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못 믿겠다" ‘생리대안전행동’ 출범
[현장]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 네트워크 출범식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만 1만 1000개다. 안전한 생리대 보장하라!”
생리대 유해성 역학조사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여성계 시민단체와 환경·소비자단체가 28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행동네트워크(이하, 생리대안전행동) 출범식을 갖고 "생리대 전체에 섞여 있는 화학물질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생리대안전행동 결성에는 여성환경연대, 정의당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불꽃페미액션, 아이쿱 서울지역협의회를 비롯한 39개 단체가 참여했다.
여성환경연대 장이정수 상임대표는 “생리대 피해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꾸준히 정부에게 요구했지만 정부는 늑장대응과 사건축소로 일관했고, 일부 언론은 왜곡보도와 의혹공방으로 시민단체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의도적으로 흠집 내며 기업의 편을 들고 있다”며 “기업 역시 법적 기준을 어기지 않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할뿐 여성이 호소하는 고통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는 점을 비판하며 보다 책임있고 신속한 생리대 문제 해결을 위해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이 대표는 또 “인류 절반이 생리대를 40년 동안 사용한다. 지금껏 한 번도 사회 이슈로 부각되지 못한 여성의 건강과 월경 문제가 최근 들어 중요한 화두가 됐지만 생리대 유해성 논란에 대해 정부와 생리대 생산 기업은 미온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들은 ▲안전한 생리대 기준 마련과 규제 강화 ▲생리대 부작용을 밝히기 위한 건강역학조사 실시 ▲생리대 전성분 공개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근본적 대책 등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생리대에 섞여 있는 화학물질을 찔끔찔끔 조사하지 말고 전체조사를 실시하고 이 화학물질이 여성의 몸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아니 지금 당장 생리대에 들어있는 전성분을 표시해야 한다. 성분을 보고 생리대를 사서 쓸지 말지 판단하는 것을 이제 우리 여성들이 직접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팀장 역시 “모든 화학물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화학물질은 여성에게 가장 민감한 대상이다. 모든 여성이 생리대에 40년 동안 노출돼야 하는데도 여태까지 유해성 진단이 한 번도 되지 않았다. 화학물질로 인한 유해성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향 물질 그리고 염소 표백으로 인한 다이옥신 문제 등에 대해서도 확장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식에 흰색 옷을 입고 빨간 스카프를 두르거나 빨간 모자를 쓰고 참가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안전한 생리대를 향한 바람을 담아 ‘추석맞이 독성 생리대 퇴출 한가위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거대한 생리대를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실제 일회용 생리대를 가위로 자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를 발표하며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 10종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모든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 발표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발표에 대해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개인적 입장을 전제로 “식약처는 생리대 성분을 전체 전수조사하지 않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유해한 영향이 없다’고 밝힌 것은 성급한 발표다. 이 발표는 여성의 고통을 외면하고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안 처장은 식약처 발표와 관련한 여성환경연대 공식 성명은 오후 4시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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