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 간격, 잘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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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엄엄엄엄 마’라고 말하는 아이, 그냥 둬도 될까요?

[내 아이의 사회성 Q&A] 말 잘하는 아이보다 의사소통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wldus361@naver.com

Q. 곧 29개월이 지나는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요. 시댁에만 가면 병원에 가보라며 성화입니다. 한 단어정도는 하기도 하는데, 두 단어 연결을 하지 못하고 ‘엄엄엄엄엄 마’라며 말을 더듬는 모습도 있습니다.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장난감 마이크로 반복적인 노래를 따라하며 부모와의 놀이를 통해 언어발달을 도울 수 있다. ⓒ김지연?
?장난감 마이크로 반복적인 노래를 따라하며 부모와의 놀이를 통해 언어발달을 도울 수 있다. ⓒ김지연?

◇ 당장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내버려둔다고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보통 24개월 정도에 두 단어 연결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무조건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구강 근육이 약한 아이들은 긴 단어 연결이 어려워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우선 29개월에 한 단어는 조금씩 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주시면 될 듯합니다. ‘엄엄엄엄엄 마’라고 하는 것은 문장으로 말을 하려 시도하면서 흔히 나타나는 말더듬 증상이니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히 대응해 주세요.

그런데, '아직 어리니깐 내버려두면 크면서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떻게든 적당한 발달을 해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의 견해는 다릅니다. 모든 발달에는 적정 시기가 있고 각 시기마다 필요한 자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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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에서는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행동에 대한 지시어를 짧게 반복해주시면 언어적 표현을 늘리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 우유?”가 아닌 “물 줘?, 우유 줘?”가 좋습니다.

표현이 늘어나면 “물을 달라고?, 물 여기 있어”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쉽게 모방할 수 있도록 말은 짧고 간결하게 시작하며, 다그치지 말고 차근히 늘려주세요. 언어발달에도 심리가 작용합니다. 아이에게 불안과 실패의 느낌을 자주 주게 되면 아이의 입은 더 느리게 열릴 것입니다.

◇ 병원이나 치료실을 가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아래의 항목에 해당하시는 부분이 많으면 방문하시는게 좋습니다.

- 31개월이 지나서 엄마, 아빠 외 자발어가 없다.

- 말을 하고 싶어하지만 잘 나오지 않아 짜증이 높다.

-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다. (표정이나 행동, 시선 등)

- 첫 단어를 이야기한 후 발달이 1년 이상 지체된다.

- 가정환경이 안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부부의 잦은다툼, 애착 형성 등)

◇ 말만 잘하면 됩니까? 의사소통이 먼저입니다

첫째,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는 눈맞춤, 몸짓, 표정 등이 있습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면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 뿐, 말귀는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사회성 UP!>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으면 엄마의 감정을 표현해주세요. “00이 웃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구나” 등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둘째,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엄마가 수다쟁이가 돼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수다쟁이는 사양합니다. 앞서가는 엄마도 필요하지만 아이의 말 뒤를 따라가는 엄마도 필요합니다.

사회성 UP!> 장난감 마이크를 사용해 엄마 방송국 놀이를 합니다. 사회자인 엄마는 아이와 함께 노래 자랑 대회를 열어 봅니다.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엄마가 사회를 보며 아이가 반응할 수 있게 이끌어줍니다.

“자, 다음은 우리 집의 귀염둥이 OO이 입니다~ 노래할 곡은 나비야 입니다~ (박수)“ 음악을 함께 틀어주면 노래를 못하더라도 흥얼거리며 부르게 되고 ‘나비’가 들어가는 단어에는 마이크를 대주면서 자연스럽게 ‘나비’를 말하며 반복 연습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후 아이에게 감정 혹은 생각에 관련된 질문을 하고 아이가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게 기회를 줍니다. 또한 같이 춤도 춰주면 감정 해소에도 효과가 큽니다.

셋째 잘 듣는 것이 의사소통의 핵심입니다. 이는 각 교육 기관의 생활부터 또래 관계, 학습 문제까지도 연결이 됩니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성 UP!> 귓속말 놀이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귓속말로 “OO아 사랑해”하며 속삭입니다. 이는 애정도를 높이고 속삭이며 들리는 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개월 수가 더 늘어나면 확장해 단어 퀴즈를 냅니다. 물건의 색깔, 모양 등 힌트를 귓속말로 전달해 마지막 사람이 맞춰보는 듣기 놀이도 있습니다.

◇ 부모님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 학생은 장차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됨.” 내 자녀에게 이런 말이 들려온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은 충격이 예상됩니다. 이 말은 초등학생 때 아인슈타인의 성적표에 쓰여있던 한 줄이라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3살이 돼서도 말을 전혀 못하고 유년기 발달이 매우 늦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언어적인 표현을 어려워하는 아들에게 계속해서 시를 읽어주는 등 맞춤형 교육을 시도했습니다. 시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도 하고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하는 등 함께 교감하며 언어의 지평을 넓혔다고 합니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개월 수보다 빨리 말한다고 우월감에 젖을 것도 아니고, 그보다 늦다고 아이를 문제 삼을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느끼고 표현하려는 것을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고 생각에 지지하며 감정에 공감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소통이고 언어의 시작이며, 사회성 발달이 이뤄지는 지점인 것입니다.

위 성적표를 보고 아인슈타인의 어머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넌 남과 아주 다르기 때문에 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어.” 저 또한 이렇게 지지하며 응원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길 오늘도 노력해 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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