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이 나는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아이가 열이 나는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 칼럼니스트 백상훈
  • 승인 2018.02.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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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동네 주치의] 전염성 질환의 격리 기간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중에 하나가 "열이 나는데 아이 학교에 보내야 하나요?", "설사를 하는데 어린이집은 어떻게 할까요?" 입니다. 흔한 질병들의 격리기간, 속 시원히 정리해 드립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담당 주치의와 진료 상담 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좋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아플 때는 담당 주치의와 진료 상담 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좋습니다. ⓒ베이비뉴스

Q. 어떤 증상이 있으면 어린이집을 보내면 안되죠?

구토가 동반되는 발열이 있을 때, 열이 나면서 몸에 발진이 생겼을 때, 설사를 했을 때, 열이 없어도 하루에 두 번 이상의 구토가 있을 때, 황달이 피부나 눈에 보일 때는 일단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를 보고 상담 후 어린이집을 보내는게 좋습니다.

Q. 감기도 격리가 필요한가요?

기침, 콧물만 보이는 단순 감기나, 별다른 증상 없이 열만 나는 경우는 격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이염 같은 제한된 부위의 염증성 질환, 호흡기나 단순 접촉의 경로를 통해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B형 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도 따로 격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눈꼽이 없이 단순히 눈충혈만 있는 것, 신생아에서 종종 생기는 아구창도 격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아이가 토합니다. 어린이집은 어떻하죠?

아이들에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입니다. 아이들의 장염은 대부분이 바이러스성으로 분비물을 통해서 전염이 됩니다. 따라서 구토는 구토가 멎을 때까지, 설사는 설사가 멎은 후 24시간 후 등원 시키는게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안전합니다.

Q. 얼굴에 딱지가 생겨서 병원에 가니 농가진이래요. 학교는 보내도 되나요?

농가진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서 생기며, 수포성과 비수포성 두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대부분은 비수포성으로 흔히 노란색, 갈색 가피를 포함한 입, 코 주변에 지저분해 보이는 상처처럼 나타납니다. 대부분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되는 가벼운 질환이지만, A군 연쇄상구균의 경우 1~3주 후 혈뇨, 고혈압 등을 동반하는 사구체신염(glomerulonephrits)를 동반하기도 해서 주의를 요합니다. 항생제 복용 시작 시점에서 24시간 동안은 격리가 필요합니다.

Q. 기침이 심합니다. 병원에서는 백일해가 의심된다고 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학교 등교는 어떻게 하죠?

백일해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2주 이상의 발작적 기침을 주로 하는 전염성 질환입니다. 예방접종 후 발생건수가 꾸준히 감소하다가 2000년대 후반 부터 다시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호흡기 비말 형태로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으로 면역력이 없는 가족 구성원의 경우 접촉시 80%가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병원에서 백일해가 의심되어 검사를 시행하였다면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학교를 보내지 않아야 합니다. 백일해로 확진이 된다면 항생제 사용 시작 시점에서 5일간 격리가 필요하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상황이면 3주 동안 격리가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확인한 시점부터 다시 등교해도 됩니다.

Q. 몸에 물집 같은 발진이 생기고 가려워요. 병원에서 수두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학교를 쉬어야 하나요?

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호흡기 비말이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 옮겨집니다. 주로 가을, 겨울철에 호발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접촉을 한 경우 거의 100%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예방접종의 보편화로 발병률이 많이 줄었고, 감염되더라도 환아가 어느정도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경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두는 처음에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이 가슴, 배, 몸통에서 나타나 얼굴과 어깨, 사지로 퍼지는 질환으로 매우 가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열을 동반 하기도 합니다. 수두라고 진단이 내려진 환아의 경우 발진 발생 후 새로운 발진이 더 이상 생기지 않고, 모든 병소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격리가 필요합니다.

Q. 아이가 수족구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집에 같은 증상으로 쉬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쉬어야 할까요?

수족구도 부모들을 힘들게하는 질환중에 하나입니다. 주로 초여름에서 가을사이에 호발하며, 손과 발에 특징적인 발진과 함께 입 안에 발진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고열과 입 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해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족구는 한 번 앓은 후에 면역력을 획득하는 수두와는 다르게 한 번 걸리더라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아 한 해에 여러번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고, 잠복기도 4~5일로 짧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대유행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열이 내리고 입안의 발진이 나을 때 까지 격리하기를 권장합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은 발병 후 1주일간 격리입니다.

Q. 인플루엔자(독감) 진단을 받았습니다. 언제까지 쉬어야 하나요?

겨울철의 반갑지 않은 손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항원형이 달라서, 매년 접종을 해야합니다.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이 주된 경로로 유행하는 시기에는 개인 위생을 청결히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고열과 함께 근육통, 기침,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확진시 타미플루를 복용하게 됩니다. 격리기간은 증상이 시작되고 5일간, 주로 타미플루 복용이 끝날때까지 격리가 필요합니다.

기타 다른 전염성 질환으로 양쪽 볼이 붓는 볼거리(유행성 귀밑샘염)는 볼이 붓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5일간 격리가 필요합니다. 몸에 특징적인 발진과 함께 고열, 기침, 콧물, 눈충혈을 동반하는 홍역으로 진단된 경우 발진 발생 4일 전 부터 발진 발생 5일 후 까지 격리를 해야합니다. 비교적 흔한 질병인 폐렴의 경우 기침 증상이 좋아지고, 담당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할 때 까지는 어린이집 등원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백상훈은 국립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다. 현재 99서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돌 지난 딸을 키우고 있는 딸바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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