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속 유해화학물질 전체 조사해야"
여성환경연대, 유해화학물질 전체조사 촉구

"정부는 여성들의 건강 피해 밝힐 역학조사 실시하라!"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가 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뿐만 아니라 의심 가는 유해화학물질 전체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일 생리대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시험 대상을 10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수조사 항목이 확대된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항목이 여전히 휘발성 유기화학물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며, 여성들이 호소하는 부작용을 밝히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밝혔다.
◇ 김 교수 “유한킴벌리, 연구비 후원 없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우선 김 교수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유한킴벌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유한킴벌리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교수는 "연구비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소셜펀딩으로 모은 220만 원으로 6개월 동안 연구했다"며 "저도 학생들도 시민환경운동에 동참한다고 생각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실험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식약처가 제기한 실험 결과 데이터에 관한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며 "1997년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을 때도 식약처는 실험 결과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결국 실험 결과가 맞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험 방법에 대해서도 "공인시험 방법이라고 하는 것도 저와 같은 분석과학자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국가 표준을 세우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원하면 같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이번 생리대 사태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식약처와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했다. 최 소장은 "시민단체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학계에 맡겨 의혹을 발표했다면 식약처는 일부라도 맞으면 피해자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회용 생리대 피해 제보자인 A 씨는 "몸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조사해달라고 하는 게 그렇게 무리한 것인지 질문하고 싶다"며 "정부와 식약처는 여성들이 사용하는 모든 성분에 대해 공개하고, 몸에 해롭다고 밝혀지면 금지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들을 천천히 학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생리대를 몸에 붙이고 죽은 듯 일제히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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