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선생님과의 대화, 알림장 120% 활용하기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대화, 알림장 120% 활용하기
  • 칼럼니스트 김정아
  • 승인 2018.02.1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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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육아 Q&A] 어린이집 수첩 작성, 소통의 공간

어린이집 귀가 후 아이의 생활 모습이 궁금했던 부모님들에게 선생님께서 적어주신 아이들의 모습이 적힌 대화 수첩(혹은 알림장)은 매우 반가운 존재입니다. 어린이집 대화 수첩은 아이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공간이며, 한 권 두 권 모아놓으면 여느 멋들어진 육아 수첩 못지않게 아이의 성장 모습을 담아내어 가끔 성장한 아이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울컥하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의 저장고입니다.

이러한 대화 수첩이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모바일과 PC로 옮겨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녀의 어린이집과 가정에서의 생활 모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하는 공간임에는 변함이 없지요.

교사에게 대화 수첩에 부모님이 적어주신 글은 하원 후 어떠한 모습들로 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등원 직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알게 되는 공간으로 아이들의 감정 상태, 건강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됩니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는 선생님들의 전달사항만을 확인할 것이 아니라 단어 그대로 ‘대화’,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내용을 적어주셔서 아이들의 가정에서의 생활 모습들을 공유하셔야 그 의미가 커질 것입니다.

교사에게 대화 수첩에 적은 부모의 글은 아이들의 감정 상태,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됩니다. ⓒ베이비뉴스
교사에게 대화 수첩에 적은 부모의 글은 아이들의 감정 상태,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됩니다. ⓒ베이비뉴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까요?

교사들은 대부분 아이의 일과에 따라 즐거워했던 일, 다퉜던 일, 특별하게 진행되었던 프로그램 등의 이야기들을 작성하면서 버라이어티한 하루를 풀어내기에 공간이 부족할 지경이지만, 부모님들은 며칠 적다 보면 하루하루가 비슷한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크기의 공간인데도 점점 넓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꼭 많은 내용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고, 또 많은 내용을 쓴다고 해서 우리 아이에게 더욱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의 내용을 염두에 두시고 작성해주신다면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보육하시는 것에 큰 도움이 되어 우리 아이들과 조금 더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답니다.

◇ 아이의 기분 상태를 좌우할 수 있는 내용은 필수!

영아들은 월령에 따른 발달 차이뿐 아니라 개별적인 수면습관과 수유, 이유(식사)에 대한 개별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수면 시간과 수유 시간, 배변 시간 등을 세심하게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영아의 감정 상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건이나 평소와 다른 변화들이 있었다면 이에 대해 세심하게 기록해주셔서 교사가 아이의 감정 상태, 건강상태 등을 유추하여 보육 시 영아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조금 더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에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 등원 시 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은 다른 아이들이 방치되는 시간!

간혹, 등원 시 교사에게 언어전달로 이러한 사항들을 전달하고자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등원 시간에는 많은 수의 아이들을 맞이하고 간식을 먹이기도 하면서 활동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인데, 등원하면서 교사와의 대화 시간이 길어질수록 교실에는 교사 없이 먼저 등원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게 됩니다. 물론 다른 교사들이 교실에서 함께 생활할 수도 있겠지만 아차! 하는 순간 싸움이 일어나기도 상처가 생기기도 하는 아이들이기에 등원 때에는 긴급하거나 특별한 전달사항이 아닌 이상 수첩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자녀의 발달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꼭 기록해주세요!

영아들이 성장하게 되면서 언어 표현이 증가하게 되고, 배변습관 형성 등이 이루어지는 과업들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하원 후에 보였던 특징적인 단어들을 알려주시고, 하원 후의 놀이 모습들을 간략하게 적어주시면 교사가 아이의 발달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며 일관성 있는 지도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또, 기저귀 갈이 시간을 기록하면서 대략적인 소변을 보는 시간을 파악하게 되면서 배변 지도의 시기를 함께 의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대면하여 전달하기 어려운 사항들은 수첩을 활용!

영아기에 언어 표현이 증가하게 되고 현실과 상상의 세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상상으로 했던 일들과 추측했던 일을 전달하면서 교사와의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를 맡기는 부모님으로서는 교사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요. 이렇듯 대면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수첩을 통해 질의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언어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개로의 활용!

유아기가 되면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서는 언어전달을 진행하거나 주말 지낸 이야기 등의 언어 확장 활동들을 진행합니다. 이때, 가정에서는 유아기의 언어 확장 활동을 위해 어린이집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주말 지낸 이야기’ 활동 참여를 위해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적어 보내주시면 선생님께서 유아들이 전달하는 언어를 좀 더 확장적으로 지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

◇ 안전과 관련된 사항은 필수!

이 외에도 수첩을 활용하여 투약의뢰서, 귀가 동의서 등의 전달사항들을 작성하고 있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아동들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작성해주셔야 하므로 상황에 따라 수첩을 반드시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 하루의 마무리와 시작을 함께

정신없는 하루 중 느긋하게 앉아 수첩을 작성하기도 쉽지는 않지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를 재워놓고 대략적인 내용을 작성하시고, 등원 직전 수면 시간과 오전 식사에 관한 내용들만 적어주시는 것도 바쁜 아침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특별한 작성 사항이 없다면 동그라미 휘리릭 하시는 기분상태와 식사방법, 수면 시간이라도 작성해주시면 대략적인 아이의 상태를 알 수 있답니다.

◇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소통'

교사는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일과를 상세히 작성해주기 위해 열심히 수첩에 기록을 남겨주고 있지만, 간혹 가정에서의 아무런 기록이 없는 수첩을 보면 가끔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좀 더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계심을 알고 계신다는 의미로 격려의 메시지나 안부 인사 정도라도 적어주신다면 교사들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답니다.

*칼럼니스트 김정아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였고, 어린이집에서 10여 년간 교사로 근무한 후 원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녀 양육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보육교사들의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멀티캠퍼스에서의 강사 활동을 통해 보육교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실제 학령 전기의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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