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여성은 대마초 사용해선 안 된다
모유수유 여성은 대마초 사용해선 안 된다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17.09.1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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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는 달리, 대마초 사용은 모유수유와 병행 안돼

[연재] 김나희의 불량정보 거기 서!


모유수유 여성은 대마초(마리화나)룰 사용하면 안 됩니다. 대마초의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 성분은 모유에 농축됩니다. 수유 여성이 대마초를 사용하면 THC는 아기의 대소변에서 검출됩니다. 심지어 2~3주 후에도 아기의 소변에서 여전히 검출됩니다! 대마초의 간접 흡연으로도 THC는 아기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대마초와 다른 해로운 마약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기가 생후 1개월 시기에 모유수유를 통해 대마초와 접할 경우 만 1세 때 운동 발달이 지체됐음이 보고됐습니다. 또한 엄마가 대마초 중독으로 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흡연이 모유수유의 금기사항이 아니라는 이전 칼럼을 읽으신 분은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금연 여성의 수유가 흡연 여성의 수유보다 훨씬 이롭습니다. 하지만 흡연 여성이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기에게는 더 낫습니다. 흡연 양을 최소화하고 수유 직후에만 흡연하는 방법으로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기 앞에서의 흡연은 절대 허용되면 안 되고요.) 흡연과는 달리, 대마초 사용은 모유수유와 병행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임신 여성 역시 대마초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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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담배는 합법인데 대마초는 불법인 이유를 자본주의 사회의 위선적인 이중성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이 담배를 피우면 각성 효과로 생산성이 높아지지만, 대마초를 피우면 나른하고 평화로운 기분이 들어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담배는 허용하고 대마초는 불허한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담배가 대마초보다 훨씬 해로운데도 사람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체제의 지속에 유리한 약물만 허용한다는 비판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용 대마초가 허용된다 해도 반드시 의료인의 처방으로만 복용해야 하며, 의료용으로 허가가 나더라도 임신, 수유 중인 여성은 복용하면 안 됩니다.


대마초 및 다른 마약들도 모두 임신, 수유 중 금기사항입니다. 임신, 수유 여성이 대마초를 비롯한 본드, 부탄가스, 코카인, 메트암페타민, 펜시클리딘 등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약을 중단할 때에는 임의로 단번에 끊으면 아기에게 금단 증상이 나타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전문가와 약물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약물 농도를 줄여가야 합니다. 이 때 약물 농도를 줄여가기 위해 아기에게 먹이는 모유의 양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도 있습니다. 또 모유 양은 유지하면서 마약의 양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더 좋은 방법도 있습니다. 마약 금단 증상의 치료약물은 아기에게 안전하다고 판단되므로, 적절한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만일 수유 여성이 마약을 끊지 못한다면 아기는 안전을 위해 엄마와 격리돼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모유수유로 키우고 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우리한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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