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임신체험복에 휘청…양말 신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10㎏ 임신체험복에 휘청…양말 신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7.06.2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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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취재기자가 직접 임신체험복을 입어봤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취재기자가 직접 임신체험복을 입어봤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님도 체험해보셔야죠!”


‘임신체험’ 부스 담당자의 갑작스러운 말에 기자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부스 안의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이웃 부스를 촬영하던 사진기자도 웃으며 급하게 달려와 위치(?)를 잡았다.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27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열린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아래 아가사랑 페스티벌). ‘임신체험’ 부스를 취재하다가 기자도 직접 임신체험복을 입어봤다. 입는 순간 몸이 앞으로 확 쏠릴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졌다.


계단을 오를 때는 앞으로 나온 배 때문에 계단이 보이지 않아 불안했고, 중심을 앞으로 기울일 수 없다 보니 평소처럼 쉽게 오를 수가 없었다. 양말을 신을 때도 발까지 손이 닿지 않아, 다리를 옆으로 굽혀서 겨우겨우 신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몸이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체험을 마칠 때는 민망한 웃음만 허허 나왔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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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랑 페스티벌은 예비엄마·아빠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모유수유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리고 아가사랑을 일깨워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간호사회가 주관한 올해 아가사랑 페스티벌은 서울특별시와 보건복지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오전 10시에 문을 연 행사 행사장에는 다양한 전시, 상담, 체험, 이벤트 부스가 마련됐다. 상담행사로는 ▲건강 상담 ▲모유은행 소개 ▲출산육아 지원정책 소개 등이, 체험행사로는 ▲영아 심폐소생술 ▲모유수유 체험 ▲아빠 임신체험 ▲발도르프 육아예술 ▲아기 마사지 등이 마련됐다. 상담과 체험 부스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직접 나와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을 안내했다.


아울러 ▲아가사랑 행복사진전 ▲간호사진전 등의 전시행사와, ▲핸드마사지 ▲향기테라피 ▲인성동화 등의 이벤트 행사도 마련됐다.


오전 11시에 열린 개회식은 어린이 다섯 명으로 구성된 키즈돌 '비타민'의 댄스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김소선 서울특별시간호사회 회장의 개회사와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저출산 시대에 꼭 필요한 건강한 출산과 모유수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주시네요. 시민의 건강을 위해서 정말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서울시도 아기들의 인성발달과 아동건강에 모유수유가 정말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고요, 행복한 출산과 건강한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기와 부모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개회식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재성 씨는 직접 ‘임신 체험복’을 입은 채 진행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은 아가사랑 행복사진전 공모 시상식으로 끝으로 짧게 마무리됐다.


한 육아맘이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열린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에서 모유수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한 육아맘이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열린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에서 모유수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행사 현장에서는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온 엄마들, 출산을 준비 중인 예비엄마들, 그리고 적은 수지만 아내와 함께 나온 남성들도 만날 수 있었다.


4세와 3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권소라(서울 은평구 대조동) 씨는 ‘영아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에서 간호사의 설명과 시범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촬영하며 열심히 들었다. 권 씨는 “작은 아이가 너무 급하게 먹어서 가끔씩 호흡이 불안정할 때가 있어서 이번에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배웠다”며 “셋째 출산도 계획이 있기 때문에 오늘 행사에서 좀 더 많이 배우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를 맡은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실 간호사 김시나 씨는 “아기를 키우다가 위급상황이 생기면 많이 당황스러워 하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119에 연락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특별한 질환 없이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응급조치를 하면 쉽게 위험한 상황이 해소될 수 있다”고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아울러 “신생아와 영아, 소아의 심폐소생술 방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그 방법을 익혀두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함께 체험을 안내한 서울대병원어린이병원 간호사 안정은 씨는 “(체험을 해본) 부모님들의 반응이 좋다”며 “(심폐소생술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배울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직접 아기 모형을 가지고 체험해보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영아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영아 심폐소생술 체험' 부스의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아빠 임신체험’ 부스에서는 가족과 함께 온 남성 한 명이 임신체험복을 입어보고 있었다. 임신체험복의 무게는 약 10킬로그램. 대개의 여성은 임신 시 지방조직, 자궁, 유방, 혈액량, 태아, 태반, 양수 등의 무게가 10킬로그램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아빠 임신체험 부스의 이대목동병원 모자센터 간호사 심자영 씨는 “(체험을 해본 남성분들이) 평소에 쉽게 하는 양말 신기와 계단 오르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함께 온 아내들도 남편이 아내의 힘든 점을 알게 돼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임신한 아내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많이 해주는 남편 분들이 조금이라도 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진태(서울 마포구 망원동) 씨는 첫 아이를 임신한 지 7개월 된 일본인 아내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박 씨는 “아내가 다니는 모유수유 교실에 같이 갔다가 이번 아가사랑 페스티벌을 알게 됐다”며 “출산에 대해 정보를 얻을 자리가 있으면 최대한 휴일을 맞춰서 가급적이면 아내와 같이 다닌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유아 사고 뉴스도 있어서 응급처치를 배우고 싶었는데, 여기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발도르프 육아예술 부스의 모습이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7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2017 간호사와 함께하는 아가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발도르프 육아예술 부스의 모습이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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