현실에 맞춰 꿈을 갖게 된다. 이는 현 사회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매년 낮아지는 취업률에 꿈나무들의 꿈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현실은 더 팍팍해진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 ‘N포 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그 누구도 반박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왜 우리가 N포 세대야?’, ‘아닌데? 난 포기한 적 없는데?’라는 말을 삼킬 뿐이다. 이제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어린이들의 꿈을 지켜줘야 한다. 그리고 아직 더 많은 세상과 만나야 할 우리 청년들의 꿈도 지켜야 한다.

감히 소리내어 말해본다. 청년들이여,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된 꿈 또는 지금 가장 원하는 꿈을 찾아라. 나 또한 그 길을 갈테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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