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경력이 멋진 스펙이 되는 세상을 꿈꿔요"
"엄마 경력이 멋진 스펙이 되는 세상을 꿈꿔요"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6.20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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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작가,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출간기념 강연회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이혜린 작가는 "내가 내 존재의 삶을 살 때 아이도 건강하게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테
이혜린 작가는 "내가 내 존재의 삶을 살 때 아이도 건강하게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테

“아이를 키우며 결혼, 육아, 창업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 멀쩡히 앉아 있다가도 헛웃음이 난다. 하지만, 나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게 좋다. 극한에 몰려 한심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내 눈물을 닦아주는 아이들이 있어 좋고, 아이들에게 기가 빨려 깊어진 스트레스를 일로 해소할 수 있어서 좋다. 지금도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이렇게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p10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 부대표이면서 지난 14일 신간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아르테 출판)를 펴낸 이혜린 작가의 책 일부 내용이다. 현재 5살 딸과 7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 작가는 ‘내가니엄마’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콘텐츠 합산 500만 뷰를 이뤄 낸 워킹맘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YES24 중고서점 목동점에서 출간기념 강연회를 가졌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바로 엄마의 모성

신간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아르테 출판)를 펴낸 이혜린 작가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YES24 중고서점 목동점에서 출간기념 강연회를 갖고 있다. ⓒ아르테
신간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아르테 출판)를 펴낸 이혜린 작가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YES24 중고서점 목동점에서 출간기념 강연회를 갖고 있다. ⓒ아르테

“마더후드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오래되지 않아 깨달았다. 모성이라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마법의 물약을 먹은 것처럼 탑재되는 아이템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는 전 과정을 통해 배우고 익히는 것임을 말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바로 엄마의 모성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p74

이 작가는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는 모성이 부족한 엄마라는 불편한 시선을 내비친다. 너는 아이를 집에 두고 나와 무엇이 그렇게 즐겁고, 무엇을 그렇게 희생하려 하지 않느냐라는 질책도 서슴지 않는다. 엄마가 되어놓고, 너 자신을 그렇게 지키려는 것은 욕심이라고 손가락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이런 사람에게 내 모성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아이와 함께 나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라고,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 그 이상으로 잘 성장해왔다고, 나는 나의 모성을 지키기 위해 세상이 정한 틀의 모성을 밀어냈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아이를 사랑하는 것만큼 나 자신도 사랑한다. 내 존재가 사라지는 것처럼 느낄 때 나는 최고의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나의 존재를 지켜내야 하는 사람인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미혼인 친구들이 엄마로 사는 삶을 두려워하는 기조가 있다. 엄마가 된 것이 개인에게 있어 어리석은 선택인 것처럼 비춰질 때 속상하기도 하다. 우리가 바보라서 결혼했나, 바보라서 아이를 낳았나, 엄마가 된 것은 선택이었고 그것을 받아들인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녀들의 말도 공감이 된다. 하지만 그 친구들한테 엄마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엄마가 되었기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세상은 육아를 여전히 스펙으로 보지 않지만, 육아도 스펙이다

신간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르테
신간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표지 ⓒ아르테

“세상은 육아를 여전히 스펙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세상 수많은 경험 중에서, 어쩌면 세계일주보다도 더 많은 경험과 견문을 쌓아가는 과정이 바로 육아라는 것을. 그 작고 치열한 세계 속에서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흘러가는 시간만큼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엄마로 살아간 지 이제 다섯 살. 세상에 적용할 일만 남은 시간들 앞에서 나는 조금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 나에게는 육아라는 멋진 스펙이 있으니까.” -p103

엄마 경력은 스펙이 되지 않는 세상.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 등 일하고 있지만, 이력서에 한 줄도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과노동·무임금으로 오늘도 엄마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사노동을 하고 있다.

이 작가는 “개인적으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전환점과도 같았다. 무엇인가를 끈기 있게 해내지 못했던 내가 어찌 됐든 아이를 꾸역꾸역 5년째 키워내고 있고, 심지어 아이 하나를 더 낳아버렸다”며 “빠르게 흘러가는 아이와의 일상에서 무수히 내려야 하는 판단 앞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끊임없이 타인을 설득해가며 기다리고 인내할 수 있는 것 등의 아이를 통해 배워가게 된 놀라운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나는 전보다는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게 됐다. 아이로 인해 타인의 입장에 서는 무수한 연습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나는 내 아이를 진짜 사랑한다. 나만의 모성으로 진짜 사랑하고 있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사람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어떤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말이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내 존재의 삶을 살 때 아이도 건강하게 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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