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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생리대 논란, 이전부터 경고"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의 환경호르몬이 신경계 교란 "생리 양상 변화가 나타나면 바로 산부인과 검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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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생리대 유해성 논란 관련,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저녁부터 사흘간 생리대 부작용 제보를 3009건 받았다고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생리대 유해성 논란 관련,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저녁부터 사흘간 생리대 부작용 제보를 3009건 받았다고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가습기살균제와 살충제 계란에 이어 독성 생리대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우리 생활 속에 숨어있는 화학성분과 독성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케미 포비아’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특정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생리를 몇 달씩 건너뛰는 생리주기의 변동, 생리량 감소, 생리통 악화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고, 이에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이 시판 생리대 10종을 조사한 결과 미량이긴 하지만 총 22개의 독성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생리 주기나 여성 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이렌이나 톨루엔도 검출됐다. 릴리안 생리대의 경우 독성물질의 검출량이 타 제품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생리대의 독성물질 조사를 앞당기겠다며 생산업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균부) 조병구 공보이사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의 화학물질인 환경호르몬이 신경계 교란을 일으킴으로써 여성건강에 악영향을 줄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경고돼 왔다”고 말했다.

조병구 이사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궁 등의 여성 생식기는 매우 예민해서 환경호르몬뿐 아니라 유전적 요소, 자궁 및 난소 질환, 영양섭취, 운동량,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생리불순, 생리통 악화, 생리량 급감 또는 급증 등 생리양상이 쉽게 변화될 수 있다.

또한 생리 양상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무시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 및 골반 내 유착 등의 질환이 심해지고 급기야 불임과 만성골반통증 같은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조병구 공보이사(산부인과 전문의·노원에비뉴여성의원 원장)는 “생리를 몇 달씩 건너뛰기도 하는 생리불순, 진통제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든 극심한 생리통, 갑자기 생리량이 급감 또는 급증하는 식의 생리양상 변화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양상의 변화는 급격한 다이어트, 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체력 저하, 생식기의 질환 등의 원인으로 생기기도 하는 만큼, 산부인과 또는 여성의원을 찾아 필요한 검사도 받고 진료를 받아봄으로써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미혼여성들이 많은데, 만혼과 고령임신 추세가 겹치면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한 여성 질환의 후유증으로 인해 난임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현실이다.

조 이사는 “생리양상에 이상이 나타났더라도 당장 산부인과를 찾기 어렵다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이보라 같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조절을 통해 생리통 또는 생리주기 불순이 상당부분 좋아진다”며 참지만 말고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피임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지체 없이 산부인과 또는 여성의원을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조 이사는 “생리통이 평소 심하다면 환경호르몬의 검출 위험이 높은 일회용 용기 같은 플라스틱 물질의 접촉 빈도와 각종 첨가물이 포함된 인스턴트식품,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식품인 채소 및 과일 등 유기농 식품 위주로 영양소를 고르게 충분히 섭취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생활습관을 여러모로 바꾸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이사는 “초경부터 폐경기까지 수십 년간 매달 1회 생리를 겪는 여성들에게 생리대는 사용빈도가 높고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현재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규제 등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제조와 판매에 문제가 없는 지금의 관리 실태는 여성 건강증진을 위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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