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려고 하는 아이, 무엇이 문제일까요?
늦게 자려고 하는 아이, 무엇이 문제일까요?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8.03.15 12: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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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뇌 만들기] 아이들이 잠을 늦게 자는 이유

Q. 7살 4살 남매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낮에는 어린이집에 오후에는 할머니가 그리고 저녁에는 제가 아이들과 함께 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가 크지만 다행이도 아직까지는 밝고 예쁘게 자라줍니다. 때도 부리지 않고, 편식도 없고, 스마트폰이나 TV 보다는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딱 한 가지 수면교육이 참 어렵습니다. 활동적인 아이들이라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몸으로 놀아주고 목욕도 시키고 일찍 재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11시나 12시를 넘기게 됩니다. 보통 다른 아이들은 9시전에는 잠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희 아이들은 잠을 잘 생각을 안 합니다. 아침에 할머니가 오시고 제가 출근을 하면 아이들은 일어나 어린이집에 갑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지만 그래도 잠투정 없이 잘 일어나고 밥도 잘 먹고 간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활동적으로 지내고 집에 와서도 에너지가 넘치는데 왜 잠을 늦게 잘까요?

큰 아이가 곧 학교를 가는데 12시 취침은 너무 늦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이들이 쉽게 잠이 들지 않아 걱정입니다. 특히 침대에 누워서 1~2시간씩이나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그때마다 이제 잘 시간이라며 따끔하게 충고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세히 대답을 해줘야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두 아이 모두 낮잠을 꼭 잔다고 하는데 낮잠이 문제일까요? 그리고 차를 타면 잠이 금방 들어서 밤에 아이들과 드라이브를 하는데 좋지 않은 습관이겠지요?

아이가 일찍 자지 않으려고 해서 고민이라면, 수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아이와 함께 계획해 보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일찍 자지 않으려고 해서 고민이라면, 수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아이와 함께 계획해 보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A. 아이들이 잠을 늦게 자는 것은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답니다.

이 또래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하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모방하고 엄마 아빠에게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어 합니다.

맞벌이가 늘면서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는 늦은 밤 귀가하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엄마나 아빠를 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전혀 피곤한 얼굴이 아니지요.

저는 오늘 상담글을 올려주신 아버님이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퇴근 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몸으로 놀아주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TV를 보는 편안함 포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 아버님을 보면 아이들이 왜 때를 쓰지 않는지 왜 편식이 없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늦게 자는 것은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잠을 자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 아닐까요?

물론 즐겁다고 미취학 아이들이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 잔다는 것을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우선 아이들이 늦게 자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맞벌이로 아이와의 만남의 시간이 적다 보니 애착관계가 지나쳐 집착으로 변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는 졸려도 인지하지 못하고 놀아달라고 때를 쓰고 또 이런 생활의 반복으로 수면습관이 잘 못 형성 되어 정상적이지 않는 수면패턴으로 굳어져 뇌가 12시가 넘어야 자는 것으로 인식되어 버린 경우입니다.

다른 예로는 에너지가 지나치게 넘치거나 예민한 아이들입니다.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하거나 상상공상으로 잠을 이루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늦게까지 못자고 뒤척입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이 잠잘 시간에 잠을 자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답니다.

어느 집은 오후 9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집이 있는가 하면 어느 집은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집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두 가정의 아이들은 교육기관에서 같은 시간에 활동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자기물건을 챙기는 시간이 필요한데 늦게 자는 아이는 잠이 부족해 그런 생활 습관을 갖기 힘들어서 주변에서 챙겨주게 되겠지요.

그리고 아버님께서 말씀처럼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에 졸거나 집중력이 저하될 수도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을 안할 수 없습니다.

밤에 깊이 못 자는 아이들은 낮에 노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나 집중력을 요하는 일에는 산만해 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오후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나오게 되는데 이때 깊이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커가면서 성장호르몬 저하로 인해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사람들은 낮에 보고 듣고 읽은 내용을 해마라는 단기기억에 저장을 해 놓았다가 잠자는 동안 분류를 해서 대뇌피질에 장기 기억으로 저장을 하는데 이것 역시 밤 12시에서 2시 사이에 활발하다고 합니다.

아버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한 것은 아시죠? 그러면 우선 올바른 생활습관을 계획해 보세요. 물론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며 세워보세요.

아이들에게 밤 10시 이전에 자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좋은 활동들을 같이 계획해 보세요. 동적 놀이보다는 정적 활동이 좋습니다. 소등하기, 조용한 음악듣기, 소근소근 말하기 등 잠을 자는 준비도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보세요.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수면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목욕을 시키고 따뜻한 우유한잔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잠자는 습관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뇌는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알아차립니다. 한두 주 해보고 화를 내거나 너무 잠에 대한 강요를 하게 되면 이 또한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것이며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껴야 할 잠자리에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3개월 훈련을 하다보면 어느새 스스로 시간이 되면 잠을 청하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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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fox**** 2018-03-21 09:39:19
유용한 기사 감사해요~ 저도 맞벌이라 육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애착관계가 잘 형성 되야할텐데 걱정이네요~
기사에 나와있듯 계획과 활동들을 같이 정해야할것같아요~ 정독 하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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