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출산 후 몸조리는 제대로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육아와 가사로 인해 편히 쉴 수 없기 때문에 산후조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을지로2가 교원 대교육장에서 임신·출산·육아 전문기업 맘스스퀘어가 진행한 ‘제12회 맘스클래스’에서 서대문 함소아한의원 전지우 원장은 ‘엄마 산후관리’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전 원장은 “출산 후 3~7일은 안정 및 휴식기, 6~8주는 산욕기 및 생식기 회복기, 100일은 임신 전으로의 회복기다. 적어도 100일은 산후조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온도 및 습도 등 생활을 비롯해 음식, 질환으로 나눠 이날 참석한 임신부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 산후 생활
전 원장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땀을 푹푹 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살짝 따뜻한 정도로만 온도를 맞추고, 습도 역시 쾌적함이 느껴지는 정도로 맞춘다. 뜨겁고 습하게 해서 땀이 나면 폐와 관련된 혈자리가 젖어 감기에 걸릴 확률만 높아진다.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하며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출산 후 3~4일부터는 간단한 샤워는 가능한데, 쭈그려 앉게 되면 하복부와 회음부에 자극을 주므로 서서 씻어야 한다. 통목욕은 오로가 다 끝난 4주 정도 후부터 가능하다. 또 성관계는 한의학적으로 산후 100일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피임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산후 음식
전 원장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변비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반면에 기름진 음식, 단단한 음식, 차가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박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부종에 사용하면 좋고, 족발은 모유 분비율을 높여줘서 좋다. 식혜의 경우, 유선을 자극해 호르몬을 억제하므로 먹지 않도록 한다. 이때,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체질과 병증에 맞는 보양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산후 질환
일반적으로 산후 질환에는 산후통, 오로 이상, 요실금, 산후풍, 산후비만이 있다. 전 원장은 “산모가 허할수록 산후 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으므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고 운동하는 등 원기와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관절의 동통, 시린 증상인 산후풍이 걱정일 것이다. 산후풍은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니 꼭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관절과 근육의 기혈을 순환시켜 통증을 제거하는 침뜸, 전신 근육의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강화하는 부항, 체력을 보강하고 관절을 강화하는 한약 등의 치료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산후비만에 대해 “임신 중에는 평균 12.5kg이 증가한다. 임신 중에 음식과 운동을 통해 관리를 해야 산후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산후에도 열량이 높지 않도록 식단을 조절하고 지나친 안정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친정엄마도 안계시니..아이낳구 집안일에 아이 혼자 돌보구 하느라 산후조리는 꿈도 못꾸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