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독감'의 시기가 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독감'의 시기가 왔습니다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10.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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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인플루엔자(독감)

매년 가을은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시기입니다. 공중보건의 시절에는 하루 수백 명의 접종으로 정신 없던 안 좋은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성과 위주의 부실한 공공의료에 대해 이야기 주제를 다시 바꾸고 싶어졌습니다만 언젠가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날이 추워지면 본격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게 되는데, 올해는 조금 빨리 유행할 것 같다고 하더니 지난 주말부터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인플루엔자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제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는 좀 조심스러운게 사실이지만, 가벼운 상식들을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인플루엔자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베이비뉴스
오늘은 인플루엔자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베이비뉴스

Q. 독감 접종 맞았어도 감기에 걸려서 안 맞힐래요.

최근에는 이런 말씀하시는 분이 정말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가끔 계십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감기 예방접종이 아닙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매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타입 3가지 혹은 4가지를 결정하고, 그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감기 혹은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균의 종류도 RSV, 아데노, 마이코플라즈마, 파라인플루엔자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유전형이 있기 때문에 모든 호흡기 감염을 예방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Q. 독감 접종 맞았어도 독감에 걸려서 안 맞힐래요.

저희 가족 모두 매년 예방접종을 함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저희 첫째가 A형 독감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하루만 열이 나고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었습니다. 이것이 접종의 효과인지 아니면 엄마의 간호 덕분인지, 아빠가 빨리 약을 먹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사하게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접종 후에 독감이 걸렸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기억을 하시는 것이지만,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었을 수도 있고, 접종 후 걸리지 않은 경우에는 이벤트가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별 신경을 안 쓰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연한 것이지만 예방 확률이 100%인 백신은 없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하는 종류가 유행하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기억하고 계시는 2009년 신종플루 때가 바로 그때였습니다.

Q. 3가와 4가는 무엇인가요?

4가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유행 예상 타입에서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입니다. 3가는 보통 A형 두 가지와 B형 한 가지인데 반해, 4가는 A형 두 가지와 B형 두 가지입니다.

국가 무료접종은 3가만 해주는데, 정책이란 게 항상 그렇지요. 저는 두 아이 모두 4가를 유료로 맞췄습니다. 물론 3가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아이한테 다른 것으로는 몇 만 원씩 쓰시는 분들도 많은데, 건강을 위한 부분이라면 아끼고 싶지 않았습니다.

Q. 독감의 증상은 어떤건가요? 어떨 경우 병원에 가야 하나요?

호흡기 감염이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호흡기 증상이 모두 가능합니다. 폐렴 등도 일으킬 수 있어 심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심한 발열, 몸살, 인후통, 구역 등의 증상이 좀 더 흔합니다.

해열제 복용 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반복될 경우에는 당연히 병원에 오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열이 지속되면서 컨디션이 처진다면 개인적으로는 수액 처방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Q. 흔히 이야기하는 타미플루는 꼭 먹여야 하나요?

독감의 증상도 그렇지만 약 자체도 위장관 트러블이 있어 먹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먹어봤는데 아이들에게 미안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약이 있는데 굳이 안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부작용에 대해서 시끄러운 내용을 본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해본 적도 없지만 득과 실을 따졌을 때 힘들게 고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보통 48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고 하며, 경험상 확실히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걸리는 게 가장 좋은 일이겠지요. 그러려면 손씻기와 개인위생관리를 다시 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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