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그림책 ‘판도라’
작고도 위대한 희망에 대한 이야기 담아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우리가 그림책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재미있는 이야기일 수도, 예쁜 그림일 수도, 신선한 아이디어, 어떤 지식이나 깨달음일 수도 있다.
그림책 ‘판도라’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 주인공인 작은 여우 판도라는 버려진 물건들이 가득한 폐허에서 홀로 살아간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판도라의 집만이 온기를 지닌 공간이다. 이 집은 판도라가 잊혀진 것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 준 물건들로 만들어졌다. 곰인형을 조심스레 품에 안고 돌아와 고치고선 미소를 짓는 판도라를 보면 어떤 마음을 가진 주인공인지 느껴진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으로 호기심에 못 이겨 열어 본 ‘판도라의 상자’로 유명하다. 상자 속에는 아픔과 슬픔, 복수심과 질투 등 인류의 온갖 불행이 들어 있었는데, 가장 마지막에 남아 있던 것이 바로 희망이다.
‘판도라’는 바로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책 속, 버려진 것들로 가득 찬 폐허는 미래의 디스토피아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평범한 우리의 내면에 대한 비유일 수도 있다. 판도라의 따듯한 마음에서 비롯된 작은 친절, 새가 물어온 작은 씨앗에 담긴 생명력이 폐허에 놀랍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은은한 파스텔 톤 색채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그림책 속 작은 여우와 작은 새가 그려 내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가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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