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때문에 고생하는데?” 배우자에게 하면 안될 말
개그맨 이정수가 말하는 행복한 결혼생활 방법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결혼수업 2교시를 시작하겠습니다. 1교시 때 결혼에 관한 나쁜 이야기와 이미지를 버리라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좀 버려볼까 합니다. 사람들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하는 말인데, 진짜 되게 이상한 말이 있습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이 말은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 힘든 이유를 가족에게 돌리는 이상한 말입니다. 마치 자신만 힘들고 다른 구성원은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담겨있죠. 그런데, 일하는 것에 힘든 것만 놓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 누굴 위해 일을 했습니까? 누굴 위해서 승진하려 했나요? 자신을 위해서였죠. 그때도 충분히 일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만두려고 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 갑자기 가족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가족을 위해 그만두고 싶어도 회사를 못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져서 참는 것도 큰 이유를 차지하는데도 말이에요. 또 이런 말도 많이 합니다.
“나는 일하고 와서 피곤하잖아. 당신이 좀 해.”
이런 말도 가능한 안하면 좋겠지만 많이 양보해서 외벌이에 자녀가 없는 경우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육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 또한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되죠. 육아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가사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 힘들죠.
얼마나 힘든지를 쉽게 설명하자면, 요즘 집안일과 육아를 동시해 해주는 도우미를 구하려면 200만 원 이상 드려야 합니다. 물론 휴일 보장이죠. 게다가 모시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힘든 일을 누군가 묵묵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은 육아를 위한 도구가 아니니까요. 피곤하고 힘든 정도는 피차일반이에요. 마치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을래? 바늘로 10000번 찔릴래? 같은 입장 차라 생각합니다.
이런 입장 차이를 인지 못하고 “그럼 당신이 나가서 일하든가?!” “그럼 당신이 애보고 집안일 해!” 이런 말로 서로 상처주지 마세요. 솔직히 위치를 서로 바꾸면,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마 둘 다 훨씬 힘들어 질 겁니다.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것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뿐입니다. 결혼을 오해하지 마세요. 내가 힘든 이유를 상대에게 씌우려고만 하면 도저히 행복의 입구를 찾을 수 없는 게 결혼이라는 세상이에요. 나쁜 것은 나에게서 찾고, 좋은 것은 배우자에게서 찾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의 입구를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결혼은 가족을 업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겁니다. 사이좋게 발맞춰서 함께 걸어가세요. 그럼 3교시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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