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처럼 예술 만들기’ 어린이 예술교육 실천의 중요성
‘반 고흐처럼 예술 만들기’ 어린이 예술교육 실천의 중요성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5.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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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국제심포지엄 2일차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관’ 국제심포지엄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국제심포지엄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 공화국의 말은 모두가 시/ 어린이 공화국의 일은 모두가 춤/ (중략) 사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사철 놀이가 공부인 학교에서/ 선생님도 어린이, 어린이도 어린이/ 이 세상 어디엔가/ 어린이들만이 사는/ 어린이 공화국이 있다면.”(석용원 시인)

국제심포지엄 두 번째 날 강연 시작 전. 진행을 맡은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아주 작은 아이들을 위한 어른의 기도’(루돌프 슈타이너), ‘어린이 공화국’(석용원) 등의 시를 관객에게 낭독해주기를 요청하며, 다같이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영유아·어린이 예술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500석 자리는 금세 메워졌고, 바닥에 앉아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국제심포지엄 두 번째 시간은 전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첫 번째 시간의 후반전이었다.

전날 열린 심포지엄은 영유아·어린이를 만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왜 영유아기 시기에 예술교육을 받는 게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뤄졌다면, 둘째 날은 영유아·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실천에 대해 방점을 찍었다.

◇ “연령대에 맞는 ‘재료’로 예술 시작하면 아이 창작하는 힘 생겨”

아일랜드에서 온 루시 힐(Lucy Hill) 예술작가의 강연 모습.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아일랜드에서 온 루시 힐(Lucy Hill) 예술작가의 강연 모습.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첫 번째 발표자로, 아일랜드에서 온 루시 힐(Lucy Hill) 예술작가가 나왔다. 힐 작가는 유아 시각예술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예술작가·교육가·연구원이다. 원체스터예술대학에서 미술 석사를 받고 현재 국립예술디자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루시 힐은 예술적 실천을 연결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현실화 이론–디 아크 어린이문화센터의 유아 예술교육 레지던시’를 발제했다.

힐 작가는 먼저 “유럽 문화수도(1990년 지정)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디 아크 어린이문화센터(The Ark Children's Cultural Centre)에서는 아이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행복할 때, 모든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 아크 어린이문화센터는 유럽 최초의 어린이문화센터”라며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맘껏 발현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을 바탕으로 연령별 아동발달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힐 작가는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 예술과 관계 맺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아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확대를 위해 전문 예술인에게 1년 간 연구비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디 아크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장, 레지던시 예술가를 위한 워크숍 공간, 어린이들이 만든, 어린이들과 함께,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힐 작가는 ‘재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힐 작가의 예술은 재료 중심이다. 힐 작가는 “재료를 적용하는 방식은 무한히 열려있기 때문에 새로운 조건이나 조합으로 재탐색 할 수 있다”며 “연령대나 능력에 맞는 재료로 예술을 시작하면 아이가 창작하는 힘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말했다.

◇ “테이트 키즈는 온라인 어린이 미술관… 5~13세 중점”

영국에서 온 캣 박스(Kat Box) Tate Kids Producer의 강연 모습.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영국에서 온 캣 박스(Kat Box) 테이트 키즈(Tate Kids) 프로듀서의 강연 모습.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 발표자는 영국에서 온 캣 박스(Kat Box) 테이트 키즈(Tate Kids) 프로듀서가 맡았다. 박스 프로듀서가 발제한 주제는 ‘놀고 만들며 탐구하기 : 테이트 키즈(Tate Kids)의 온라인 예술로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법’이었다.

박스 프로듀서는 영국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의 어린이 전용 온라인 예술 플랫폼인 테이트 키즈 프로듀서로, 맨체스터대학교, 휘트워스 아트 갤러리(Whitworth Art Gallery)와 맨체스터 아트 갤러리(Manchester Art Gallery)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강한 열정으로 학습, 디지털 마케팅 세 가지 요소의 혼합을 통해, 미슬관, 메이커, 스페이스,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서 예술참여를 이끌어내는 보다 창의적인 접극 방식 연구에 힘쓰고 있다.

박스 프로듀서는 “테이트 키즈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과 닿으며, 그들이 예술을 즐기고 배우며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어린이 미술관”이라고 소개했다.

박스 프로듀서는 “테이트 키즈는 5~13세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예술 관련 소재를 게임, 퀴즈, 영상 또는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접하고 영감을 얻어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모래 아트 사진 만들기 ▲짜기 배우기 ▲반 고흐처럼 예술 만들기 등이다.

박스 프로듀서는 “우리는 테이트 키즈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연령별로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고민하고 유념하고 있다”면서 “아이를 먼저 이해하고 나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린이들의 예술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적 놀이예술공간을 조성하려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스 프로듀서는 “예술은 하나의 모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테이트 키즈는 아이들에게 호기심 갖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아이들 각자에게 그리고 전체 그룹에게 질문하기 ▲정기적으로 질문하기 ▲거시적인 동시에 미시적으로 생각하기 ▲어린이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기▲디지털보다는 종이를 많이 사용하게 하기 등이다.

끝으로 박스 프로듀서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예술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꿈꿀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누구나 예술을 만들 수 있고, 예술은 즐거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발제자 이외에도 싱가포르국립미술관 교육부 예 슈팡 부국장과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분야 황지영 학예사가 나와 각각 ‘어린이가 예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참여하는 미술관 : 어린이, 가족이 함께하는 열린 공간의 예술 경험’을 발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25일까지 진행된다.

참고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2011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 정부가 발의한 ‘서울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함으로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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