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 날 때, 해열제 안 먹이면 아동학대
아이가 열 날 때, 해열제 안 먹이면 아동학대
  • 칼럼니스트 이창연
  • 승인 2018.02.20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아이 동네 주치의] 올바른 해열제 사용법

아이가 아플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열'입니다. 열이 나는 원인은 다양하고 응급처치로 열을 먼저 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에 대한 모든 것과 해열제 복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 응급처치를 하고, 되도록 빨리 소아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 응급처치를 하고, 되도록 빨리 소아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비뉴스

Q. 도대체 왜 열이 나나요?

열이 나는 경우 병원에서는 엄마들이 알아듣기 쉽게 열이 주증상인 감기 즉 열감기라고 표현을 합니다.

열감기의 흔한 종류, 첫 번째는 열이 나면서 발진이 처음부터 동반되거나 나중에 따라오거나 혹은 열이 떨어지면서 돋을 수 있는 발진성 질환입니다. 이런 경우 수두, 수족구병, 돌발진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요즈음 많이 유행하는 장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열이 나면서 소화기 증상 즉 복통,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따라오는 병입니다. 장바이러스가 주 원인인데 장바이러스 감염은 감기 등의 전구 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발열, 구토가 오고 호전 후 재발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장 흔한 경우인데 호흡기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열이 나면서 콧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거나 따라옵니다. 주로 3개월에서 3세까지는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호흡기 증상이 열과 동시에 혹은 나중에 따라오지요. 3개월 이전에는 감기가 잘 걸리지도 않지만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나는 경우가 적습니다. 따라서 3개월 이전의 신생아가 열이 나면 일반적인 열감기가 아닌 요로감염, 패혈증, 폐렴 등의 중한 병을 먼저 의심하여야하며 병원을 꼭 방문해서 원인 조사를 해야합니다. 3세 이후에는 감기 초기에는 열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감기 중간에 열이 나면 인후염, 부비동염, 중이염, 폐렴 등의 감기 합병증을 의심하게 됩니다.
 
위의 흔한 3가지가 아닌 발열이 계속되는 원인은 조금 어려운 병이지만 요로감염, 전염성 단핵구증, 가와사키병, 비특이성 폐렴 등 드문 병을 의심을 해야 합니다.

Q. 열이 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나요?

생후 3개월이 안된 신생아가 열이 나면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등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열제를 먹이기보다는 빨리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열제를 먹여야 합니다. 3개월이 지난 아기가 열성 경련을 한 적이 있거나 많이 아파보이거나 깨워도 잘 깨지 않거나 의식이 좀 흐려진 것 같거나 두통이 심하거나 뒷목이 뻣뻣하다면 역시 바로 소아과에 가야 합니다.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 집에서의 응급처치는 다음과 같이 하고 되도록이면 빨리 편한 시간에 소아과를 찾아 가세요. ▲해열제를 먹인다 ▲해열제를 먹이고 30분에서 2시간 안에 열이 1~1.5도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 교차복용을 한다. 추천방법은 아니나 소아과를 가기 힘든 상황이면 해열제 교차 복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열이 잘 안 떨어지면 온수 해열 마사지를 한다. ▲보조 요법으로 수시로 보리차를 먹이고 옷을 가볍게 입히고 실내온도를 21~23도로 맞춘다.

보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미지근한 보리차를 수시로 자주 먹여서 수분 손실을 보충시켜주어 탈수를 예방함과 동시에 오줌을 자주 누게 해서 몸안의 열을 오줌을 통해 빼주는 것입니다.우리가 오줌을 누고 약간 오한을 느껴 몸을 떠는 경우와 같습니다. 실내온도는 21~23도 사이로 유지시키면서, 자주 환기를 하기가 어려우니 공기 청정기로 대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옷은 미열인 경우 가벼운 수트나 반팔을 입힐 수 있으며 고열에는 기저귀까지도 벗기기도 합니다. 물론 열이 내리면 다시 옷을 제대로 입히셔야 합니다.

온수 해열 마사지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약간 세게 문지르면서 피부 혈관을 마찰에 의해 확장을 시키면서 속의 열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입니다. 특히 피하 혈관이 수축되어 손발이 차면서 열이 나는 경우에 유용한 방법입니다.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손발만 온수 해열마사지를 하겠지만 발열의 심한 정도에 따라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약간 세게 피부를 문지르면서 온수 해열 마사지를 하게 됩니다.

또한 열이 올라가는 초기에는 피부와 몸속과의 체온차이가 많이 나면서 오한이 생기는데 이때 아이가 너무 추워하면 옷을 입히고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어느 정도 올라가서 오한이 멈추게 되면 온수 해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0도의 미지근한 물을 물수건에 뚝뚝 떨어지는 정도로 묻혀 온몸을 문지르듯이 닦아줍니다. 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온몸을 구석구석 30분에서 40분정도 문질러주듯이 닦아주다가 아이가 추워 떨거나 힘들어하면 중지합니다. 물론 다시 오한을 호소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므로 추워해도 그냥 닦아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찬물로 닦게 되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어 열이 발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몸 안에 축적이 되어 체온이 더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과 몸속에서 온도차이가 많게 되면 오한을 느끼게 되어 아이가 더 괴로워합니다. 피부가 뜨거워진 일사병에서는 간혹 알코올을 섞은 찬물로 해열 마사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알코올이 흡수가 되어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이마에 혹은 등에 쿨링시트를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쿨링시트 1~2장을 아이의 이마 크기에 맞게 잘라서 붙이거나 그냥 등뒤 혹은 가슴에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해열 효과가 미미하고 반응이 너무 변화가 심해서 해열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해열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Q. 해열제의 올바른 복용법은?

발열시 가장 확실하고 가장 흔히 사용을 하는 해열제 투약입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열제는 발열증상에 대한 원인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 보조 약품으로 발열에 3일 이상 복용하지 않으며 발열 증상이 지속 혹은 악화되면 의사랑 상의해야합니다. 먼저 경구용 해열제의 종류는 2종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타이레놀, 트라몰, 세토펜, 붉은 챔프 등)과 브루펜 계열 (브루펜 시럽, 이부날 시럽, 이부펜, 맥펜, 캐롤, 파란 챔프)이 있으며 브루펜 계열의 아류로서 잠재적 부작용을 줄이고 용량을 적게 투여하는 덱시부펜 계열(맥시부펜, 덱시탑, 애니펜)이 있습니다.

타이레놀 시럽은 1회에 10~15mg/kg의 용량을 4~6시간마다 먹이며 1일 최대 5회를 먹입니다. 알약을 사용하는 경우 10kg아이인 경우 최대 150mg을 먹일 수도 있습니다. 써스펜 좌약의 용량도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이므로 같은 용량을 사용합니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라면 타이레놀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6개월이 지난 아이는 브루펜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타이레놀은 해열 진통 작용이 있으며 소염 효과는 없습니다. 먹으면 30분에서 2시간 안에 효과가 나오며 최대 4~6시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해열제는 정량을 사용해야하며 해열제의 효과는 최고 체온에서 1~1.5도 정도 떨어지면 충분합니다. 즉 40도까지의 열을 39도로 낮추면 충분한 것입니다.

과량 복용 시 해열효과가 강력해지나 간에 손상을 주고 저체온증 등의 부작용이 생겨 해롭습니다. 간이 나쁜 경우에는 타이레놀을 사용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구토를 하거나 복통 등의 소화기 문제가 있거나 신장이 나쁜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없이 브루펜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열제의 또다른 부작용인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따뜻한 실내에서는 이불로 싸는 것이 단열이 심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게 됩니다. 차라리 옷을 두껍게 입히는 것도 좋으며 피부가 차갑고 얼룩덜룩한 경우에는 피부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말초조직에서 프로스타그란딘을 억제해서 해열 효과를 나타내는 브루펜은 1회에 5~10mg/kg의 용량을 4~6시간마다 하루 최대 4회 먹입니다. 구토나 복통 등의 소화기 문제가 있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고, 신장이 나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브루펜의 아류인 덱시부펜인 경우 효과, 부작용은 차이가 없으나 잠재적 부작용 가능성이 감소하며 1회 용량도 5~7mg/kg로 브루펜보다 양이 적고 1일 4회 이하로 복용합니다.

Q. 해열제의 교차복용이 괜찮은가요?

해열제의 교차복용은 한가지 해열제로 먹이고 30분에서 1시간 뒤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을 때 혹은 2시간 뒤에도 열이 38도 이상인 경우 다른 성분의 해열제로 2시간 간격으로 번갈아가면서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2가지 해열제의 동시 복용은 권유하지 않으며 일일 최대 용량을 넘어가서도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해열제 교차복용은 의학적으로는 권유하지 않으며 당장 병원에 갈수가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며 가까운 소아과로 꼭 방문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린이용 해열제는 대개 맛이 좋아 엄마 몰래 아이가 다 마셔버리는 경우도 생기며 과량 섭취시 위험합니다. 반드시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세요. 하지만 복약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면 안전한 약이며 가장 많이 소비되는 약 중의 하나입니다. 열이 날 경우 자연 요법에 따라 해열제를 안 먹인다고 면역력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자칫 고열이 나서 위험할 수도 있고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비과학적인 자연 요법이 애 잡을 수 있습니다.

해열제 복용을 하다가 간혹 구토를 하면 뇌의 구토 중추가 무뎌지게 됩니다. 이럴 경우 10분 안에 다시 먹이면 구토를 할 가능성이 적어지니 바로 다시 먹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해열제를 먹이기가 어려운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잠을 너무 깊게 자서 깨워서 먹이기가 힘이 들거나 절대 약을 안먹거나 약만 먹으면 토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 좌약입니다.

해열제를 안먹는 아이의 구세주인 써스펜 좌약은 1알에 125mg의 타이레놀이 있습니다.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아기에서는 한알, 1~2세 아기는 1~2알의 좌약 3~6세 사이는 2개를 넣어줍니다. 단점은 평소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흡수가 불규칙하여 효과 차이가 사람마다 커서 일반적으로 권장되지는 않습니다. 약을 넣을 때 항문이 건조하고 마른 경우 연고 혹은 바셀린을 바르고 좌약을 넣고 약 1분간 엉덩이를 오무려 줍니다. 장점은 해열제를 안먹는 아이의 경우 사용하기가 편하며 효과가 경구 복용보다 더 빠르게 나타납니다.

해열제 주사도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타이레논 주사약인 데노간과 브루펜 계열인 디클로페낙 주사약 등으로 열이 아주 심하거나 응급상황인 경우 병원에서 사용합니다.

*칼럼니스트 이창연은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인턴 레지던트 임상강사 수료 후 동국의대와 고신의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99서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아들셋을 키우는 아빠이기도 하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