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모유수유 전문 한의사의 행복한 모유수유 성공기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는 임신출산전보다 피로를 쉽게 느끼며 젖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하며 오히려 젖몸살에 시달리기도 하며 전에 없는 손목발목 허리 등 통증을 호소하게 되기도 하며 이유없는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하는 등 평소보다 더 많은 건강상의 어려움을 느끼며 도움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이유로 건강식품 등을 찾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모유를 수유하면서 엄마가 섭취하는 것으로 인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평소보다 더 많이 두려워하고 불안하게 됩니다.
시중에는 모유수유 중 엄마들을 위한 영양식품, 건강식품이 많이 출시돼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한다고 체력이 저하되는 엄마들을 위한 식품도 있고, 젖을 잘 돌게 한다는 식품도 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품들 중엔 모유수유를 하면서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한약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포함돼 있는 한약재 중 주의가 필요한 한약재는 ‘인삼, 익모초, 당귀, 감초, 민들레’입니다. 이러한 한약재들은 산후에 회복을 돕기 위해 혹은 젖을 잘 돌게 하고 유방 울혈을 감소시키기 위해 처방하는 한약재입니다. 그러나 증상과 개인의 체질에 맞지 않게 처방될 경우엔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삼과 감초는 유사에스트로겐 효과 때문에 국제적으로 모유수유 중 임의로 투여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인삼을 잘못 과다 복용하게 된 경우 유방이 부풀거나 하혈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감초를 잘못 과다 복용 하게 되면 신장 기능과 체내 스테로이드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당부됩니다.
당귀와 익모초 등도 자궁 수축과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리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모유수유 중 함부로 복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민들레 또한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있지만 잘못 과다복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약초들을 무작위로 섞어서 만든 식품들이 산후에 체력회복이나 모유량 증가를 위한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만약 구입하신 식품 중에 위의 한약재가 포함돼 있다면 반드시 한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를 확인한 후 복용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산모 식품들에게 왜 반드시 한의사가 처방해 투여해야 하는 한약재들이 포함되고 있을까요? 그것은 한약재 중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약재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식약공용품목’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이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거쳐야 하는 한약재임에도 아직 제대로 제한할 수 있는 법이 제정되지 않아서입니다.
특히 이러한 식약공용품목 한약재들은 모유수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일 경우엔 더욱 주의가 요구되지만 따로 규정이 없어서 소비자가 스스로 정보를 찾고 조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모순된 상황이 정부 당국과 관련 학회에 의해 개선될 때까지 소비자 스스로 반드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식약공용품목 한약재 뿐만 아니라 출산후 흔히 권해지는 호박즙, 가물치즙이나 잉어즙, 돼지족 등의 식품 등도 산모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잘못 과다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와 같은 전문가의 진단을 거친 후 복용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현지는 모유수유로 아기를 키운 엄마이자, 현재는 KBS한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원광대학교에서 한방소아과 전문의, 한의학 박사를 취득한 후 현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정보통신이사로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홀몸이 아닐때는 머든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