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되고 처음 어린이집에 입학한 큰아이가 순조롭게 적응을 잘하는 거 같아 뿌듯한 마음도 잠시, 큰아이뿐 아이라 집에 있는 둘째도 감기 전쟁이 시작됐다. 큰아이는 약도 먹고 치료도 받지만 돌도 안 된 둘째에게 계속 감기약을 먹이자니 안쓰러운 마음에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감기에 중이염까지 항생제 없이 치료 가능
최근 진료실을 찾은 생후 7개월 아기도 중이염 때문에 항생제를 한 달 정도 복용하다가 한의원을 찾은 케이스다. 7개월 아기는 언니가 어린이집을 다닌 이후부터 감기가 잦아졌고, 최근에는 한 달이 넘도록 중이염을 앓고 있다. 게다가 콧물은 꽉 차고 코 점막도 부어 숨도 제대로 못 쉰다. 잠자는 것도 먹는 것도 시원치 않으니, 항생제를 계속 먹여야 하나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맑은 물이 차 있는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염증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적으로는 주 2~3회 내원해 귀 상태를 확인하고 침, 부항, 뜸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 동생과 큰아이 함께 치료해야 효과적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이전보다 감기를 자주, 길게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둘째가 있는 경우 단체생활을 하는 첫째만 아픈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어린 동생까지 릴레이로 감기를 앓으며 '미니' 단체생활증후군을 겪곤 한다. 그래도 조금 더 자란 형님은 감기가 잦긴 해도 그럭저럭 이겨내는 편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기들은 감기는 물론, 수족구, 장염을 비롯한 각종 전염성질환들에 속수무책이다. 단체생활증후군 치료는 동생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옮겨오는 형님도 함께 받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감기를 건강하게 앓도록 지켜봐 주는 치료 습관이 필요하다.
◇ 섣부른 항생제, 해열제 사용은 감기를 길게 할 뿐
감기를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감기에 걸렸을 때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 컨디션이 괜찮다면 38.5도 이하엔 해열제 복용을 자제하자. 성급한 해열제 사용은 오히려 감기 앓는 기간을 길게 하고, 열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아이를 힘들게 할 뿐이다. 또한 과도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의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목이 부었거나, 노란 콧물이 나온다고 모두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급성화농성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10일 이상 누런 콧물이 나오고, 편도의 곱이나 화농성 염증, 세균성 폐렴 등이 아니라면, 항생제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알레르기 비염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도 마찬가지. 감기 초기 콧물과 코막힘에 바로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오히려 감기를 길어지게 한다는 보고가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 받도록 하자.
단순 감기라면 약에 의지하기보다는 푹 쉬면서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 콧물과 가래 배출을 돕고 코와 눈, 기관지 점막을 촉촉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를 50% 내외로 맞춰주고, 따뜻한 차를 호호 불어가며 마시면 코막힘 개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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