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나의 오늘아, 우리의 내일아!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나의 오늘아, 우리의 내일아!
  • 마지혜 기자
  • 승인 2016.08.2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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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대학생의 '안녕하지 못한' 하루 일과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 마지혜 기자】

[연중기획]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청년은 성장하거나 무르익기는커녕 도망치거나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 등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세대, 즉 'N포세대'라 불리면서. 과연 청년들도 자신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제1기 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이 'N포세대는 누가 만드나' 대학생 기자 통통(通通) 리포트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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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늘은 안녕한가요?”

22살, 나의 오늘은 안녕하지 못하다.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선지 한 달. 손을 펴보면 남은 것은 데이고 뜯긴 상처뿐이다.

◇ 22살, 나의 오늘을 소개합니다

22살의 하루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돈을 벌기 위해 동네의 한 식당으로 출근하고, 교통비와 식비 그 외의 생활비를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4남매 중 장녀, 이제 막 수험생이 된 고3부터 중1, 초2의 어린 동생들을 보면 심적 부담은 날로 늘어만 난다.

3시에 퇴근해 곧바로 초등학교 교육 봉사를 한다. 봉사를 해야 특정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졸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을 위해 대가 없는 일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니 공부, 여행 같은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뒤로 미루다 결국 포기하게 된다. 포기는 했지만 봉사하며 만나는 아이들의 미래는 나와 같지 않기를 바라며 마음을 다스린다.

봉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냐고? 설마. 현재 대한민국의 최저 시급은 6030원으로 점심 아르바이트 5시간으로 번 돈은 총 3만 150원이다.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학기 중까지 꾸준히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 그러다보니 오후 6시, 또 다른 식당으로 출근을 한다. 뜨거운 불판 위에 숭덩숭덩 잘리는 고기를 보며 삶을 한탄해보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현실은 변함없이 버거울 뿐이다.

◇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한 필수 요소로 ‘대학 진학’을 꼽는다. 정작 대학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자기계발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말이다. 꿈을 꾸기보다는 경제적 난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바로 한국 사회의 문제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최근 1년 이내(5월 23일 기준)에 아르바이트의 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구직자 및 직장인 총 2197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92.0%가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했다’고 답했다. 해당 답변의 94.6%가 대학생이라고 하니, 대학생들의 삶의 가치는 무엇에 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돈을 벌기 위해 꿈을 뒤로 미룬 대학생들!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좀 달라지는 걸까?

◇ 취업하면 고민이 해결되나요?

취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해 내 주위에는 ‘선 취업 후 진학’을 선택한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도 남모를 고민이 많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직해 3년째 근무 중인 친구는 사회에서 ‘학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대학을 가도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지, 힘들게 번 돈으로 비싼 등록금을 낼만큼 가치 있는 일인지, 학업과 일을 문제없이 병행할 수 있을지 근심이 컸다.

또 다른 친구는 꿈, 연애, 결혼 때문에 ‘익숙해진 회사생활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도전적이고 열정적이었던 친구의 모습을 알기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심정이 어떨까 짐작된다. 꿈많은 청춘들에게 이 사회의 현실은 삭막하고 버겁기만하다. 자신이 꿈꿔온 꿈을 포기할 정도로 말이다.

◇ 오늘아, 내일을 위해 조금만 더!

수백 가지의 무의미한 말보다 포근히 안아주길 바르는 22살, 나는 청춘이다. 대학생의 신분도 직장인의 신분도 나름의 고민이 있겠지만 나의, 우리의, 청춘의 오늘이 조금만 더 힘을 내길 바란다. 그 어느 곳에서든 열정을 잃지 말자. 우리의 내일은 밝을테니.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내는 오늘이 되기를"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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