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빈곤율 높여라” 육아정책연구소 향한 이상한(?) 조언
“아동빈곤율 높여라” 육아정책연구소 향한 이상한(?) 조언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7.12.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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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제5대 육아정책연구소장 취임...제1차 열린토론회 개최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 신임 소장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더모스트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취임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 신임 소장이 1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더모스트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취임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육아정책연구소의 새로운 3년을 여는 화두는 ‘확장’이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더모스트에서 육아정책연구소 제5대 백선희 소장 취임식과 제1차 육아정책연구소 열린토론회가 열렸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8일 3년 임기의 제5대 육아정책연구소 소장으로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선임·임명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사회적 기대를 경청하고 이를 연구과제에 반영하고자 취임식과 함께 토론회를 마련했다. “육아정책연구소에 바란다(KICCE Active Listening)”로 이름 붙여진 토론회는 학계, 부모, 현장, 정부, 언론, 시민사회 등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모두 5회로 기획됐다.

이날 취임식 직후 열린 첫 토론회는 학계의 조언과 기대를 듣는 자리였다. 토론회에 앞서 백선희 신임 소장은 취임사를 통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육아정책의 중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백 소장은 우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중요한 과제를 맡고 있는 기관의 대표를 맡게 돼 영광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한 뒤, “연구범위를 보육과 유아교육 중심에서 확장시켜 저출산 위기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연구로 정부정책의 개발과 평가에 기여하겠다”며 “연구소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아울러 “아동과 가족의 행복에 기여하는 기관으로서 연구의 성과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하며, “아동의 권리와 부모의 권리,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소장은 마지막으로 “엄마아빠가 아이를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사회, 국가와 사회가 육아를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천명하며 취임사를 마쳤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사회적 기대를 경청하고 이를 연구과제에 반영하고자 취임식과 함께 토론회를 마련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육아정책연구소는 사회적 기대를 경청하고 이를 연구과제에 반영하고자 취임식과 함께 토론회를 마련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백선희 신임 소장 “저출산 위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겠다”

이어 진행된 토론은 백 소장이 직접 좌장을 맡아 논의를 이끌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도현심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한국아동학회 회장)도 ‘확장’을 주문했다. 도 교수는 “연구 분야를 확대해주십사 부탁드린다”며, “아동의 발달과 복지, 가족관계 분야 등에 대한 연구 비중도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 교수는 “육아정책‘연구소’가 ‘연구원’으로 승격될 수 있는 노력이 함께 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연구 분야를 유아에서 확장시켜서 ‘자녀양육정책연구원’이 생긴다면 더 좋겠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토론자는 정미라 가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한국유아교육학회 회장)였다. 정 교수 역시 육아정책연구소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길 조언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기관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를 해왔지만 조금 더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육아는 기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만큼 조금 더 밑으로 들어가서 아이와 부모의 요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마음 놓고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문제 되는 것이 무엇인지 합리적인 분석이 이뤄진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면서, “현안에 급급해서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연구에 집중하지 말고 국책연구기관만이 할 수 있는 기초연구에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선 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비판사회복지학회 회장)는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서 “시대의 소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 교수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육아정책연구소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노인빈곤율이 높으면 아동빈곤율도 높아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동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다. 이유는 가난한 청년들이 아예 아이를 안 낳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동빈곤율을 높이는 연구를 해야 하고, 아동빈곤율을 높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주고, 국가 정책을 통해서 가난하지 않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육아정책연구소 제5대 백선희 소장 취임식 겸 제1차 육아정책연구소 열린토론회에는 관련단체 대표자들과 육아정책연구소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육아정책연구소 제5대 백선희 소장 취임식 겸 제1차 육아정책연구소 열린토론회에는 관련단체 대표자들과 학계 전문가들, 육아정책연구소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학계 전문가들, 시대적 소명에 맞춰 ‘확대’와 ‘융합’ 주문

네 번째로 토론에 나선 이삼식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교수(한국인구학회 회장)도 ‘확대’와 ‘융합’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선 “과연 그동안 육아정책연구소가 국가의 육아정책을 선도했는가 질문을 던져본다”며 “거듭나기 위해서는, 끌려가는 연구가 아니라 과감하고 용감하게 미래를 끌고가는 연구를 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육아는 사회경제 모든 것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연계’를 놓치지 않도록 연구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며, “연구가 잘게 쪼개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연구 단위가 커지고 융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희선 가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한국보육지원학회 회장)는 “유보통합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많은 정책 개발과 연구가 이뤄져왔는데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거듭나서, 4만2천 개 어린이집과 8천 개 유치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 열쇠는 결국 일-가정 양립”이라며,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양육해야 하는데, 육아정책연구소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제안을 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취임한 백 소장은 서울시 보육정책위원회 6기 위원장,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저출산및고령사회위원회 결혼출산지원분과 위원,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취임식 현장에서 축사를 한 소진광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 장윤숙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영상과 편지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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