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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의 결혼수업] 당신의 칼럼을 써보세요

현재의 문제와 해답을 찾을 수도 있고, 삶을 변화 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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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혼생활, 부부관계, 육아, 뭐든, 자신의 생각을 칼럼으로 써보세요. 어디든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요.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정수
자신의 결혼생활, 부부관계, 육아, 뭐든, 자신의 생각을 칼럼으로 써보세요. 어디든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요.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정수

저는 지금 개그맨이라기보다는 칼럼니스트로 더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냥 친한 형이 6개월만에 이혼을 하는 모습보고 그 충격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출발점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결혼에 대해 모르고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점은 제가 결혼 3년차 때였는데, '솔직히 3년차가 뭘 아니'라는 댓글을 종종 보기도 했죠. 하지만, 그냥 계속 썼습니다. 저에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신 좋은 반면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셨거든요. 덕분에(?) 제겐 결혼생활에 대한 꿀팁이 가득 했습니다. 자랄 때는 힘들었는데, 나름 장점도 있었네요. 아무튼 지금까지 3년 동안 꾸준히 결혼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감사하는 글도 종종 받습니다. 그런데, 사실 최고의 수혜자는 바로 접니다.

얼마 전 5월 14일 로즈데이였습니다. 사실 그즈음에 너무 바빠서 달력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기념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우리 아내가 ‘오빠!! 오늘 로즈데이래? 알았어??’ 하는 겁니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장미를 사오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내가 괜찮다고 하는 겁니다. 시간도 늦은 터라서 ‘그냥 지나갈까?’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왔습니다. ‘대체 누가 만들어 놓은 데이인지도 모르겠는데 왜 신경을 써야하는 거냐’는 마음의 변호를 하면서요. 그런데, 몇 달 전에 제가 쓴 칼럼이 떠올랐습니다.

“기념일을 그냥 퉁치지 마세요”라는 글이었죠.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감정이 무뎌지고 편한 것을 찾다보니 생일도 그냥 서로 퉁치고 선물도 특별한 식사도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삶에 좋은 스파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였죠. 제가 그 말을 되게 잘난 사람인양 해놓고선 나는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 부끄러워진 거죠. 그래서 기어이 장미를 사러 야밤에 나갔습니다. 그날따라 30분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꽃집의 줄이 길었습니다. 결국 30분의 인고 끝에 장미 꽃다발을 사들고 집에 왔습니다. 우리 아내가 괜찮다고는 했지만, 많이 좋아했죠. 인스타 자랑잔치에도 합류해서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물론 그걸 보는 저도 으쓱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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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모든 글들은 제 자신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약속이 됐습니다. 그 글을 쓰는 동안 제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듣게 될지 두려움 속에 조심히 세상에 내놓았던 칼럼들로 사람들에게 평을 들으면서 나는 잘 살고 있구나. '다른 사람들은 저런 생각도 하는구나?!' 반성도 하게 됐죠. 그것이 다시 돌아서 제 행복한 결혼생활의 자양분이 되더라구요.

자신의 결혼생활, 부부관계, 육아, 뭐든, 자신의 생각을 칼럼으로 써보세요. 어디든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요.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능한 거짓말은 하지 말고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글로 쓰지도 마세요. 쓰다보면 자신이 지금 마음 상태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고, 배우자와 아이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문제와 해답도 찾을 수 있어요. 필력 따위는 신경 쓰지 마세요. 글은 기술력보다 진심과 마음이 보이는 것이 더 좋아요. 해보세요. 우리는 다 잘난 사람들입니다. 잘난 척 좀 해보세요. 결국 본인이 최고 수혜자가 될 겁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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