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이제 유아용품 성분표기에 관심을...
워킹맘, 이제 유아용품 성분표기에 관심을...
  • 칼럼리스트 이수연
  • 승인 2011.11.24 19:02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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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이어 물티슈에서도 화학 성분 검출 똑똑한 소비만이 아이와 가정을 지킬 수 있어

[연재] 워킹맘 행복지기의 '힘내라, 워킹맘!'

 

아기 엄마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티슈에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수연
아기 엄마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티슈에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수연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는 화학 성분으로 인한 산모와 영아 사망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물티슈에도 이러한 성분이 들어있다고 밝혀짐으로써 대한민국 엄마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물티슈는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없어서는 알 될 필수 육아용품이기 때문에 파장은 컸다. 나 역시 물티슈를 박스 채 사다 놓고 집에서나 외출 시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분노와 함께 불안감이 일었다.

 

특히나 방송에서 물티슈 제조업체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친구들한테는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고 인터뷰한 대목에서는 ‘얼마나 안 좋으면 저런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은 더욱더 커졌다.

 

방송에서 나온 피부 질환 유발 가능 화학물질인 MIC(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혹시나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물티슈에도 들어있나 싶어 얼른 물티슈를 확인해봤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성분 표시 항목이 없었다.

 

<무 형광표백제, 무알코올, 무색소, 무포름알데히드, 무화학향료>라고 표기된 문구만 보일 뿐이었다. 기저귀 살 때 선물로 받았던 물티슈 역시 <무형광, 무색소, 무알콜, 무포름알데히드 제품으로 아기에게 안전합니다> 라는 문구만 한 줄 씌여 있었다.

 

지금 엄마 전용 카페 중심으로 물티슈 구매 시 독성 물질인 파라벤과 IPBC(이오도프로피닐 뷰틸카바메이트)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문제는 어떤 물티슈에도 성분 표기가 안 돼 있어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약사법에 의해 유아용 물티슈의 전 성분 표기가 의무일 뿐만 아니라 일반 물티슈와 달리 약국에서만 판매된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는 정 반대다.

 

가습기 살균제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관리하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지 않고 일반 공산품으로 판매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위의 사건들이 터지게 된 거라 혹시나 물티슈도 가습기 살균제의 수순을 밟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아이들이 많이 쓰는 제품이지만 제대로 된 성분표기가 없는 제품은 한 둘이 아니다. ⓒ이수연
아이들이 많이 쓰는 제품이지만 제대로 된 성분표기가 없는 제품은 한 둘이 아니다. ⓒ이수연

 

그럼 유아용 로션이나 샴프, 바스류에는 성분 표기가 제대로 돼 어떨까?

 

제품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마찬가지로 자세한 성분 표기 대신 <무방부제, 무색소, 무알콜, 무스테로이드, 무인공향> 등으로만 표기돼 있었다.

 

최근 보령메디앙스에서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30여 가지의 유해의심물질을 제거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알아볼 수 있게 '아이에게' 마크를 부착하는 <올곧은 육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관련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유해물질 제거 성분 확인하기’ 라는 난에 포름알데히드, 1•4 다이옥신, 파라벤, IPBC, 페녹시에탄올, 디아졸리디닐우레아, IPMP 등 28가지 유해 성분이 보기 좋게 표로 정리돼 있었다.

 

이 내용을 보고 있자니 그럼 다른 스킨케어나 바스류 등에는 30여가지 이상의 성분들이 들어있다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정부에서는 아이 많이 낳으라는 출산 장려 캠페인을 펼치기 전에 현재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유아용품을 철저하게 관리감독 해야 한다.

 

제품마다 전 성분 표기를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만약 유해물질 성분을 넣은 제품이 발견됐을 시에는 해당제품 수거는 물론이고 판매와 제조정지 등 강력한 행정적인 처분도 내려져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 특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유기농’ ‘무첨가’ ‘천연 성분 함유’ 등의 문구에 더욱더 현혹되기 쉬운 워킹맘들이 성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이 제품을 고르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도 정직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고, 엄마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워킹맘들이 ‘똑똑한 소비’로 사랑스러운 내 아이와 가정을 지켜야 할 때다.

 

*칼럼니스트 이수연은 잡지사 기자를 거쳐 언론홍보대행사를 운영하다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워킹맘'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몸소 경험하고는 워킹맘의 손과 발이 되고자 한국워킹맘연구소를 설립, 현재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으로서 상담, 교육, 캠페인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워킹맘들이 함께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도록 커뮤니티 '워킹맘의 희노애락’ 사이트(cafe.naver.com/workingmom119)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워킹맘 필독서인 '일하면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예담 프렌드)과 '똑똑한 여자보다 매너 좋은 여자’(위즈덤하우스), '세일즈의 신'(공저/ 토네이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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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rdbs**** 2011-11-28 19:09:00
;;;
워킹맘 뿐 아니라,, 모든 엄마의

virg**** 2011-11-28 13:28:00
아~~ ...반성하고 있답니다~
오늘부터...아기용품 성분표시에

cinam**** 2011-11-27 23:52:00
모든엄마들의 관심사지요
워킹맘만 그러

luck**** 2011-11-27 02:17:00
정말..관심을
근데 사실 봐도 모르겠더라구용.. ㅠㅠ
근데 왜 맘

poo**** 2011-11-26 23:53:00
엄마라면...
엄마라면 누구나 그렇지요...
모든 제품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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