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겨우내 잠자던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에는 꽃가루와 황사로 인해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된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을 호소하는 만성비염은 감기와 달리 고열 없이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런 비염의 경우, 계절을 타기 때문에 자연히 나아지려니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만성 비염을 방치하면 2차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코비한의원 울산점 정승호 원장은 “비강이 지속적으로 붓게 되면 귀인두관이 코의 뒤쪽 인후두부에 연결돼 있어 중이염이 유발될 수 있다”며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통증이 심하고, 오래된 유착성 중이염은 심하면 청력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비염으로 인해 점막이 계속 부어 있게 되면 숙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코가 막히면 코를 골거나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동의 경우, 깊은 수면상태에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코막힘으로 숙면에 방해를 받게 되면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코막힘은 집중력 저하도 불러일으킨다. 정 원장은 “한의학에서 비염의 원인 중 주요하게 보는 인자는 풍열(風熱), 즉 열이다. 순환이 안 되고 머리에 열이 차면 두뇌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열은 체질과 식습관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체질 진단을 통해 적합한 식습관과 불균형적 요소를 치료해야 한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비염은 계절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면역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과민 반응을 어떻게 조절하고 비강 점막을 관리하는가에 따라 평생 비염에 시달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만성적인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평소 가지고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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