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축하 용품, 무료로 받는 방법은?

베이비뉴스

오피니언 테마칼럼

입력 :

나는 보약을 지었고, 아내는 박효신 콘서트에 간다

[B급 남편의 알쏭달쏭 육아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이돌봄’보다 ‘자기돌봄’

[email protected]

요즘 부쩍 왼쪽 발이 금방 피곤해지고 퇴근 무렵이면 발바닥이 아프다. 부딪힌 것도 아니고 찔린 것도 아닌데 간헐적으로 통증이 느껴졌다. 침을 맞으면 괜찮아질까 싶어 집 앞 한의원에 갔다.

한의사는 내 몸 상태를 물었고 여기저기 눌러보고 다리를 접었다 펼쳐보기도 했다. 그의 문진에 답하다 보니 최근에 나의 몸무게가 꽤 늘었고 운동량도 점차 줄어든 것을 알았다. 그는 나의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조금 더 길고, 이로 인해 자세가 뒤틀어져 무게가 한쪽으로 쏠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

침을 맞고 부항과 찜질 치료를 한 후 집에 도착했다. 아내가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멀쩡히 걸어 나간 남편이, 멀쩡히 걸어 돌아왔다. 그런데 아내의 핸드폰에 날아온 카드 사용금액이 만 원이 아니라 기십만 원이었다. 맞다. 나는 보약을 지어왔다. 

아내는 그동안 보약을 지어먹는 것이 좋겠다는 자신의 말에도 "밥이 보약"이라며 둘러대던 남편이, 그저 침 좀 맞고 오겠다고 나갔다가 한의사가 권유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몸을 보하는 보약을 지었다는 사실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베이비뉴스 GEO INDEX

베이비뉴스 GEO INDEX

AI가 먼저 말하는 육아용품 브랜드 분야별 실시간 순위

AI 육아플래너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임신, 출산, 육아정보 다 찾아주는 AI 육아플래너 l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AI 육아플래너 라플

임신, 출산, 육아정보 다 찾아주는 AI 육아플래너 l 라플

베이비뉴스 FRANCHISE INDEX

베이비뉴스 FRANCHISE INDEX

프랜차이즈 브랜드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WEDDING INDEX

베이비뉴스 WEDDING INDEX

웨딩 브랜드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MEDICAL INDEX

베이비뉴스 MEDICAL INDEX

병원 AI 추천 순위 · AI지수·SEO·GEO INDEX

베이비뉴스 PET INDEX

베이비뉴스 PET INDEX

반려동물 사료·간식 브랜드 AI 추천 순위

AI 잡세미나 · 10.31(토)

AI 잡세미나 · 10.31(토)

3040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AI 무료특강 · 선착순 30명

언젠가는 둘째 아이가 작은 랜턴을 갖고 놀다가 내 머리칼을 비추어보고는 “아빠는 그냥 보면 검은 머리 같은데, 불빛에 비춰보니 흰머리가 엄청 많네"라고 했다. 그렇다. 둘째는 여섯 살이지만 첫째는 벌써 열두 살이다. 육아 경력이 길어지는 만큼 나의 머리칼은 얇아지고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머리칼만 그럴까. 어깨며 무릎이며 등이며… 어디 하나 삐걱거리지 않는 곳이 없다. 몸만 그런가. 자녀의 말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한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던 그 순간 '건강히 젊게 살고 싶다'는 나의 무의식적 욕구가 '보약'으로 분출된 것 같다. 

여느 양육자처럼 육아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던 아내가 요즘 콧노래를 부른다.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남편인 내가 갑자기 체력이 좋아져 육아와 가사를 전부 감당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것도 아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추측하건대 아내의 표정은 지난 8일 가수 박효신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후부터 밝아졌다.

예매는 1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고 우리는 두 차례의 예매에서 실패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예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해질 즈음, 대기 예약을 통해 겨우 한자리를 구했다. 아내는 혼자 가는 것에 잠시 머쓱함을 느끼는 듯했지만 이내 박효신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아이들의 생활 태도에 대한 반응도 덜 민감해지고 목소리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그 덕분인지 아내의 생활에도 아이의 생활에도 가족의 생활에도 여유가 찾아왔다.

아이를 키우는 우리에겐 보약, 박효신 콘서트같은 '자기돌봄'이 필요했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는 우리에겐 보약, 박효신 콘서트같은 '자기돌봄'이 필요했다. ⓒ베이비뉴스

종종 “육아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그럴때마다 보통 아이들을 돌보기에 충분한 경제적인 여유나 가족과 함께할 시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능력 등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나의 뜬금없는 보약 구매와 아내의 콘서트 티켓을 생각하면 양육자에게 필요한 건 ‘아이돌봄’보다 ‘자기돌봄’인 것 같다.

하야시 유키오와 하야시 다카코 부부는 책 「근사하게 나이 들기」(2019, 마음산책)에서 ‘멋이란 무리하거나 뽐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잠시 자신에게 흥미를 갖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아이들을 챙기느라, 직장과 집안에서 일하느라 정신없이 생활하는 양육자라면 오늘 지금, 이 순간 잠시 멈춰 자신을 관찰해보자. 내 몸 중 어느 부분이 아프다고 하지는 않는지, 예전에 좋아했던 가수의 근황은 어떠한지, 동호회 활동하며 손길이 머물렀던 악기나 라켓 같은 장비는 어디에 두었는지.

더 멋진 삶을 위해 오늘만은 ‘양육자’ 역할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보자. 삶의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이 발바닥의 통증이나 가족을 향한 거친 목소리로 나타나기 전에 말이다.

*칼럼니스트 윤기혁은 딸이 둘 있는 평범한 아빠입니다. 완벽한 육아를 꿈꾸지만 매번 실패하는 아빠이기도 하지요. 육아하는 남성, 아빠, 남편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은밀한 속마음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저서로는 「육아의 온도(somo, 2014)」 「육아살롱 in 영화, 부모3.0(공저)(Sb, 2017)」이 있으며, (사)함께하는아버지들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체 보기베이비뉴스 이벤트

댓글 0

카카오로
댓글참여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email protected]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

많이 본 뉴스

어린이 시기에 맞는 육아용품AD

브랜드 공식몰 기준(2026-10-22) · 가격은 바뀔 수 있습니다

관련 유튜브 베이비뉴스TV

3.6만
2.3만
2.2만
1.9만

관련 인스타 @베이비뉴스

고위험 임신 의료비 최대 300만원… 분만 후 6개월 안에 신청하세요4장
224
0~24개월 엄마 아빠 필독! 우리 아기 키·몸무게, 개월별 표준을 한 장에 담6장
52
엄마, 아빠 필독! 6세 미만은 카시트, 안 채우면 과태료 6만 원3장
54
도토리 줍기, 과태료인 거 알고 계셨어요? 10월 나들이 전에 꼭 보세요7장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