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혼 패턴 더 늦게, 더 적게, 더 오랜 기간”
통계청, 2017년 혼인·이혼통계 발표
6년 연속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결혼 적령기가 사라지고 있다.
21일 오전 브리핑에 나선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7 혼인·이혼통계’를 통해 “최근 사람들의 초혼 패턴이 더 늦게, 더 적게,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27세 정도가 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그 근처에서 한꺼번에 혼인을 하고 그다음부터는 초혼은 거의 하지 않는 형태였는데, 통계를 보면 거의 40세까지도 초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 4500건으로 전년 대비 6.1%인 1만 7200건 감소해 1974년 25만 9600건 이후 4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감소세다.
1996년에만 해도 43만 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 건대로 감소한 뒤 2016년에는 20만 건대로 급락했다. 전년대비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으로 남성이 10.3%(-1만1300건), 여성이 9.0%(-7900건) 감소했다.
결혼 연령은 10년 전에 비해 2세가량 증가했다. 2007년과 2017년의 초혼연령별 혼인 건수와 평균 초혼연령을 비교해 본 결과 여성은 평균 28.1세에 결혼하고 27세 결혼이 가장 많았으나 2017년엔 평균 30.2세, 29세 결혼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07년엔 연령별 초혼이 27세를 정점으로 30대 이후부터 급격하게 줄었는데 반해 2017년엔 29세 이후에도 완만하게 결혼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의 경우 2007년 31.1세에서 32.9세로 늘었고 가장 많이 결혼하는 연령도 29세에서 31세로 늘었다. 하지만 35~45세에 걸쳐서는 2007년보다 2017년 혼인 건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가 지속 감소하면서 이혼 건수도 3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1300건(-1.2%) 감소했다. 하지만 황혼 이혼율만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7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만 5500명이던 연간 이혼 건수는 2015년에는 10만 9200건, 2016년에는 10만 7300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도 2.1명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결혼 20년 이후 황혼 이혼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분의 1(31.2%)에 달했다. 4년 이하의 신혼부부 이혼(22.4%)보다 많았다.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이혼 사유를 보면 전 연령대에서 성격이 가장 높은 가운데 60대에선 경제문제나 건강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황혼이혼이 많은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가족주의 전통이 강한 남유럽을 보면 아이가 다 자라고 나서 이혼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시·구청과 읍·면사무소에 접수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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