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없는 부모 원망해" 부모 가슴 찢는 막말들
계급론 바라본 부모들, "아이 보면 가슴 아파"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 2014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정 씨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마라. 돈도 실력"이라며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느냐"고 대중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니까짓 더러운 것들이랑 말 섞기 싫다", "주제를 알렴. 난 니네한테 관심도 없다", "놀아나주는 모자란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 하는 거야" 등 다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주변 사람들과 다른 '계급'으로 인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시 정 씨는 '정윤회·최순실 부부의 딸이라 이화여대 체육특기자전형 입학 특혜를 받았다'는 세간의 의혹 제기에 자신의 심경을 SNS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여 년이 흐른 지금, 정 씨의 발언은 다시 물의을 빚고 있다.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레 그의 딸 정 씨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조명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씨의 글은 빠른 속도로 다양한 커뮤니티에 옮겨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가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등의 계급으로 나뉜다는 '수저론'을 되새김실하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국민모독이다. 부모 돈으로 호의호식하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느냐"며 정 씨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부모들 가슴 후벼파는 계급 막말
'수저론'에 기름을 들이붓는 유명인의 발언은 정 씨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7월에는 교육부 고위 간부 나향욱 전 교육부 국장의 막말이 사회를 뒤흔들었다. 나 전 국장은 당시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라는 망언으로 계층 격차와 신분 대물림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을 확인사살했다.
현대판 신분제를 떠오르게 하는 이들의 도발. 대중에게 공분을 사는 것은 물론, 상대적 박탈감, 좌절을 안기고 있다. 특히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안겨주지 못하는 부모들에게는 가슴을 후벼파는 대못이 돼버리고 말았다.
한 부모는 정유라 씨의 발언에 "금수저, 은수저는 아니어도 나름 남들 배운 만큼 배웠고, '노력하면 나보다는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좋은 환경 속에 자랄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아끼고 살았다. 그런 내 모습에 분노하고 자괴감마저 든다"며 "치열하게 살아갈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다른 부모는 "처음엔 어이 없다가 화가 나더니 이젠 슬프다.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된 나라에서 살았으면 한다. 도망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 예비 부모는 "아이에게 이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모욕적인 말을 듣고 서민으로 살아야 할 아이를 생각하면 있던 임신 계획도 사라진다"고 넋두리를 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최순실 모녀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는데, 고발장에는 정유라를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유라의 SNS 계정은 현재 삭제됐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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