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뜨거운 열기
부모들 "유모차 끌기 좋은 세상 꿈꿔요" 한 목소리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30일 낮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베이비뉴스 주최로 열린 캠페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 제4기 소망식은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의 집합소였다. 부모들은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을 통해 휴일을 만끽함과 동시에 아기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유모차 보행권이 확보돼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 추위도 막을 수 없어???참가 열기 ‘후끈’
‘유모차는 가고 싶다’ 서포터즈 제4기 소망식은 아이들의 보행수단인 유모차가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도록 시민 의식을 전환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2013년부터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최저 기온은 영상 2도로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지만, 유모차가 다니기 좋은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본 행사 시간인 오전 11시가 다가오자 서울광장은 각각의 유모차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가족들은 매서운 추위를 막기 위해 두툼한 옷과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캠페인을 즐겼다.
서울 구로구에서 아이 둘과 함께 아침 일찍 출발했다는 한 엄마는 “날씨가 추워 월동준비 하듯 아이들 옷을 챙겨 입혔다”며 “의미 있는 캠페인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을 것 같아 날씨 신경 안 쓰고 왔다”고 전했다.
수원에서 만4살 된 아이와 함께 온 전은민(31) 씨는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할 곳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전 씨의 아이는 미리 준비해온 킥보드를 씽씽 타고 광장을 누볐다.
정오를 넘어서며 서울광장이 따뜻한 햇볕으로 가득하자 바닥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가족들은 햇볕이 바로 내리쬐는 ‘명당’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몇몇 가족은 준비해온 아이용 텐트를 바닥에 펼치고 아이에게 즉석 놀이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이들과 가족들은 ‘유모차는 가고 싶다’의 마스코트인 뽀로로와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행사장 곳곳에 캠페인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된 홍보부스 앞에는 부스를 이용하려는 부모들로 인해 유모차가 길게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유모차 끌기 좋은 세상 꿈꾸는 부모들
이날 행사에서는 유모차 끌기 좋은 사회를 꿈꾸는 엄마, 아빠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산시에서 온 김동일(32) 씨는 8개월 딸을 아기띠에 꼭 품은 채 행사에 참가한 다른 아빠들과 대화를 나누며 캠페인을 즐겼다. 김 씨는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탈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건 그나마 어렵지 않았는데, 지하철 안에 유모차를 세울 곳도 없고 유모차가 지나가도 비켜주질 않아서 힘들었다”며 “아직까지는 유모차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씨는 “아이와 단 둘이 유모차를 끌고 오산에서 강남까지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 역사내 수유실을 찾지 못해 맥도날드에 가서 분유를 먹였다”며 “이런 시설들도 달라지고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두 아이와 대전에서 서울로 나들이를 왔다가 서울광장을 찾은 이선희(36) 씨는 “큰 시설은 괜찮은데 작은 시설이나 식당에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에 눈치가 보인다”며 “자전거를 세우는 공간이 있듯이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지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더욱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다는 김종연(38) 씨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면 괜히 민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사람 없는 시간에 지하철을 탔다”며 “유모차 뿐 아니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눈치 안보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 어르신부터 지나가는 시민까지???“이런 캠페인 좋아요” 응원
이날 행사에는 엄마, 아빠만 참가한 게 아니다. 손자가 살기 좋은 세상을 응원하기 위해 70대 할머니도 서울광장을 찾았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복자(71) 씨는 딸과 함께 만 3살의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캠페인에 참가했다. 김 씨는 “사위가 못 와서 내가 같이 왔다”며 “딸이 회사를 다녀서 손주를 봐주는데, 유모차를 끌고 나가면 도로도 안 좋고 좁아서 힘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길이 잘 돼 있으면 우리도 다닐 때 편하고 애들도 편하다”며 유모차 이용자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다니기 좋은 사회가 돼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광화문광장을 찾았다가 참가하게 됐다는 한 시민은 “유모차가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본다. 아이들도 많고 다들 즐거워 보인다. 지금 나라 꼴이 말이 아닌데, 이런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지, 이상한 나라가 되면 안 된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위해 국가가 힘써주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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