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400원 아끼려면 고속도로 타야”
알뜰주유소 6개월..서울에 6곳뿐
정부가 기름값을 내리기 위해 '알뜰주유소' 정책을 시행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시에는 6곳에 불과해 좀처럼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알뜰주유소는 사실상 해당 구의 외곽에 있거나 고속도로 주변에 있어 주변지역 주유소의 가격인하를 이끄는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간이 주유소'의 토대가 되는 주차장법 개정안이 14일 심사를 앞두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00원 아끼려면 고속도로 타야"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시내에 차려진 알뜰주유소는 구로.금천.광진.성북.서초구 등 5개 지역 총 6개뿐이다. 조만간 1개 주유소가 서울시내에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석유공사에 신청한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10곳 안쪽에 불과해 급속한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진 곳은 서초구에 있는 알뜰주유소 2곳(L당 1975원, 1978원)으로 같은 구의 최고가 주유소보다 L당 403~405원 저렴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 1곳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내에 있어 하행선 차로를 타지 않으면 기름값 혜택을 누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천구의 경우 구내에서 가격격차가 L당 179원으로 가장 작고, 인근지역의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945원으로 구내 알뜰주유소(2019원)보다 더 싼 가격으로 기름을 팔았다. 알뜰주유소보다 기름값이 더 싼 곳은 서초구에도 한 곳이 있다.
■14일 '간이 주유소' 윤곽 나올 듯
올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서울시내 공영주차장 일부를 빌려 주유 시설로 운영하는 '간이 주유소'를 추진 중이다.
지경부와 국토해양부, 서울시, 법제처 관계자들은 오는 14일 실무자들 간 마무리 회의를 거쳐 주차장법 개정안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다. 심사를 통해 법이 개정되면 특정사업자가 서울시내 공영주차장 일부를 빌려 간이 주유소를 차릴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이 통과돼도 조속히 간이 주유소가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주차장을 빌려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도 각각의 지자체가 주유소 허가를 내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유소 자체가 위험시설이기 때문에 새로 만들려면 주변 주민, 건물주 등의 민원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시간은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파이낸셜뉴스 김성환 기자 / 베이비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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