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시작되는 인성교육, 무엇을 어떻게 할까
가정에서 시작되는 인성교육, 무엇을 어떻게 할까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8.04.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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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인간이 가진 독특한 재능-인성

Q. 초등학교 2학년, 그리고 6살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둘째가 첫째와는 조금 다르게 크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또래 아이들과 트러블이 많이 있습니다. 친구들을 괴롭히고, 살짝 폭력성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긴 하는데, 잘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요?

폭력을 쓰지 않는다거나 배려를 잘한다는 것만이 인성이 아니다. 참다운 인성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과 행동이다. ⓒ베이비뉴스
폭력을 쓰지 않는다거나 배려를 잘한다는 것만이 인성이 아니다. 참다운 인성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과 행동이다. ⓒ베이비뉴스

A. 인성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우리사회의 키워드가 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법인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해 조금 찾아봤습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2014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2015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타인이나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다음백과-

우리나라가 최초로 인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만큼 가장 문제가 심각한지, 아니면 우리가 인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이 법에 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성교육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상황에 적합한 인성교육시책을 마련해야 하지요. 필자는 인성은 국가와 사회와 학교에서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기초를 탄탄히 쌓아가야 하는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성의 기초뿐만 아니라 완성까지 되는 곳이 가정입니다. 그 교육의 주체는 바로 부모이지요.

얼마 전에 모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두 남자가 한참이나 우리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인기연예인 박보검과 박서준입니다. 이 두 사람에게 수식되는 언어가 ‘가정교육을 잘 받은’이었습니다. 반듯하고 예의바르며, 힘든 일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해결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참 좋았습니다. 이 두 사람에게서 우리가 보는 것은 인성입니다. 저는 좀 더 높여서 인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서이고, 카메라가 눈앞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가상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바라는 바를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나름 수입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은 예의입니다. 바로 인성이 갖춰진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학교에서 잘 배웠구나, 혹은 국가가 큰 일을 했구나'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구나’, 그리고 ‘부모님은 참 좋겠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더욱더 성공가도를 달리겠죠. 진짜의 인성이라면 말이죠. 이처럼 인성이 진짜의 힘입니다. 인격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또 많은 사람을 감화시키기도 하지죠. 이 인성의 힘을 모두가 고대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박보검이나 박서준같이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부각되는 것은 이 때문이겠지요.

이 인성교육은 말 그대로 가정교육의 힘입니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그렇죠. 어린 아기 때부터 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입니다. 억지로 카메라가 있어서 하는 행동과는 다릅니다. 몸에 익혀져 있고 적절하게 행동을 합니다. 좀 더 살펴보면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알아서 하는데 그것이 튀지도 않고, 내가 했다는 자랑도 없이 그냥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놀라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시키는 것들만 했습니다. 낯선 곳에 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교육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인성교육이 그래서 어렵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주도적으로 행동을 했던 사람들은 지혜가 많아지고 더 많은 생각과 실천이 함께 이뤄집니다. 인성보다 더 쓰고 싶은 말이 인격입니다. 인간다운 품격의 힘입니다. 어린 아이라고 무조건 부모가 다 해주거나, 혹은 할 줄 모른다고 시키거나 한다면 그 아이가 가진 참다운 힘을 빼앗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능력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을 하고, 혹은 도움을 청하면서 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인성입니다. 그 자기가 배려를 해야 하면 배려를 할 테고, 참아야 한다면 참아낼 테고, 용기를 내어야 한다면 용기를 내는 힘, 공부를 해야하는 시간이면 공부를 할 것이고, 놀 수 있을 때면 마음껏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해 보는 것들이 전부 인성의 힘입니다. 폭력을 쓰지 않는다거나 배려를 잘한다는 것만이 인성이 아닙니다. 참다운 인성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과 행동입니다. 매우 창의적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본다면 인성은 질문과 생각과 창의성과 실천이 합친 의미를 가진 독특한 재능입니다.

어린 아이 때부터 '너의 생각이 뭐지? 어떻게 생각하니? 무엇을 하고 싶은거야'라는 아이의 생각을 물어주는 질문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부모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 아이들도 ‘가정교육이 잘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가진 힘은 놀랍습니다. 사람들을 끄는 매력도 크겠지요. 

*참고문헌=엄마질문공부(장성애 지음, 매경출판)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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