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에 지친 아이, 봄·여름이 중요하다
비염에 지친 아이, 봄·여름이 중요하다
  • 칼럼니스트 김정열
  • 승인 2018.05.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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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꿀팁] 원인 따라 비염 치료법 달라

비염이 있는 어린이는 봄만 되면 괴롭다. 그러나 비염 치료는 첩첩산중, 장기전. 아무리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어도 쉽게 낫지 않는 이유는 뭘까?

비염 치료라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아이마다 다른 원인을 살피고 그에 따라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 비염을 부르는 원인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자녀가 비염이라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살펴보고 치료법과 생활관리법을 알아본다.

비염은 아이마다 다른 원인을 살피고 그에 따라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 ⓒ베이비뉴스
비염은 아이마다 다른 원인을 살피고 그에 따라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 ⓒ베이비뉴스

◇ 몸 속에 열 많은 아이

비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폐와 신장에 열이 많은 경우와 폐가 찬 경우이다. 먼저 폐와 신장에 열이 많은 아이들은 몸 밖을 차게 만든다. 속이 더워 밤에 이불을 덮지 않고 자는 것이다. 또 땀이 많이 나는 편인데 땀을 흘리고 나면 피부가 금세 식어 차갑게 된다.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잘 때 이불을 덮지 않는 것도 피부를 차게 하는 원인이다. 피부(특히 등쪽)가 차지면 콧물이 난다. 이것은 "겨울날 창에 서리가 생기는 원리"에 비유할 수 있다. 방은 뜨겁고 밖이 추우면 창문에 습기가 달라붙듯이 몸 안이 뜨겁고 몸 밖이 차면 코를 통해 습기 즉 콧물이 맺히는 것이다. 이 경우 비만형 아이가 많다. 신장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비염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마른 기침을 동반하며 부산한 아이가 많다.

◇ 속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아이

아이들은 대개 양기가 높아 뛰어 놀기 좋아하고 속열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속이 찬 아이들은 양기가 부족하고 소화기가 약하다. 이런 아이들은 밖의 찬 기운을 몰아낼 힘이 없어 콧물이 생긴다. 체내 방어능력이 부족하고 몸이 허약한 아이들이다. 안 그래도 기운이 없는 아이가 비염에 걸리면 소화기 관련 증상으로 소화불량이나 식체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총체적 난국에 이른다. 혈색이 좋지 않고 신경이 예민한 편이거나 잘 넘어지는 아이도 많다.

◇ 열 많으면 보음, 속이 차면 보양

폐에 열이 많아 비염이 생기는 아이에게 양기를 북돋는 치료를 하면 어떻게 될까? 치료는커녕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원인별 치료가 중요하다. 열이 많은 아이의 경우 열을 내리는 치료를 하면서 열로 인해 말라버린 진액(몸 속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오미자차, 구기자차, 도라지 등의 식품이 도움이 되며 눈을 비비는 증상이 있다면 결명자도 좋다. 이런 치료방식을 한방에서는 ‘보음’이라고 한다. 열을 조절하여 양기에 생기가 돌게 하는 방식이다. 반면, 속이 차고 기가 약해 비염이 생겼다면 기운을 북돋아 주고 몸 속 찬 기운을 몰아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보양’이라 하는데 영양가 높은 음식과 홍삼, 생강차, 귤피차, 대추차 등이 도움이 된다.

◇ 한방으로 꾸준하게 다스리는 비염 관리법

아이 비염이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꾸준하게 관리해줘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콧속 노폐물을 쉽게 제거해주며 점막의 염증까지 가라앉혀준다. 특히 비염으로 콧속이 부어 아이가 잠들기 힘들어 할 때 사용하면 좋다.  콧물, 기침 등의 증상에 한방차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호흡기 면역력과 관련있는 혈자리를 자극해주는 침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봄, 여름에는 ‘운동’해야 비염에 좋아 

비염이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관리법으로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운동을 함으로써 속이 차고 기가 약한 아이에게는 면역증진과 체력단련을 선물하고, 속열이 있는 아이에게는 땀을 통해 속열을 밖으로 빠져나가게 해 비염을 완화시킨다는 게 이유다. 때문에 비염에 지친 아이라면 특히 봄, 여름이 중요하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땀을 충분히 내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가을, 겨울 비염 예방에 좋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아이가 온도차를 급격히 느끼지 않도록 신경써줘야 한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새벽에 이불을 덮지 않고 벽쪽으로 붙어 자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차가운 벽이나 창문 쪽으로 자지 않도록 신경써줘야 한다. 목욕할 때나 따뜻한 물을 마실 때에는 코에 증기를 자주 쐬어주면 코 막힘에 좋다.

*칼럼니스트 김정열은 한방 내과 전문의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주요 진료 분야는 호흡기질환(감기, 비염, 중이염, 축농증, 천식), 소화기(식욕부진, 변비, 식체), 성장보양(성장부진, 성조숙증)이다. 현재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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