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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래!"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보채는 아이

[영아, 어떻게 이해할까] 영아의 자조기술①

atoz5760@hanmail.net

Q. 28개월, 4개월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동생을 보면서부터 아기 우유 먹일 때나 기저귀 갈아줄 때에, “내가 할래~ 내가, 내가“ 소리를 합니다. 큰아이의 착한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 말을 들어주기는 어렵습니다.

작은아이 돌보느라 저는 모든 것이 너무 조심스럽고 걱정되는데, 큰아이가 자꾸 자기 시켜달라고 하고, 안 시켜주면 울면서 보챕니다. 작은아이 때문에 온 신경이 긴장되는데 큰아이까지 그러면, 결국은 소리를 지르고 혼내게 됩니다. 자꾸 큰아이를 울리는 일이 잦아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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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머님의 두 아이 육아 장면이 보지 않아도 훤히 보입니다. 왜 안 그러시겠어요? 작은아이 육아로 몸과 마음이 모두 초긴장 상태일 텐데 큰아이까지 보채는 상황이면, 정말 엄마도 울어버리고 싶으시죠. 엄마도 몸의 에너지가 소진되는데, 큰아이가 도움은커녕 더 힘들게 하지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버티면 좋을까요?

일단은 24개월에서 36개월까지 영아의 발달특성을 이해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4~36개월은 영아후기에 속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영아기에서 유아기(3-5세)로 넘어가는 전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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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아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은 자아발달이고, 언어적으로는 첫 발화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이 시기에 건강한 자아를 발달시키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게 되면서 유아기에 또래관계와 기관에서의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자아발달은 ‘자기’에 대한 표상을 발달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이와 동시에 신체적으로는 걷기와 뛰기가 능숙해지면서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움직입니다. 그러면서 언어 표현이 많아지는데, 특히 동생을 보면, ‘엄마 미워, 동생도 미워, 안 해, 안 돼, 싫어’ 등의 말을 부쩍 많이 하면서 엄마를 지치게 합니다.

자, 이런 동시다발적인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겠습니다. 엄마는 작은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시기라 몸은 지쳐 있는데, 그래도 육아는 해야 하니 ‘엄마됨’이 죄인 듯 힘들게 가사와 육아를 하고 있지요. 속으로는 ‘내가 왜 이러고 사나? 둘째는 뭐 하러 낳아가지고, 이 고생을… 남편은 뭐하느라 아직도 안 오나?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라면서 푸념을 하고 있는데, 작은아이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고, 또 시작이네”라고 하면서 달려갑니다. 우유도 먹여야 하고, 기저귀도 갈아야 합니다. 아기를 안아야 하는데, 어깨와 팔은 쑤시고 저려옵니다. ‘휴우~’ 한숨과 함께 아기를 안으려는 순간, 큰아이가 달려옵니다. “내가 할래, 내가, 내가”라고 소리치면서 아기 옆으로 오더니 아기를 안으려는 시늉을 합니다. 작은아이는 더 세게 울어댑니다. 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옵니다. “하지 마, 하지 말라구, 저리 떨어져!”

그 순간, 엄마의 큰소리에 큰아이는 놀라서 눈이 커지고 몸이 움찔합니다. 엄마는 화가 난 목소리로 “저리 가라구, 너 때문에 아기 다치면 어떡하려구 그래!”라고 소리칩니다. 큰아이는 그 상황이 너무 무섭습니다. 정말 엄마 말처럼 자기 때문에 동생이 다치면 어쩔까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엄마의 표정은 너무 무섭고, 게다가 아기까지 다칠까봐 얼어붙어 큰아이는 꼼짝도 못합니다.

이 때, 큰아이가 느끼는 이런 감정이 바로 죄책감입니다. 이는 바로 자아가 발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2차정서이지요. 2차정서는 자아발달 이후에 자아감을 동반하는 정서를 말합니다. 그와 반대로 1차정서는 그야말로 선천적인 희노애락을 뜻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됨으로써 엄마의 큰소리를 자꾸 듣게 되면 큰아이는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 이는 부정적인 자아감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자아감은 그에 걸맞은 행위를 산출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너 때문에 동생이 다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입력받으면, 큰아이는 나쁜 자아감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나쁜 행위를 합니다. 반대로 좋은 자아감을 발달시키면, 좋은 행위를 합니다.

흔한 말로, 전자는 “너는 어쩌면 그렇게 혼날 짓만 골라서 하니?”라는 소리를 듣는 아이가 되고, 후자는 “너는 어쩌면 그렇게 예쁜 짓만 골라서 하니?”라는 소리를 듣는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차례 반복되는 메시지를 들으면, 아이는 어느덧 그에 걸맞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를 ‘피그말리온효과’라고 하지요. 전문용어로는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합니다. 즉, ‘말이 씨가 된다’는 것입니다.

큰아이는 나름 엄마를 도와주려는 갸륵한 마음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시고, 기술적으로 부족한 행위는 하나씩 가르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이가 엄마를 도와주고 싶구나. 아기도 돌봐주고 싶은 거지?”라고 부드럽게 말해주세요. 아이는 금방 환한 웃음으로 엄마에게 화답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이기선은 동덕여대에서 아동학(박사)을 공부하고, 메가원격평생교육원 아동학과 교수로 있다. 토브언어심리상담센터의 부모교육상담가, 함께하는아버지들의 정책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자녀와 싸우지 마라」 「봄의 요정 보미」 등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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