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 '차병원', 최대 위기 맞나
특혜 의혹 '차병원', 최대 위기 맞나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6.11.2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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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난임 전문병원에서 '불신'의 아이콘으로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난임' '출산'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차병원그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난임' '출산'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차병원그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난임’, ‘출산’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차병원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비선실세’ 최순실(60) 씨와의 인연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다양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특히 차병원그룹의 주요 고객인 엄마들 사이에서는 병원에 대한 불신이 쏟아지며 차병원 불매운동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논란의 불씨는 차병원그룹이 2010년 개원한 건강관리 전문병원 차움의원에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의원의 VIP시설을 이용했고 최순실 씨 자매가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발표 등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12년부터 2013년 2월까지 최 씨 자매의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차트에는 ‘박대표’, ‘대표님’ 등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월 공식 취임 후에는 직접 병원을 찾지 않았다. 취임 후에는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모 씨가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받아 직접 청와대로 가져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차움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씨를 모른다던 김 전 비서실장은 ‘KKC’라는 가명을 이용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왔다.

최순실 씨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최고급 오피스텔 등이 모두 차병원그룹 오너 일가와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의혹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 씨 일가와 차병원그룹의 밀접한 관계는 이번 정권에서 차병원그룹이 다양한 특혜를 누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차병원그룹은 박근혜 정부 의료영리화 정책의 수혜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차병원그룹 특혜 논란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바이오헬스케어 규제혁신안이나 유전자검사제도 완화, 차병원 기증제대혈은행 지정도 차병원그룹 특혜와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분당 차병원이 줄기세포 분야의 연구중심병원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8년간 192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된 것도 특혜가 아니겠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7월 복지부가 황우석 사태 이후 중단됐던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를 차병원그룹인 차의과대학에 조건부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난자가 훼손될 수 있고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어 생명윤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를 7년만에 차병원그룹에 조건부 승인한 것이 의문스럽다는 것. 지난 1월 박 대통령이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받은 것을 두고 차병원그룹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자, 차병원에 대한 신뢰는 불신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차병원은 난임, 출산 여성전문병원으로 제대혈 사업까지 시행하며 임산부나 엄마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현재 공식적인 불매운동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차병원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1일 엄마들이 자주 가는 온라인 육아카페에도 차병원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 차병원, 차움 관계자들이 나와 자신들이 피해 입으면 국가적손실이라는 괴논리를 말하며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모습이 참 역겹다”며 “한때 차병원을 이용했던 산모로서 저렇게 진실 되지 못하고 믿음이 안가는 병원에 뱃속 아이를 맡기고 믿었었다니 실망스러웠다”고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우리 같은 소비자는 정치에 더럽게 섞여있는 차병원 등의 기업 불매하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다.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바로 세울 때까지 불매하자”며 “저들 없어도 살 수 있으나, 이번 많은 사건들의 진실이 무너지면 우리 자식들과 맘 편히 살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이 같다면 함께 불매하자”고 촉구했다.

엄마들로 추측되는 다른 누리꾼들도 “임신때 쭉 차병원 유산균 먹었었는데 짜증난다. 특허도 빽으로 받은 거 아닌가싶다”, “병원이 아니라 장사꾼 같다”, “진짜 믿음이 안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한 누리꾼이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일반 개인이 불매운동 할 수 있는 곳은 차병원밖에 없다. 저는 이제부터 차병원을 불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해당 글 아래에는 “20여년 단골이었는데 동참합니다”, “남편 문제로 시험관 시술 결정했을 때 차병원을 고려했는데, 마음이 안 내켜 다른 병원에서 했는데 안하길 잘했다”는 등의 지지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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