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부터 지원하는 육아정책 나와야
첫째부터 지원하는 육아정책 나와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0.10.18 12:51
  •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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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첫째 낳아야 둘째, 셋째도 생각하지"

[창간특집]육아환경, 이대로 좋은가-⑦첫째는 지원없는 육아정책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첫째를 낳지 않으면 둘째도 없다.'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안이 첫째 아이 지원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근린공원에서 열린 구로가정어린이집 한마음축제를 참가한 아빠들이 자녀를 목마에 태우고 있는 모습. 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첫째를 낳지 않으면 둘째도 없다.'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안이 첫째 아이 지원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근린공원에서 열린 구로가정어린이집 한마음축제를 참가한 아빠들이 자녀를 목마에 태우고 있는 모습. 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부모님 도움 없이 열심히 맞벌이로 돈을 모았지만 원룸 정도의 전세금밖에는 마련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형편에 출산을 한다는 게, 이이를 낳아 키운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난 5년간 피임으로 아이를 미뤘고, 6년차가 돼서야 아이를 임신해 현재 6개월째 접어들었어요.”

 

아이 키울 것이 걱정돼 결혼 후 6년 동안이나 임신을 미뤄온 이정아(33·서울 강남구 개포동)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지원이 없는데 어떻게 어려운 형편에 출산을 고려하겠습니까? 첫째 아이부터 지원해줘야 부담을 줄이고 계속 출산을 고려하지 않을까요”라고 정책을 만드는 이들에게 의문을 제기했다.

 

박은경(38·서울 동작구 상도동) 씨도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을 보니 첫째 때 해당되는 사항이 없더라고요.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으로 위기라고 하면서 막상 지원을 해주지 않네요. 첫째부터 지원을 해줘야 그다음 둘째, 셋째를 생각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부족한 현 대책을 지적했다.

 

지난 9월 초 공개된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안.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나 키우기도 어려운데…’라고 말하는 부모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표> 2009년 출생통계 결과 中 출생아수(명). 출처: 통계청

 

(단위: 명)

첫째아

둘째아

셋째아

넷째이상

미상

1981

867,409

355,314

290,618

142,504

78,963

10

1982

848,312

355,094

300,907

125,641

66,667

3

1983

769,155

344,208

294,027

86,146

44,768

6

1984

674,793

333,587

254,940

57,479

28,782

5

1985

655,489

337,643

246,541

49,467

21,827

11

1986

636,019

337,701

235,935

44,568

17,801

14

1987

623,831

338,834

232,769

38,587

13,630

11

1988

633,092

343,141

241,391

37,051

11,502

7

1989

639,431

343,693

248,780

36,739

10,205

14

1990

649,738

348,260

253,002

38,694

9,758

24

1991

709,275

377,191

283,385

39,817

8,860

22

1992

730,678

380,185

295,244

46,201

9,025

23

1993

715,826

372,610

286,826

47,920

8,435

35

1994

721,185

359,474

301,906

51,459

8,284

62

1995

715,020

345,574

307,930

53,820

7,574

122

1996

691,226

334,483

293,986

55,424

7,167

166

1997

668,344

322,692

281,016

57,869

6,742

25

1998

634,790

310,161

262,416

55,792

6,419

2

1999

614,233

306,769

246,027

53,808

6,253

1,376

2000

634,501

298,388

268,314

59,757

6,271

1,771

2001

554,895

263,254

234,079

50,117

5,482

1,963

2002

492,111

237,839

201,706

43,787

4,834

3,945

2003

490,543

240,659

199,221

41,380

4,667

4,616

2004

472,761

239,413

184,452

40,399

4,677

3,820

2005

435,031

223,162

166,888

36,985

4,465

3,531

2006

448,153

231,232

171,180

37,513

4,601

3,627

2007

493,189

262,154

181,850

41,011

4,902

3,272

2008

465,892

242,024

176,079

39,360

4,973

3,456

2009

444,849

230,184

170,090

36,789

5,073

2,713

 

 

통계청이 지난 8월 24일에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9년에 출생한 첫째 아이는 23만 184명으로 2008년 24만 2,024명 비해 1만2천 명 정도가 줄었다. 둘째 아이는 2008년(17만 6079명)에 비해 6천 명 정도가 줄어든 17만 90명, 셋째 아이는 2008년(3만 9360명)에 비해 2천 명이 줄어든 3만 6,789명이었다. 첫째 아이 출생이 유난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제1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렇게 정확한 수치로 입증되고 있지만 제2차 계획안에서도 아예 아이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 부부들보다는 다자녀 가정 쪽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경선(33·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씨는 “아이를 갖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낳아서 기르는 것도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근데 아이 하나를 낳아 키우는 것도 힘든데,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최소 두 명이상은 낳아야 가능한 거잖아요. 한 명 키우기도 벅차서 출산을 고려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네요”라며 다자녀 가정에 집중된 정책의 수정을 요구했다.

 

많은 부모들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에게는 부담 없이 첫째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자녀가 있는 부부에게는 둘째나 셋째를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모색해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처해진 상황에 따라 특화된 정책으로 출산을 유도해야만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 저출산정책과 한 관계자는 “물론, 첫째를 낳아야 둘째와 셋째로 이어진다는 말에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재원이라는 게 누군가는 그 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비용없이 지원이 가능하다면 첫째부터 지원하는 것도 상관없겠지만 현재로서는 마련된 재원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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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ys**** 2011-04-29 15:30:00
완전 공감..
첫째 키우기도 어려운데..
둘째 생

silvermin**** 2010-11-11 17:14:00
맞아요~
저도 결혼전에는 세명까지 낳아야지 했는데...
요즘 너무 힘들다고들 하

**** 2010-11-05 13:57:00
그러게나 말이예요

당연히 첫째부터...지원해 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셋째 부

dy**** 2010-10-25 22:41:00
제목부터 너무 와닿네요
저출산!저출산! 심각하다 말만하지말고, 첫째부터 지원을 해줘야죠,,,

제 주위에도 애기없이 " INK-DOUBLE INCOME NO KID(맞나?) 수입은 두배 자식은 없음

신세대의 새로운 생활방식이죠 " -사는 사람이 많아요

뭔가

shysu**** 2010-10-22 17:04:00
당연히!
당연히 첫째 부터 해야 하고 모든 시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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