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불안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아이의 불안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 칼럼니스트 김정옥
  • 승인 2017.05.1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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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책하기 보다,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연재]상담심리전문가 김정옥의 육아칼럼

불안이 높은 아이들이 있다. 작은 일에도 걱정이 많아져 훌쩍훌쩍 울거나 강하게 화를 내며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또는 불안감에 위축돼 지나치게 신중해져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이렇게 불안이라는 감정의 홍수에 빠져있는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극복하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 허그맘
ⓒ 허그맘


산행을 앞둔 초등학교 1학년 시온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걱정 또한 컸다. 작년 유치원 현장학습에서 벌에 쏘여 놀랐고 통증으로 고통스러웠던 일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첫째, '부정하기'
아이가 자신의 용기 없음에 자책하게 하여 스스로 작아지게 만든다.

“벌 하나도 안 무서워. 조그만 게 뭐가 무서워?”
“나만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나는 겁쟁이가 확실해요.”

둘째, '섣부른 위로'
아이의 의존성을 증가시켜 아빠 껌딱지로 만들게 될 수도 있다.

“아빠가 있잖아, 괜찮아! 아빠가 다 쫓아 줄게.”
“아빠 없이는 위험해요. 아빠 다른 데 가시면 안돼요.”

셋째, '분석하기'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허세를 부리게 한다.

“넌 하나를 겪으면 너무 집착하는 게 문제야. 벌이 이번에도 꼭 문다는 법은 없단다.”
“벌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싫은 것 뿐 이에요. 친구들 중 내가 힘도 제일 세요.”

넷째, '명령이나 등 떠밀기'
아이로 하여금 반항심을 갖게 한다.

“쯧쯧, 나약하기는…하나도 무섭지 않아! 용기내서 가는 거야. 가라면 가! 무섭지 않다고 했지? 하나, 두울, 셋!”
“아빠, 왜 저를 괴롭히세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거죠? 너무 해요.”

다섯째, '속이기나 무성의한 태도'
부모자녀간의 신뢰를 깬다.

“거기 벌이 별로 없을 걸? 벌에 쏘인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야. 아빠 믿어!”
“벌이 없다더니, 다시는 아빠 말 안 믿을 거예요! 엉엉”

▲ 함께 극복하기 5단계

1. 진심어린 공감으로 아이의 불안감조차 수용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 쏘일까봐 불안하구나! 맞아, 한번 쏘인 적이 있으니 더 불안할 수도 있어.”

2.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 지 함께 해결책을 찾아본다.
“그럼 우리 벌에 쏘이지 않는 방법을 함께 찾아볼까?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인터넷에서 검색해 봐요”
“어, ‘곤충기피제’라는 것이 있네. 그거 사용하면 좋겠네.”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데요. 벌의 천적인 곰의 색이 어두운 색이라고…”
“그래. 이번에 함께 찾은 방법대로 해보자.”

3. 실행해 본다.
“기피제 바르고 노란 옷 입고.”
“걱정 안 해도 되겠죠?”
“그래, 준비됐으니 출발!”

4. 실제 실행해 보고난 후 평가를 통해 보완하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음료 캔에 벌이 두 마리나 앉아서 가슴이 철렁했어요. 다행히 쏘이지는 않았지만요.”
“그래, 맞아. 다음에 야외에 갈 때 다른 음료를 선택해야겠다.”

5. 긍정적으로 극복한 아이의 행동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듬뿍 들려주자.
“처음엔 산에 가는 것을 불안해하던 시온이가 용기를 내어 극복한 모습이 아빠는 정말 뿌듯하단다.”

안전한 삶을 준비하기 위한 동기가 된다는 점은 불안의 긍정적인 측면일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결책을 찾는 행동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어 용기 있게 자라도록 지지하는 바람직한 공감의 방법이다.

* 김정옥 칼럼니스트는 단국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석사 졸업 후 아동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의정부센터에서 놀이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PET 부모교육 강사, 경민대 아동보육과 겸임교수, 세움장애인IL센터 이사 및 자문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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