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진짜 현실적인 조언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진짜 현실적인 조언
  • 칼럼니스트 한근영
  • 승인 2018.04.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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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아이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대처법

Q.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게 쉽지 않아요. 스마트폰을 보여달라고, 아이가 떼를 쓰게 되면 10~20분 정도를 정해놓고 주게 되거든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실감 있는 조언을 부탁드려요.

◇ 언제, 어떻게 스마트기기를 허락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후부터 지하철을 타거나 카페,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 가면, 좀 많이 아쉬운 장면을 보게 됩니다. 어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바쁘게 있는 와중에 아이들은 열심히 부모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심지어는 말도 못하는 유아의 유모차에 거치대를 설치해 ‘세상 편안한 자세’로 애니메이션을 보게 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미디어 자극에 노출된 모든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모들이 네댓 살도 되기 전부터 미디어 자극들로만 즐거움을 얻게 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10년 후의 미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면, 아마 저렇게 어린 시절부터 미디어 자극에 노출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엄마 아빠들도 쉬어야 하고, 여유를 가지고 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문명의 이기이고, 그걸 배척하면서 사는 게 꼭 건강하고 적응적인 인생을 살게 될거라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그 부모에게 중요한 것은 어차피 나중에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되므로, 미디어 자극과 매체를 언제쯤 주느냐 하는 시기의 문제인 동시에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 하는 방법과 절차의 문제일 것입니다. 현재 부모들이 하는 행동이 10년 혹은 15년 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시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디어 자극들을 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이비뉴스

◇ 부모와 자녀간 심한 갈등을 야기하는 스마트기기

정신과나 상담실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유투브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들의 노력으로 한동안 접하지 못하다가 한두 번 노출된 이후에 거의 중독 수준으로 몰입하게 된 아이도 있고, 어린 시절부터 거의 방임되다시피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접하게 되는 미디어 자극이 유일한 즐거움의 원천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바쁜 업무와 육아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는 이유’로 미디어 자극들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고, 이미 문제가 되기 시작한 또 다른 아이들은 병원이나 상담실에서 치료나 평가를 받고 있을 겁니다.

한참 공부해야하고, 과제들에 몰두해야하는 학창시절이 되면, 어린 시절부터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다양한 대안없이 미디어 자극들로만 채운 아이들은 부모와 부모가 제공한 그 미디어 자극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심하게 갈등을 하게 됩니다.

특히,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실생활에서 미디어 자극 보다 재미없는 부모와의 놀이’가 결여된 채 여가 시간을 미디어로만 보내면서 가족들은 대개 여가시간, 식사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직접 대화하기 보다는 카톡이나 문자로 대화하는 경우가 더 많아집니다. 이런 부모 자녀를 상담실에서 만나게 되면 참으로 돕기가 어렵습니다. 시중에 나오는 양육 서적이나 인터넷 혹은 게임 중독 서적들에 하나같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있는 대처 방법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라’거나, ‘미리 시간을 정해놓고, 그 만큼만 정하도록 한다’라는 겁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이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애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해요’라는 호소를 하는 부모님들의 경우, 이 방법을 권하면 ‘왜 안해 봤겠어요. 근데, 안돼요. 애가 일단 부모랑 도무지 이야기를 하려고 들지 않아요, 오분만, 십분만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잘못한건 생각도 않고, 왜 화 내냐고 쏴붙이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거든요’라고 항변하는 엄마들을 만나게 됩니다.

◇ 스마트기기 중독 막는 2가지 방법이 효과 있으려면?

방법상으로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방법(1.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 늘리기, 2. 정해진 시간만큼만 하기)이 정확히 맞습니다만, 시간을 정해놓고 그만큼만 하도록 부모와 아이 간의 ‘약속’이 지켜지려면 중요한 전제가 몇 가지 있어야 합니다.

그 첫 번째가 어린 시절부터 계획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대화와 노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모님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직장과 육아로 일이 너무 바빠서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아이는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로,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이 발달되고 있는지, 또 잘 발휘될 수 있는지 입니다. 부모와 한 약속시간만큼 미디어 기기들을 사용하는 아이의 자기 조절능력이 발휘되지 못할 경우, 부모들이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아이들의 그 행동에 잘 대처 할 수 있느냐 입니다. 결국은 관심과 시간이고, 그 둘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칼럼니스트 한근영은 한국 몰입 연구소/로샤 코리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가이던스에서 인성, 진로, 학습, 상담, 부모 교육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 상담과 부모 교육, 학습 상담을 주로 하며, 수원 지방 법원 진단전문가/전문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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